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시험 75%, 김정은 집권 이후”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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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공개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
북한이 공개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앵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횟수의 약 75%가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이후 이뤄졌습니다. 또 김정은 정권에서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지역이 2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재빨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최근 ‘KN-23’과 ‘에이태킴스’ 등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통해 정교한 고체연료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북한 미사일을 추적해 온 미국의 한 연구원이 밝혔습니다.

이 연구원은 북한이 단거리뿐 아니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도 비슷한 수준으로 개발됐을 것이라며 미북 협상이 결렬되면 언제든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 미사일 시험 발사 4번 중 3번이 김정은 시대에

- 최소 500kg 탄두 싣고 300km 비행 가능한 미사일 집계

- 1984년부터 2019년 8월 9일까지 총 128회 시험…75%가 김정은 집권 시기

- 발사장소도 22곳으로 급격히 증가…언제 어디서든 쏠 수 있어

- 미북 협상 깨지면 언제든 ICBM도 쏠 수 있을 것


1984년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추적해 온 미국 미들베리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James Martin Center for Nonproliferation Study)

쉐어 코튼 선임연구원
쉐어 코튼 선임연구원 /미들베리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센터의 쉐이 코튼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최소 500kg 무게의 탄두를 싣고 300km 이상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을 기준으로 최근 발사한 ‘KN-23’, ‘에이태킴스’ 탄도미사일도 포함됐는데, 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9일 기준으로 128차례의 미사일이 시험 발사됐습니다.

이중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이후(2012년) 97번의 시험 발사가 있었는데, 전체 발사의 75%가 김정은 정권에서 이뤄진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사일 발사 장소도 김정은 정권 들어 급격히 늘어났는데, 김일성 시대에는 무수단리 한 곳, 김정일 시대에는 무수단리와 원산 두 군데였다면 김정은 시대에는 지금까지 22곳에서 미사일이 발사됐습니다.

이중 대륙간탄도미사일은 3곳, 중거리 미사일은 6곳을 비롯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신형 방사포까지 고려하면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한국과 일본 등을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이 어떤 환경에서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 한국, 일본 등 다른 나라가 북한 미사일을 추적하거나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2012년)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한 횟수와 지역. 8월 9일 현재 97회 시험 발사, 발사 장소는 22곳에 달한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2012년)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한 횟수와 지역. 8월 9일 현재 97회 시험 발사, 발사 장소는 22곳에 달한다. CNS/NTI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와 별개로 미사일 개발에도 주력해왔고 이 같은 재래식 무기의 개발이 미국과 한국 등 역내 동맹국의 우려 사안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담당 차관보를 지낸 토머스 컨트리맨 미 군축협회 이사장도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과 북한이 여전히 대화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계속된 미사일 능력의 개발은 미북 협상에서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머스 컨트리맨]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언제나 미국과 동맹국의 우려 사안입니다. 무수히 많은 북한의 미사일과 방사포 등은 언제든 한국을 공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무기이고, 계속 그 위협을 확장해왔습니다. 또 북한은 재래식 무기를 개발하면서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죠. 이미 위협적인 재래식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서 미사일 능력을 더 개발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닙니다.

2012년 이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결과와 미사일 기종
2012년 이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결과와 미사일 기종 CNS/NTI


북, 고체연료 단거리 미사일 개발한 듯

- 최근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성공적

- 정교한 고체연료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로 볼 수 있어

-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능력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을 것


[쉐이 코튼] 북한이 상당히 정교한 고체연료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I think it's fair to say they've developed a pretty sophisticated solid fuel missile program.)

미국 미들베리연구소의 쉐이 코튼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최근 발사한 ‘KN-23’, ‘에이태킴스 (ATACMS)’등 신형 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는 성공적이었고, 이를 통해 정교한 고체연료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본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코튼 연구원은 2017년 11월 이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미사일을 개발해왔고 이미 원하는 수준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며 지난 5월부터 이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쉐이 코튼] 지난 5월부터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했는데 완전히 확신할 수 없지만, 그 사이에 이미 개발을 마쳤을 수 있죠. 북한이 ‘KN-23 신형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보유한 것은 알았지만, ‘에이태킴스’ 탄도미사일은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최근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성공적인 것 같은데, 모두 고체연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곧바로 발사하기가 쉽고, 연료 트럭을 몰고 다닐 필요도 없는 것이죠. 북한이 정교한 고체연료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코튼 연구원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충분한 정확도를 보유했을 뿐 아니라 반복된 시험 발사를 통해 문제점도 점차적으로 해결했고, 미사일의 비행기록도 축적하면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발사 능력도 끌어올렸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쉐이 코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정확도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반면, 장거리 미사일은 1년 넘게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고, 단거리 미사일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가장 큰 핵무기임은 틀림없죠. 북한이 그동안(1년 넘게)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다고 해서 미사일 개발을 안 한 것은 아니고요. 최근 신형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볼 때 중∙장거리 미사일도 비슷한 수준으로 개발됐을 거라 봅니다.

컨트리맨 미 군축협회 이사장도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이번 시험 발사도 그 과정의 하나라고 꼬집었습니다.

[토머스 컨트리맨]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세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첫째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계속 발전해왔고, 이번 시험 발사가 그 과정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것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했다는 점이고요. 셋째, 이번 단거리 미사일은 핵무기 외에 한국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라는 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지만, 교착 국면인 미북 비핵화 협상이 끝내 결렬되거나 미북 관계가 악화하면 언제든 북한이 중거리 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일 년 넘게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능력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신형 미사일의 고체연료, 비행 시험 등을 통해 중거리 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도 비슷한 수준으로 개발됐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큰 만큼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이 분열되기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더 긴밀히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는 전문가들의 주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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