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미사일 개발 계속할 것”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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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6일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 위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장착된 모습.
사진은 지난 26일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 위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장착된 모습.
/연합뉴스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과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사진 제공-마키노 요시히로

, 미 항모위협 겨냥 단거리 미사일 개발 서둘러

<기자> 북한이 지난달 31일 원산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추가 발사했습니다. 엿새만에 또 도발에 나선 겁니다. 반면 미국과 북한 양국 당국자들이 지난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 때 비무장지대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마키노 편집위원님, 미사일을 계속 쏘면서 실무협상 참여 의사는 밝히고 나선 북한의 의도, 뭐라고 보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제가 보기엔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개발을 서두르고 싶어하는 듯합니다. 2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고도 50 킬로미터라고 하는데 낙하하면서 한번 풀업, 즉 상승 기동하는 예전에 없던 비행궤도를 보여줬습니다. 북한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 2017년 항공모함을 동해에 파견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탄도미사일은 신형전술유도무기라고 얘기하는 건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북한은 신형미사일 개발을) 계속할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한편 그 사이에 미국이 화가나서 무력을 쓴다거나 하면 안 되니까 그렇게 하지 않도록 절제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 같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화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간을 끌기 위한 의미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리용호 ARF 불참은 폼페이오에 대한 불만 표현

<기자> 네, 북한으로선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한 단거리 신형 미사일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는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이번 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포럼(ARF)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뤄질 걸로 기대를 모았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 간 미북 고위급 회담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리 외무상이 ARF에 불참하는 건 꽤 이례적이라면서요?

마키노 요시히로: 그건 아마 트럼프 대통령 이외에는 우리가 상대하지 않는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올 해 2월 하노이에서 열렸던 미북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서명하려고 했는데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이런 강경한 폼페이오 장관은 자기들의 대화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미북 간 실무협상은 하노이 회담 이전에 있었는데 그 때도 김혁철 북한 특별대표는 비핵화 문제는 최고지도자가 결정할 문제라고 하면서 비건 미국 측 특별대표와 협상을 피하려고 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북한 입장으로선 쉽게 양보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만 협상 상대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은 앞으로도 친서외교나 그런 걸 통해서 가능한 한 실무협상을 피하면서 네 번째 미북정상회담을 하려고 하는 그런 전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트럼프, 대선에 도움된다면 4차 미북정상회담 할 것

<기자> 한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위해선 실무협상에서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못박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 실무협상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미 양국 간 대화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이 과연 실무협상 진전 없이는 추가 정상회담은 없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그건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달리 말하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전망되는가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협상 진전없이 정상회담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인 듯한데요 북한이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는 건 비핵화 의사가 없다는 뜻이구요. 이런 상황 아래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네 번째 미북정상회담이나 아니면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한다거나, 그런 건 다 정치행사인데, 그런 걸 계획하려는 것 같습니다. 역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한반도에서 군사개입을 하겠다고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과거 역대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외국에서 군사개입을 지시한 경우 지지율이 떨어진 경우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은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달리 말하면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기자> 한국 정부가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에 쌀 5만 톤을 지원할 계획인데요, 애초 목표로 했던 7월 출항이 무산됐습니다. 쌀 수송을 위한 절차 지원에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식량지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국의 식량지원을 거부하고 나선 배경이 궁금합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그건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통 크게 해 달라, 그런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미연합훈련은 핑게라고 보구요. 5만 톤 정도라면 김정은 위원장의 위신을 높이기 위한 숫자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 입장으로선 남북관계 개선을 서둘러야 할 입장도 아니구요, 미북관계는 문재인 정권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적어도 10만 통 이상, 한국이 전략적인 지원을 결정했다, 미국이 아니라 민족 추제로 생각하는 정책으로 바꿨다고 북한이 내외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라면 북한은 받아들일 수 있고 그게 아니면 계속 거부할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북 어린이들, ‘트럼프 할아버지’ 불러

<기자> 요즘 북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할아버지’로 불리고 있다면서요? 어떤 이유에서인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네 재미있는 상황인데요, 초등학생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트럼프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2017년 연말까지는 그냥 ‘트럼프’ 아니면 ‘미친놈’ ‘나쁜놈’이라고 부르고 있었구요, 그렇게 바뀐 배경은 역시 트럼프 대통령 하고만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 그런 김정은 정권의 전략을 반영한 현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할아버지’라고 하는 건 북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부르는 존경의 말입니다. 중국의 후진타오 전 주석이나 시진핑 주석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좀 대우해야 한다는 그런 김정은 정권의 입장이 반영되고 있고, 제가 듣기로는 북한 안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힘이 계속 세지고 있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 하고만 협상한다면 오히려 위험해지지 않을까, 위험을 피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듣고 있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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