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체포된 탈북자 가족들 국회서 “강제북송 막아달라” 호소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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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건너 탈북하는 북한 주민들 그래픽.
압록강 건너 탈북하는 북한 주민들 그래픽.
/연합뉴스

앵커: 지난 5월 한국에 들어오려다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된 탈북자들의 가족들이 한국 국회를 찾아 강제북송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한 뒤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된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실태를 알리고 대책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18일 한국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국회인권포럼과 한변, 즉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등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중국에서 체포돼 억류돼 있는 탈북자 가족들이 나와 한국 정부가 나서 강제송환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한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난닝, 25일 선양 등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공안에 체포되는 일이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체포된 탈북자 대부분은 먼저 탈북한 가족들이 한국으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9살 여자아이가 포함된 탈북자 7명이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돼 북한인권단체들이 한국과 중국 정부에 강제북송을 막아달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4년 탈북한 한 여성은 이날 토론회에서 67살 어머니와 10대인 아들, 딸이 지난달 21일 중국에서 붙잡혔다면서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면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탈북자 김모씨 : 우리 가족이 모여 함께 살자던 어머니와 아들, 딸의 목소리가 귀에 맴돌아 손 놓고 포기할 수 없어 이렇게 호소 드립니다. 저희 가족 꼭 좀 살려주세요. 북송만은 제발 막아주세요.

같은 날 여동생이 붙잡혔다는 또 다른 탈북자는 북한에 두고 온 어머니의 유언이라며 동생을 꼭 만나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탈북자 박모씨 : 평생을 자기 몸 생각하지 않고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엄마는 위암에 걸려 올해 초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엄마가 눈을 감기 전에 지인을 통해 동생을 데려가라고 유언을 남기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태훈 한변 대표는 지난 4월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체포된 사실이 한국에서 공론화돼 이들이 아직 북송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태훈 한변 대표: 그 전에 4월 27일에 9살짜리 여자아이와 가족 7명이 붙잡혔다고 해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그 때는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4월 27일 잡힌 가족들이 아직 북송되지 않고 있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대표는 중국이 국제인권규범인 유엔의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과 ‘고문방지협약’ 가입국인 만큼 유엔 난민협약에 따른 강제송환금지의 기본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을 방문 중인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의 심각성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핵과 미사일 뿐 아니라 북한 인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한국 국민의 인식 전환도 촉구했습니다.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도 이 자리에 나와 한국 정부와 시민단체에 북한 인권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문제를 미중 간 인권문제로 삼도록 의제화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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