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임산부 대상 비상약품 지원 늘려야”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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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한 병원에서 임산부가 검진을 받고 있다.
평양의 한 병원에서 임산부가 검진을 받고 있다.
/AP PHOTO

앵커: 지난해 유엔인구기금(UNFPA)이 북한 임산부에게 제공한 비상약품(Emergency Reproductive Health Kit)이 전체 목표량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오랫동안 지원 활동을 펼쳐 온 박기범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는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미한인 의료협회(KAMA)에서 북한 의료 사업을 맡고 있는 박기범(Kee Park) 교수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유엔인구기금이 북한 임산부 약 33만 7,000명에 대한 비상약품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실제 전달된 비상약품은 3,750개였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 지난해 유엔인구기금이 북한 지원을 위해 필요한 (임산부 대상) 지원금이 400만 달러였지만 실제로는 110만 달러밖에 모금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 기금 중 일부로 약 4,000개의 비상약품 밖에 배급하지 못했습니다.

박 교수는 지난해 북한을 지원한 유엔 국제기구들의 지원금 부족이 실제 북한 주민들의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라며, 특히 건강에 가장 취약한 임산부와 신생아에 대한 의료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교수에 따르면 그나마도 지난해 유엔인구기금 지원금의 절반 이상이 조산사와 관련 의료진들에 대한 교육, 인구총조사 등에 사용되면서 비상약품에 할당된 지원금이 더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히 임산부 비상약품의 경우 간단한 약품과 치료만으로도 산모와 신생아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다른 의료지원 사업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교수: 임산부 비상약품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는 즉각적인 영향(immediate impact)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약품이 임산부와 신생아의 사망률을 크게 줄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비상약품은 생명과도 직접 연결되는 출산 중 과도 출혈이나 임신 중 몸의 경련이 일어나는 자간증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실제 북한의 도시와 농촌 지역에 임산부 비상약품을 공급한 결과 신생아 사망자의 35% 이상, 산모 사망자의 32% 이상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박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지난해 비상약품으로 1,200명의 신생아와 72명의 임산부가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유엔인구기금은 올해 북한 임산부39만5,000명에 대한 비상약품 배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00만 달러의 기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유엔인구기금은 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8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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