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중국인 관광객들의 급증과 북한 관광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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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남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들의 숫자는 12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기록적인 숫자입니다. 2017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물론 중국 관광객들의 급증은 정치와 관계 없는 일은 아닙니다. 엄격한 대북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어느정도 지원할 생각이 있는 중국지도부는 대북제재의 적용을 거의 받지 않는 관광으로 북한을 도와줄 것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이유가 아닙니다.

북한은 중국인들에게 흥미로운 지역입니다. 몇 년 전 북한지도부는 북한내 여행사들에게, 매년 100만명씩 외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북한지도자들이 생각했던 외국은 당연히 선진국들을 말합니다. 그러나 북한을 방문하는 선진국 관광객들이 원래 많지도 않았을 뿐더러 지금은 거의 가지 않습니다. 벌써 여러 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선진국 사람들 대부분에게는 북한이란 나라가 별로 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은 사뭇 다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개혁개방 덕분에 중국 생활이 많이 좋아졌고, 중국에서는 매우 잘 사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럭저럭 사는 중간 계층도 생겼습니다. 이 중간 계층 사람들은 3억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중국 중간 계층의 가족당 소득은 최소 2만 위안, 최대 20만 위안입니다. 당연히 그들은 배불리 고기를 먹을 수도 있고 좋은 집에서 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요즘 여가생활 즉 휴식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중국 중간 계층은 해외로 가고 싶어하지만 그들이 번 돈으로 유럽이나 미국에 가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멀고 또 아주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 중간 계층은 멀지 않은 나라를 선호합니다. 예를 들면 남한, 지금 남한에는 매년마다 500만명의 중국인들이 방문합니다. 베트남이나 기타 동남아 국가들도 중국 관광객들이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닙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북한으로 가고 싶어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의 외국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중국사람들은 정치적 감시 때문에 그리고 돈이 부족해서 해외에 가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능합니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중국인들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에 간 중국인들은 대부분 돈을 잘 쓰지 않습니다. 충분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사실 북한에는 중국인들이 사고 싶은 물건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측 회사들이 중국 관광객들 성향에 대해 많이 배우면 그들이 사고 싶을 만한 기념품 개발이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연한 것은, 세계 역사가 여러 번 보여주었듯이, 여행으로 번 돈을 북한측 여행사가 무조건 국가에 바칠 의무가 아니라, 어느 정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때만 관광산업 개발이 가능합니다. 다행히 최근 북한 관광은 개선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중국 관광객들이 언제까지 많이 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1970년대 남한에 제일 많이 왔던 관광객들은 일본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더욱 부자가 되었고 그들은 지금 유럽이나 미국으로 많이 갑니다. 따라서 중국인들이 더욱 부자가 된다면 북한보다는 다른 나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이와 같은 문제를 처음부터 고려하면 좋을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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