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무역업자들 결제 화폐 두고 분쟁 잦아

김준호 xallsl@rfa.org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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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의 궈만항 광장 뒷마당에 마련된 단둥해관(세관)의 출장소에서 상인들이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단둥의 궈만항 광장 뒷마당에 마련된 단둥해관(세관)의 출장소에서 상인들이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환율이 급등하면서 북-중 양국의 무역업자들 간에 결제 화폐를 두고 자주 다툼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그런지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7월 20일 중국 위안화의 환율이 미화 1달러당 6.7위안의 벽이 허물어 진 후 한달 남짓 된 8월 31일 현재, 미화 1달러당 위안화는 7.15위안까지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환율 급등은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위안화의 가치가 1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업자는 1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중국과 북조선의 무역업자(밀무역 포함)들 사이에서 위안화와 달러 중 어느 화폐로 결제할 것이냐를 두고 분쟁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수출하는 중국 무역업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미 달러화로 수출 대금을 받으려 하고 물건을 사는 북조선 무역회사들은 지금까지 하던 대로 중국 위안화 결제를 고집하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업자들은 달러화 결제를 고집하지만 북조선 회사는 이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더 큰 문제는 물건을 먼저 보내고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외상 무역거래인데 외상무역거래의 대금 결제방식을 두고 분쟁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북 간에는 수출이 이뤄진지 한두 달이 지나서야 무역대금을 결제하는 외상 수출이 일반화 되어있다”면서 “중국 무역업자 입장에서는 외상 수출도 손해인데다 위안화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 손해까지 떠안게 되는 상황이라 난감한 처지에 몰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다른 무역업자는 “이 같은 다툼이 자주 일어나지만 대부분 중국측 대방이 별 수 없이 손해를 보고 마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과 수 개월 전만해도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환율이 매우 안정적이어서 어떤 화폐로 결제할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았고 중국업자들은 무역 계약서에 이를 분명하게 확정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대방 입장에서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 위안화로 결제하고 위안화 환율이 내려가면 달러화로 결제하면 유리하기 때문에 계약서에 굳이 결제 화폐를 규정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이 같은 양측의 입장차이로 인해 북-중 무역업자들 간에 결제화폐를 둘러싼 다툼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북-중간의 무역은 중국수출업자들 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북조선에 대한 수출에서 얻는 이익이 아주 적다”면서 “요즘처럼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한달 이상 외상거래를 요구하는 북조선 회사들에 대해서는 차라리 수출을 포기하겠다는 중국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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