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북송 위기 탈북민 30명 중국서 석방돼”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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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의 한 남성이 중국 공안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무 뒤에서 베이징 한국 영사관 쪽을 보고 있다.
북한 출신의 한 남성이 중국 공안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무 뒤에서 베이징 한국 영사관 쪽을 보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앵커: 지난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강화된 검문 검색으로 인해 체포돼, 강제 북송 위기에 처했던 중국 내 탈북민 약 30명이 최근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1월 중국 선양에서 체포돼 네 살 난 아들과 함께 강제북송 됐다 석방된 구정화씨의 남편 이태원씨와 익명의 북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선양에서 체포돼 강제 북송 위기에 처했던 약 30명의 탈북민들이 지난 5일께 대부분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이태원 씨는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우려해 탈북민 30명을 석방시켰다”며 “중국이 북중관계를 우려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조용히 넘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씨: 예 맞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이슈화가(문제가) 되니깐, 국제사회가 중국을 비난하고 하니깐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다 풀어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나서서 중국에 풀어달라고 해서 풀어준 게 아니고.

이 씨에 따르면 중국 선양에서 3명, 쿤밍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4명이 체포되는 등 지난 3월 하순 약 일주일 새 약30명의 탈북자가 중국 공안에 잇따라 체포됐습니다.

이 씨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면서 검문 검색이 강화됨에 따라 중국에서 오래 거주했지만 신분증이 없는 탈북민들이 대거 체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탈북민들을 석방하게 된 주요한 원인으로 언니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공개적으로 이 사실을 알렸던 한국 내 탈북민 박소현 씨(가명) 등과 휴먼라이츠워츠(HRW) 등 국제인권단체, 그리고 언론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언니가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 박 씨는 지난달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 통화에서 언니가 강제 북송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두렵고 견디기 힘들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익명의 북한 인권단체도 지난 11일 인터넷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강제 북송 위기에 처했던30여명의 석방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태원 씨를 비롯해 강제 북송위기에 처했던 탈북민들의 가족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직접 국제 인권단체와 언론에 적극적으로 관련 사실을 알린 결과 이들이 석방될 수 있게 됐다며 그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다면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도 “앞으로도 중국이 탈북민들을 보호할 것인지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중국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바꿔 놓는데 지원하려면 우선 강제 북송 사안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오래 전부터 중국은 탈북자들을 체포하면 강제북송을 시켰는데 이러한 소식이 확인된다면 아주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봐야죠.

이어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중국은 1951년 유엔 난민 조약에 가입했기 때문에 이 조약에 의해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정치적 난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해야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탈북민 약 30명의 석방 소식은 확인을 해야 되지만, 앞으로도 이들 뿐만 아니라 중국이 모든 탈북자들을 보호할 것인지는 자세히 지켜봐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16일 탈북민 석방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사실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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