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순]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

이금순-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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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 여러분, 지난 한 주간도 안녕하셨습니까?

아침저녁으로 온도차이가 많이 나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입니다. 그렇지만 푸른 하늘이 유난히 높고, 나뭇잎들이 곱게 물들어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주 북한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에 다녀왔습니다. 영국은 흐리고 가랑비가 자주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었습니다. 전형적인 영국의 날씨라고 합니다. 그런 탓인지 청명한 우리의 가을 날씨가 더욱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이 번 주에는 서울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여러 회의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여러분께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번 학술회의에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진행되었고, 해외학자 40여명과 국내학자 110여명이 참여하여 성대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대회는 북한연구학회 회장이 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조직되었습니다.

대회에선 ‘북한의 새로운 세대와 교육’, ‘북한의 젠더 질서와 문화 냉전의 지형’, ‘북한의 문학, 예술, 문화재’, ‘북한 시장화의 동학’, ‘북한의 보건과 환경’, ‘북한의 일상생활과 커뮤니케이션 세계’, ‘북한의 건축과 미술’, ‘북한의 권력 구조’ 등 21개의 분과 토론이 열렸습니다. 학술회의와 함께, 북한 영화, 조형예술, 음악, 미술, 건축 등을 주제로 한 문화행사도 같이 열렸습니다.

남한 대학에 ‘북한학과’를 개설한 대학들도 있습니다. 다른 지역을 연구하는 경우와 다르게, ‘북한학’연구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외국에서는 동아시아 연구를 담당하는 학자들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연구를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열린 국제적인 북한학 학술대회입니다. 대회의 주제도 ‘세계 속의 북한학: 과거, 현재, 미래’로 설정되었습니다. 대부분 북한연구는 정책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북한을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접근하는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 북한학 학술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지난 2004년 평양에서 제2차 세계조선학대회가 열린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1차 대회가 언제 열렸는지, 그 이후 상황은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번 주에도 유엔총회의 대북인권결의안 초안이 공개되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 해 결의안에는 다른 해 보다 강력한 조항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즉 북한인권침해 내용이 ‘반인도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거쳐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에 회부하여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이해는 많이 부족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학문적 접근과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연구에서 가장 심각한 제약은 외부의 연구자들이 북한을 제대로 연구하고 분석할 수 있는 통로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깊이 있게 연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접근이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국가들은 자신들의 국가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다른 나라 대학들이 지역연구로 자신들의 국가를 포함하도록 연구센터를 개설하도록 지원하고, 연구비와 장학금을 통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순수 학문적 접근이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지역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접근이 이루어지면 훨씬 더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연구 환경이 개선되어, 세계인들의 북한학 연구도 보다 폭이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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