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에서 비료 구입도 여의치 않아

고질적인 북한의 비료 부족 사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올해는 특히 정도가 심해서 북한의 농사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08-06-2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남한으로부터의 비료 지원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으로부터 구입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북한의 비료부족 사태를 해결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 보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연간 비료소요량은 연간 최소 50만~60만 톤 정도입니다.

그동안 해마다 남한으로 지원받던 30만톤 가량의 지원이 올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비료 부족이 가장 큰 타격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흥남 비료공장, 함흥 화학공장 등 11개의 크고 작은 비료공장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공장들이 1960년대 이전에 건설된 공장들입니다.

이 때문에 시설이 노후화됐고, 전력난과 원자재 공급 부족 등으로 가동률이 채 20%도 안 돼 연간 비료 생산량은 북한의 연간 비료 소요량의 10%에 이르는 5만 톤 내외의 생산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남한에서 지원받고, 자체 생산한 물량 외에 부족분 약 20% 정도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비료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올해 중국도 비료 수출의 여력이 없어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난달 12일에 발생한 중국 사천성 대지진으로 인해 중국 전체 요소비료 생산량의 7%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사천성내 비료공장들이 지진 피해를 입는 바람에 중국의 비료생산에도 큰 차질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천성내 비료공장들은 지난달 25일쯤부터는 속속 정상 조업에 복귀하고 있지만 약 보름간의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는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외에도 올해 1월 발생한 남방지역의 폭설과 석탄 가격 폭등으로 생산 원가가 상승하자, 중국내 주요 요소비료 생산지인 운남성, 귀주성, 사천성 관련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감산에 들어간 것도 중국의 비료 부족을 야기한 이유라고 중국비료공업협회는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은 지난 4월20일부터 비료제품과 일부 원료에 대한 100%의 특별 수출관세를 징수하고 있어 사실상 비료 수출을 막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중국 단동(丹東)세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은 북한에 6,530톤, 227만6천 달러 어치 요소비료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물량 기준으로는 9배, 금액 기준으로는 12배 증가한 것이지만 4월 20일 이후에는 비료수출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중국내 대북 무역업자들은 “북한에서 비료 주문을 많이 받고는 있지만 요소비료의 경우, 톤당 수출 가격이 2,400위안(약350달러)까지 올랐고 여기에 관세까지 포함하면 톤당 5,000위안(약730달러)에 달해 수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비료사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년처럼 남한의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남한의 이명박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북한 당국의 대남 관계에 변화가 있기 전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