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순] 진화하는 세상: 마음 읽기

이금순-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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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제 본격적인 겨울날씨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살고계시는 북녘은 이곳보다 더욱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난 주 미국 워싱턴에 출장 차 다녀와서 시차를 느낄 틈도 없이 분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유엔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계속 전문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미국의 중앙정보국이 고문 등 인권침해를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주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그래도 미국정부당국의 인권침해사실이 감추어지지 않고 공개된 것만으로도 진전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국가에 의한 개인의 기본권리 침해는 이제 더 이상 해당국가만의 관심 사안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동 관심사 안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진화하는 세상: 마음읽기’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서울까지 비행시간은 거의 14시간가량 걸립니다. 너무 오래 걸리고 지루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게 되는데, 제가 이번 에 본 것 중에 하나가 ‘마음읽기’라는 것입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가 영화 속에서 보던 상상의 세계가 현실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얼굴을 보면서 전화를 하는 것은 이제 전혀 낯설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되면서 이제 비싼 전화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무료로 영상전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은 컴퓨터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를 통해서 쉽게 연결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더 가볍고 소형으로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시계나 머리에 쓰거나, 귀에 꼽는 기구 형태로도 개발됩니다.

마음읽기는 이러한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는 기술을 말합니다. 우리 두뇌가 만들어내는 파장을 측정하는 도구를 통해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이미 미국 군대에서는 야간 혹은 특수상황 전투 등 서로 말을 주고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머리에 장착한 기계를 통해 서로 생각만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음읽기 기술은 여러 가지로 활용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범죄인을 체포하였을 때, 이러한 도구를 통해 범인의 행적을 마치 영상을 보듯이 재현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무의식에서 자신의 행동을 그대로 드러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지 않더라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상대방이 알 수 있게 된다는 놀랍고도 무서운 사실입니다. 물론 이러한 기계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되며, 비윤리적인 용도로는 사용이 허가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어느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켜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달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표정만을 보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인터넷 세상에서는 각자의 생각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공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들은 자신이 지우더라도 인터넷 공간에서 다른 사람에 의해 계속 전파되면서 어딘가에 남아있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아직 인터넷을 직접 접속해보지 못하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들이 잘 이해가 가지 않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컴퓨터들이 전 세계가 하나로 통합된 통신망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세계인들은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매우 편리한 세상입니다.

많은 인권운동단체들은 여러분이 살고계시는 북한에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국가가 막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근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영어강사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재미동포 소설가가 책을 발간하고 미국방송에서 대담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2011년 당시 평양과학기술대학 학생들조차 인터넷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명하였습니다. 정보에 대한 접근은 한 사회가 발전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북한에서도 손 전화를 사용하듯이 인터넷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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