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시설로 옮긴 장비는 ‘절단한 전선’

북한이 핵시설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이동시킨 장비는 ‘전선 장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핵재처리 시설을 복구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200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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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핵 사정에 밝은 워싱턴의 외교 전문가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보관 창고에서 영변 핵시설로 이동시킨 장비는 ‘절단한 전선장비’ (disconnected cable)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의 국면은 언론의 관심을 끌만한 사안임엔 틀림없지만 단순한 장비 이동만을 가지고 북한이 본격적인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실질적인 위기’ 국면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이 전문가는 말했습니다.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시설 장비 일부를 원래 보관하던 곳에서 이동시켰다”고 확인하면서도 그 장비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외교 전문가는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영변 핵단지내 모든 주요 핵시설이 불능화에 들어간 상태여서 쉽게 재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이 최근 불능화 작업을 중단시킨 것은 “협상대가를 높이기 위한 술수”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일주일 전 핵불능화 작업중단 선언에 이어 일부 장비를 불능화된 핵시설내로 이동시키는 등 특이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정치적 속셈으로 보인다는 것이 한반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미 외교협회 게리 새모어 부회장은 그러나 북한이 불능화된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를 복구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위협’은 못된다고 말하고, 때문에 미국은 영변 원자로 복구여부 보다는 복구 작업이 비교적 빠른 핵재처리 시설 재개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Dr Gary Samore: 북한은 불능화하기 시작되기 전에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봉 5천개를 수조에 보관중인데 여기에 6~7kg 플루토늄 포함돼 있다. 따라서 진짜 단기적인 위협은 북한이 재처리시설에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서 플루토늄을 뽑아내는 것이다.

새모어 부회장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원자로 재가동 보다는 핵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말하고 “부시 행정부 잔여 임기가 3개월 정도임을 감안할 때 북한은 오히려 핵재처리 시설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만일 북한이 핵재처리 시설 복구에 나서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 재처리에 나설 경우 미국은 핵합의 위반을 들어 북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유공급을 즉각 중단할 것이고, 그 경우 미국과 북한은 부시 행정부 1기처럼 또다시 핵대치 국면으로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미국의 외교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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