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탈북자단체, 트럼프에 보내는 공개서한 발표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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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권단체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탈북민 시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인권단체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탈북민 시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RFA PHOTO/ 노재완

앵커: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한국의 탈북자와 북한인권단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가한 탈북자와 북한인권단체들이 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통해 북한의 자유와 해방을 위한 탈북자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단체는 서한에서 북한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 북한 정권은 지난 25년 동안 핵 개발에 자원을 탕진하면서 수백만 명을 굶겨죽였습니다. 나라 경제는 파괴되었고 무고한 인민들이 굶어죽고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북한 핵은 김씨 일가의 체제유지용일 뿐 인민에게는 고통과 불행의 화근입니다.

이들 단체는 서한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해체도 촉구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에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이용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려고 한다며 이는 북한의 거짓된 평화 공세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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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체는 북한 주민들이 70년동안 김씨 왕조체제에서 ‘노예’로 살아왔다며 미북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 미국은 인류를 노예로부터 해방시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분단국가였던 독일을 통일로 이끈 자유의 수호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기회를 놓치면 북한 인민은 영원한 노예로 살게 됩니다. 북한의 핵과 정치범 수용소가 해체되고 자유를 얻게 되는 날 2천 5백만 북한 인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할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미국 인권단체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이 다뤄지지 않은 점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중지한다고 밝힌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 국제사회는 북한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반인도적 범죄를 다 알고 있습니다. 이럴 때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을 외면하거나 무관심해선 안 될 것입니다.

이어 열린 탈북자 강제송환 금지와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는 탈북자 4명이 나와 중국 내탈북자들의 참혹한 삶을 증언했습니다.

증언자로 나선 한 탈북자는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 북송될 위기에 놓여 있는 가족을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탈북자: (중국에서 아빠를 만난뒤) 저는 한국으로 왔지만 브로커를 따라 나선 아빠는 곤명에서 그만 중국 공안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1년 넘게 그 안에 계십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보면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의 간사함을 보았습니다. 승냥이가 하루 아침에 양으로 변할 수 있습니까. 동물도 보호받는 이 시대에 북한에서는 인권이라는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 이날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중국 내 탈북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북한인권단체들은 시진핑 주석과 중국 정부에 보내는 호소문을 낭독했습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을 이끌고 있는 김태훈 상임대표는 중국 정부는 자신이 가입한 ‘난민협약’이나 ‘고문방지협약’을 위반해 탈북자들을 계속 강제북송하고 있다며 북한은 송환돼 온 탈북자들을 처형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보내는 반인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태훈 한변 상임대표: 현재 중국에는 북한 정권의 폭압에 못 이겨 자유를 찾아 넘어온 탈북자들이 많은데요. 이 중에는 한국행을 시도하다가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돼 북한에 강제송환되거나 송환을 대기중인 북한 난민들도 무척 많습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강화도 해안가에서 북한 인권단체 회원 수십 명이 쌀 1㎏과 이동식 저장장치인 USB를 넣은 플라스틱병(페트병) 700개를 건너편 북한을 향해 띄워 보냈습니다.

북한 인권단체들은 쌀을 넣은 플라스틱병을 강화도 앞바다로 던지면 조류를 따라 해주와 연안, 배천, 청단 등 북한의 해안 마을에 도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페트병엔 쌀 700kg과 USB 500개 외에도 미화 1달러 지폐 500장 과 구충약 400개 등이 나눠 담겼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들은 오는 5일에도 비닐풍선을 이용해 북한에 전단을 날릴 예정이라며 대북전단에는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긴다고 밝혔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우리는 북한 인권단체로서 사명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대북전단을 날리는 겁니다. 5월 5일이든 풍향만 맞으면 대북전단 살포는 계속됩니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지난달 28일 개막됐습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에 진행되는 북한자유주간은 올해로 15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김성민 북한자유주간 준비위원장: 올해 슬로건은 진리가 그들을 자유롭게 하리라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진리에 살게 될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서 북한자유주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자유주간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 증진과 자유 실현을 위해 2004년 4월 미국 의회에서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된 뒤 매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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