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 노동자 모두 돌려 보냈다”...하지만 의심 남아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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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러시아 극동 관문 공항인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던 북한 노동자들의 짐이 놓여있다.
지난달 20일 러시아 극동 관문 공항인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던 북한 노동자들의 짐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러시아가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거의 모두 돌려보냈다고 밝혔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러시아 외교부 고위 관리가 러시아에는 이제 북한 노동자들이 거의 다 철수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언론 인테르팍스는 최근 표트르 일리체프(Pyotr Ilichev) 러시아 외교부 국제기구 국장이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397호에 따라 대부분의 북한 노동자가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리체프 국장은 “혹시 남아 있는 북한 노동자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충분치 못한 비행기편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유엔 측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남아 있는 북한 노동자의 수는 지난해 3월 당시 1만 천 여명(11,490)입니다.

대부분 벌목공이나 공사장 인부이고 일부 북한 식당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지난 12월 22일까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야만 했는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충실히 지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 보냈다고 발표는 하지만, 설사 그랬다고 하더라도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대북제재 이행 여부를 명확히 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냉전시대에는 정부 대 정부 관계였지만, 그 이후로는 관계가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북한 일꾼을 파견하는 단체들이 다양해졌고, 대규모 단체보다 중소기업들이 이 작업을 하거든요. 그래서 잡기가 상당히 어렵고 감시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 노동자 송환시한이 지나고 새해 들어서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식당들이 정상 영업한 것으로 자유아시아방송 취재결과 드러나 러시아 정부 당국의 제재 이행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자를 유학생이나 연수생 신분으로 가장하는 등 편법 파견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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