[권은경] 학살의 오명에서 개혁의 모범으로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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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이집트 바로 아래에 수단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올해 여름을 거치면서 이 나라는 평화와 희망이 가득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30년간 지속된 군부독재의 막을 내리고 8월엔 인민의 힘으로 새로운 총리를 선출했습니다. 이달 2일에는 신임 총리인 압달라 함독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방문해 23년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수단 양국이 대사를 서로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세계 보통 사람들은 수단하면 먼저 ‘다르푸르 학살’을 떠올릴 만큼 수단은 인권유린으로 악명이 높은 나라입니다. 국제사회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더 이상 대규모 학살 등 잔혹범죄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인권향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에선 21세기에 들어서자마자 학살이 자행됐습니다.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는 2003년 수단 서부의 다르푸르 지역에서 누비아계 흑인를 대상으로 이뤄진 학살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6년 동안 30만 명이 사망하고 250만 명이 난민이 됐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이 사태를 ‘인종청소’로 규정했고 알 바시르는 반인도 범죄와 전쟁 범죄로 기소되고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권력을 놓지 않았던 오마르 알 바시르는 2018년 12월 갑자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에 의해서 흔들렸고 지금은 감옥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단의 새 총리, 함독은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과 대담도 진행했는데 가감 없이 솔직하게 국가 개혁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가장 큰 우려사항인 인권문제도 당당하게 시인하며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 바시르 정권 하에서 진행된 소수민족 학살과 반인도범죄부터 지난 여름 정권교체 시기에 있었던 시위대 강경 폭력 진압까지, 수십 년간 발생한 다양한 인권문제는 사법질서를 다시 구축함으로써 법적으로 다스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독립적이고 신뢰할 만한 법 체계의 설립으로 희생자가 최대한 만족스러워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함독 신임 총리가 미국을 방문한 핵심적 이유는 알 바시르의 30년간의 실정으로 무너진 경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총리는 영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수여한 경제학자로서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경제관료로 경력을 쌓은 인물입니다.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수단을 제외시켜서 국제사회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이번 미국 방문의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단을 돕는 것이 미국에 좋은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함독 총리는 "수단을 믿고 지원함으로써 분쟁과 내전, 빈곤으로 고생하는 수단 주변 국가들에게 진보와 민주주의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고 이는 세계를 평화로운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모범을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반대파들과 평화협상을 진행할 것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시위에 정부가 폭력을 사용했는지 조사할 것 그리고 민주적 선거를 실시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수단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지게 되면 이 명단에는 딱 세 나라만 남게 됩니다. 이란과 시리아 그리고 북한입니다.

함독 총리가 미국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수단을 제외시켜 달라는 요구를 우선적으로 하는 이유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서만 경제가 회복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단은 6백억 달러의 부채를 알 바시르 군부독재 정권에서 넘겨 받았는데, 그 부채를 안고서는 경제적 진척 이뤄낼 수 없다고 총리는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테러지원국가들은 국제금융지원기구나 세계은행에서 재정지원은 물론이고 채무 면제 혜택도 받지 못합니다. 따라서 수단은 더 이상 이슬람식의 독재국가가 아니며, 테러리스트를 위한 피난처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대량학살도 없을 것이며 주민의 힘으로 결성한 군부와 민간의 공동 과도위원회는 민주주의를 확립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등 세계 여러나라에 투자의 문을 열어서 산업부흥과 직업창출을 통해서 경제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주의와 경제개혁을 향한 수단 압달라 함독 총리의 용기있는 발걸음과 인권문제 해결과 치유를 위한 노력은 아프리카를 넘어서 한반도와 북한도 따라 배워야 할 훌륭한 모범으로 보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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