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 플루토늄 생산 총량 확인에 주력할 듯”

미국은 향후 북한에 대한 검증활동과 관련해 플루토늄의 생산 총량을 확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선 핵폐기물 시설보다는 원자로의 시료 채취가 더 중요하다고 미국의 저명한 핵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씨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습니다.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20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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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일원으로 지난 1992년 북한 영변 핵사찰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David Albright)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향후 미국 정부는 영변 원자로에서 뽑아낸 플루토늄의 총량 (total production of plutonium in the reactor)을 확인하는데 검증의 초점을 두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하고 "이를 위해선 원자로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소장은 플루토늄 검증의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는 핵폐기물 시설과 관련해 “지난 1992년 당시와 비교해볼 때 시설 접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David Albright: Again, the waste sites were very important in 1992 because N. Korea said it separated 100grams of plutonium... (사실 지난 1992년에는 핵폐기물 시설이 정말 중요했다. 북한은 100그램의 플루토늄을 뽑았다고 신고했지만 막상 분석해본 결과 그 이상을 뽑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1992년과 1993년 핵심 이슈는 북한이 플루토늄을 얼마나 추출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걸 파악할 수 있는 신속한 방법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얼마나 핵물질이 배출됐느냐 하는 것이고, 그래서 핵폐기물 시설이 정말로 핵심이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당시 2곳의 핵폐기물 의혹 시설을 방문했다면 플루토늄 신고량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1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해당 시설을 가보는 것은 분명 일리가 있지만, 지금의 초점은 북한이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을 뽑아냈느냐는 점이기 때문에 원자로 노심의 시료 채취가 더 중요하지 시설 접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특히 북한이 이미 오래전에 핵폐기물을 옮겼을 수도 있다며 폐기물 시설검증에 따른 ‘맹점’ 가능성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2년 전 핵폐기물 한 곳에 대한 위성 영상을 판독한 결과 북한은 이 곳을 개봉해 폐기물을 옮긴 뒤 다시 묻은 흔적이 있다는 것이 올브라이트 소장의 주장입니다. 또, 방사화학실험실 (일명 핵재처리 시설) 인근의 고준위 핵폐기물 시설에 대해서도 북한이 ‘손을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올브라이트 소장의 분석입니다.

David Albright: Just from a technical point of view, if you have a high-level of liquid waste and you put it into a tank... (순전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준위 액체 폐기물은 액체가 산을 포함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탱크가 부식하게 된다. 이런 폐기물을 무한정 보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북측은 고준위 액체 폐기물을 꺼낸 뒤 이걸 처리해서 고체화했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일부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시설이라며 접근을 거부한 핵폐기물에 대한 시료채취를 해야 북한이 이미 신고한 플루토늄 외에 추가로 얼마나 더 많은 플루토늄을 뽑았는지를 정확히 규명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소장은  “현재 북한은 플루토늄을 모두 뽑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을 뽑아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고 “일단 시료 채취를 통해 생산 총량을 확인하고 나면 북한이 신고한 것이 정확한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이 11일 발표한 대북 핵검증 합의안은 핵폐기물 시설과 같은 미신고 시설에 대해서는 '상호동의' 아래 접근할 수 있다고 돼있어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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