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아랍의 봄 혁명 주체는 인민이다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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뜌니지라는 나라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남한에서는 튀니지라고 부르는데요. 로동신문은 튀니지에 대해 테러가 걱정인 나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튀니지와 그 주변 몇 개 국가에 대해서는 서방나라들의 막후조종 밑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요구하는 반정부 세력들의 대규모 시위와 집회가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노동신문이 반체제 시위를 언급한 이유는 시위 때문에 테러와 분열주의가 만연하게 돼 세계최대 난민의 원천지로 전락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평가는 다릅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북부와 인근 중동 지역에서 민주주의 제도를 가장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나라로 알려졌습니다.

튀니지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베지 카이드 에셉시 (Beji Caid Essebsi)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에 92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민주화 혁명은 튀니지에서 가장 먼저 불꽃이 붙었는데요. 2010년 12월에 길거리에서 과일장사를 하던 26세의 한 청년이 자신의 과일매대와 물품들을 압류하고 벌금까지 매긴 튀니지 당국에 반발해서 몸에 기름을 붓고 스스로를 불 태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의 분신자살 사건은 당시 일반 대중들 사이에 잠재돼 있던 독재정권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킨 기폭제가 됐습니다. 민주화 혁명의 결과 2011년 1월 중순 25년간 지속하던 벤 알리의 독재정권이 물러났습니다. 2014년 11월에 튀니지 국민들은 민주화 혁명 이후 처음으로 직접 국민들의 손으로 대통령 선거를 치뤄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새로운 민선 대통령이 바로 카이드 에셉시입니다.

민주화 혁명 이후에 튀니지가 유독 안정적으로 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 국제 정치학자들은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먼저 튀니지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교육수준이 높고 종교적으로 분열되지 않았으며 국민들의 사고방식은 종교 중심적 편향에서 벗어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국민적 성향의 바탕 위에 에셉시 대통령의 정권 내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군부 엘리트들도 이 같은 국민적 정서와 기풍을 잘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또 2011년 혁명 당시 군부 지도자들은 독재자 벤 알리의 명령에 따라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기 보다 오히려 민주주의를 외치는 튀니지 국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군부 지도자들이 에셉시 대통령을 지원했기 때문에 민주화의 길이 더 탄탄해 졌다고 분석합니다. 여기에 더해 에셉시 정권의 정책 또한 효과적이었답니다. 2011년 민주화의 역사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면서 튀지니는 평화적 방식의 권력 이양을 이끌어 냈고 민주주의 헌법을 쓰고 비준했으며 시민사회 단체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정치적 난국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에셉시 대통령이 종교적 중립성을 띠는 정당을 건설하고 지지층을 구축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들과도 연대하는 등, 튀니지의 과거와 현대적 공화주의를 연결하는 노력이 아랍의 봄 역사를 성공적으로 쓰게 된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에셉시 대통령의 정치력도 중요하지만 저는 국민들의 역량에 더 주목하고 싶은데요. 국제 정치학자들의 분석처럼 튀니지 당국의 힘을 견제하며 균형을 잡고 있는 시민사회의 활동이 존재하기에 튀니지의 민주주의 체제가 더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걸 인터넷에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튀니지 국민들도 민주화 혁명 이후 탄생한 민선 대통령의 사망에 대해 인터넷의 다양한 사회연결망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튀니지 민주화 운동에도 참여했고 현재는 인터넷 언론의 기자로 일하는 한 튀니지 친구는 에셉시 대통령을 민주화의 영웅으로 보려는 국제사회의 분석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못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민주화 혁명을 퍼트린 주체는 당국의 지도자들이 아니라 혁명의 순교자들과 희생자들입니다. 국민의 희생으로 얻은 평화적 권력이양을 우리는 온전히 즐길 수만은 없습니다”라며 국민의 희생 위에 이뤄낸 민주화의 소중함을 표현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사회 활동가는 “튀니지의 혁명을 가져오고 유지하는 것은 국민들입니다. 에셉시도 혁명을 위한 국민들의 선택이었습니다. 국민들이 만들어낸 이 같은 전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라며 민주화 혁명의 핵심 주체를 명확히 표현했습니다. 다른 한 튀니지 시민도 대통령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앞으로 그의 업적을 진보의 발판으로 확실히 만드는 것은 튀니지 국민들의 의식에 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제사회는 앞으로 튀니지가 경제적인 안정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 염려하며 지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정부에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과 지적인 국민들과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국제화된 사고를 하는 정부 지도자들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바라보고 협력한다면 역사의 바퀴는 정치적 경제적 진보를 향해서 효과적으로 굴러갈 것으로 믿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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