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래퍼’ 강춘혁, 그림 전시회 개최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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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혁 씨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청춘혁명’ 그림 전시회 개막식에서 첫 개인전 개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강춘혁 씨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청춘혁명’ 그림 전시회 개막식에서 첫 개인전 개최 소감을 말하고 있다.
RFA PHOTO/목용재

앵커: 한국에서 가수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탈북자 강춘혁 씨가 2일부터 6일까지 일정으로 ‘청춘혁명’이라는 이름의 그림 전시회를 서울에서 열고 있습니다. 강 씨는 그림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개최했는데요. 이곳에는 탈북자의 고충과 북한인권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현장에 목용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현장 발걸음 소리)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그림 전시장인 ‘갤러리 이앙’. ‘혼돈’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이곳에 들어선 관객들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강춘혁 작가는 말합니다.

‘혼돈’은 한 청년의 고뇌에 찬 표정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 속 청년의 왼쪽 눈동자에는 태극기가, 오른쪽 눈동자에는 인공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 작가는 “탈북자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체성의 혼란’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강춘혁 작가: 이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각이 있습니다. 우리 탈북자들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우리가 남한사람인지 북한사람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또 우리를 보고 탈북자라고 부르니까 이 때문에 혼돈을 겪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작품 ‘혼돈’과 함께 40여 점의 그림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 중에서 ‘회상’이라는 이름의 작품 10여 점도 관객들로부터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겨울철 땔감을 구하거나 등지게로 마실 물을 퍼날랐던 강 작가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강 작가는 “탈북자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북한인권의 실상을 그림으로써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면서 “다른 작가들과 함께 합동 전시회를 연적은 있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강 작가는 전시회 이름을 ‘청춘혁명’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 “내 이름이 봄의 혁명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북한에도 봄 같이 따뜻한 시기가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회 이름을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춘혁 작가는 함경북도 온성군 출신으로 1998년 가족과 함께 탈북했습니다. 2001년 한국으로 입국한 강 작가는 현재 미술작품과 음악으로 북한 인권의 실태를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가사를 빠르게 읊조리는 ‘랩’으로 김정은과 리설주를 신랄하게 풍자한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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