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비정부기구들 대북 지원활동 위축

유럽연합이 인도적지원기구의 평양 사무소를 폐쇄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기금 지원도 중단함에 따라 유럽의 비정부기구들이 대북지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200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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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국제 비정부기구들은 북한이 매년 큰물피해와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만큼 인도적 사업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스의 비정부 기구 프리미어 어전스(Premiere Urgence)는 지난해 북한 큰물피해 복구 사업의 하나로, 파괴된 병원을 개보수하는 인도적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 어전스는 이미 황해북도 금천종합진료소의 복구를 끝냈고 지난달부터는 평안남도 평성과 남포, 그리고 황해북도 토산군에 위치한 병원 세곳에서 개보수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프리미어 어전스 관계자는 현재 복구가 진행중인 이들 병원 외에도 북한의 오래된 경제난과 잇따른 큰물피해로 재건이 필요한 병원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올해부터 유럽연합의 대북 인도적 기금이 끊기고 평양에 상주하던 유럽연합의 인도적 지원 기구 사무소까지 철수해 버려서 객관적 평가 기관이 없기 때문에 병원 재건 사업의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일랜드의 비정부기구 컨선(Concern)도 유럽연합의 인도적 기금에 의존했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컨선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컨선은 평소 북한에서 농업 개발과 산림 녹화 사업등 장기적인 개발지원 사업을 위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매년 큰물피해가 일어날 때마다 북한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들에게 큰물피해 복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컨선은 지난해에도 북한측의 요청으로 평안남도 지역에서 큰물피해로 파괴된 가정집과 농업 관계 시설을 복구하는 사업을 마무리했고 당시 필요한 자금은 대부분 유럽연합의 인도적 기금으로부터 지원 받았다고 컨선의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컨선 관계자는 이후 북한에 큰물 피해 복구 작업이 더 필요한 곳이 있어서 복구 사업을 지속하려고 했지만 올해는 북한에 책정된 유럽연합의 인도적 기금이 없어서 그만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컨선의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 올여름 다시 큰물피해가 찾아온다면, 북한에서 활동하는 국제 비정부기구들이 북한당국의 인도적 지원 요청에 얼마나 빨리 응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 간척지 개발과 식수위생 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의 비정부기구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Triangle Generation)은 대북 인도적지원 사업의 하나로 진행해 온 식수 위생 개선 사업을 올해부터 축소했다고 이 기구의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이유는 역시 유럽연합의 인도적 지원금이 중단됐고 대체 기금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앞서 유럽연합 인도적지원기구 (ECHO, Euroupean Commission Humanitarian Aid department’s Office)는 북한의 인도적 위기 상황이 일단 안정적이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보다 장기적인 구조적 개발 계획이 더 필요하다는 국제적 합의에 따라 매년 책정해 오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유럽연합의 인도적 지원 기구의 평양 사무소를 지난 5월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인도적지원기구의 사이먼 호너(Simon Horner)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을 때는 아시아 지역 사무소인 방콕을 통해 즉시 북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imon Horner : If North Korean government makes a request or somebody else make a request, we would do our own assessment. We will see whether there is humanitarian situation requiring our help. If this is the case then we will provide the funding

북한 정부가 우리의 지원을 요청하거나 혹은 다른 기구가 지원을 요청해 올 경우, 유럽연합은 자체적으로 인도적 지원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한 평가에 들어갑니다. 만약 북한의 상황이 그렇다고 판단되면 유럽연합은 지원금을 북한에 제공할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5년 말 북한에서 활동하는 국제기구와 국제 비정부기구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종료하고 개발 지원 계획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평양에 상주하는 국제 비정부기구들의 요원들의 철수를 통보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평양에 상주하던 국제 비정부기구들은 북한의 철수 요구에 따라 북한을 떠났고 일부 유럽의 비정부기구들은 유럽연합의 우산 아래로 들어가 북한에 남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당시 북한당국과 개발지원계획의 확대를 합의함에 따라 인도적 지원 사업을 축소해 왔습니다. 유럽연합은 2005년까지만 해도 1천 8백만 유로 상당에 이르렀던 대북 인도적 지원금을 2006년에는 8백만 유로, 2007년에는 2백만 유로로 대폭 줄이더니 2008년에는 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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