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탈출-자동차 샀어요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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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 주최 2018년 공공기관 친환경차 구매 상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차량을 보고 있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 주최 2018년 공공기관 친환경차 구매 상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차량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는 뚜벅이란 말이있습니다. 자가용이 없이 걸어다니는 신세다 해서 그런 처지를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인데요. 거리에 온통 주차장을 방불케 차가 넘쳐나도 내차는 없구나 하고 차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하다가 최근 자가용의 마련한 탈북자가 있습니다. 오늘은 탈북민의 자가용 구입에 대해 알아봅니다.

최태선: 편안한 것도 있고 생활의 즐거움도 있고 좋은 여자도 만나, 차도 있어 하니 복이 들어왔죠.

자강도 송원군 출신으로 올해 66살의 최 씨는 한국에 와서 꿈이 현실이 됐다며 사는 것이 즐겁고 희망에 넘쳐 지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2000년 북한에서 외화벌이 일꾼으로 러시아 벌목공으로 갔다가  작업장을 탈출해 2016년부터 남한생활을 한 최 씨에게는 승용차 구입이 큰 사건이었습니다.

최태선: 여기 한국에 와서 조금 일하고 돈을 모아서 차를 살 수 있잖아요. 난 돈이 많아야 차를 사는 줄 알았느데 내가 번 돈으로 보험료 내니 그 큰 재산을 마련해 거리를 다니니 마음이 행복해요.

기자: 남한 생활 2년 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차를 구입할 생각을 했습니까?

최태선: 우리 같이 온 사람이 많아요. 이젠 탈북자가 3만5천명이 됐어요. 내가 올때도 많은 젊은 사람이 왔는데 작년에 정착한 사람이 벌써 차를 샀어요. 그 사람들은 젊은서 일을 하지만 나는 나이 먹었다고 일도 안줘요. 그 사람들 보니까 부럽더라고요. 나는 북한에서도 운전도 했고 러시아에서도 차를 많이 몰았어요. 그런데 여기서 차를 사자니 돈도 없고 해서 미뤘는데 이번에 결심하고 차를 샀어요.

남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전국 자통차 등록수는 2천 3백만 대입니다. 남한인구 5천만 명이라고 했을 때 2명에 한 대 꼴로 차가 있는 겁니다. 물론 차종에 따라 그리고 그 용도에 따라 세분화 되면 자세한 내용이 나오겠지만 숫자로 따지면 그렇다는 거죠.

많은 차들이 도로를 꽉꽉 메우고 있고 같은 탈북자들이 차를 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만 했던  최 씨는 결국 이번에 중고차를 구입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막노동을 했답니다.

최태선: 10월에 차보험료를 벌어야 하니까 일당을 나갔어요. 러시아에선 타일을 붙였는데 돈 벌자고 한 번 갔는데 허리가 아파서 속도가 안나서 못했어요. 노가다를 가면 아침 5시에 가면 6시면 인력소장이 일을 줍니다. 건설현장에 잡일이 많은데 그런일 하죠. 땅을 불도저로 파도 정리일이 많아요. 그런 일을 해도 일당 10만원을 준단 말입니다. 매달 한 4일만 일해도 차를 몰고 다닐 정도는 됩니다.

기자: 차를 사면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어떤 비용이 필요하던가요?

최태선: 보험료 내고 차를 사면서 이전비용이 들었어요. 노가다 일당을 벌어 다냈어요. 내가 일당을 10만원 버는데 한 3일만 일하면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어서 산 거예요.

기자: 특별히 자동차를 샀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가고 한 것은 없군요.

최태선: 없어요. 어떤땐 집사람이 집에 빨리 와야 하는데 버스 안기다리고 내가 나가서 데려오고 하니까 서로 좋아하고 그런 것이 있습니다.

기자: 말씀을 들어보면 차를 몰고 싶은 것보다는 사모님을 위해 구입한 것 같아요.

최태선: 네 그런 것도 있어요.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경제적 상황에 따라 중고차를 살 수도 있고 돈을 더 주고 새차를 뽑을 수도 있습니다. 또 국산차가 아닌 외제차를 타고 싶다면 그에 맞는 값을 지불하기만 하면 됩니다. 최 씨는 10년 된 중고차를 구입했는데요. 보통 매매가 이뤄질 때는 차 내부와 외부 청소를 깨끗이 하기 때문에 얼핏보면 새차와 구분이 안될 정도입니다. 차를 사고 나서는 생활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최태선: 우선 나도 걸어다니는 것보다 좀 먼거리는 차를 타고 산보처럼 다니고요. 집사람이 평택역까지  한 4킬로 가서 버스를 타는데 내가 승용차로 역전까지 데려다 주고 퇴근에는 마중나가고요. 날이 추운데  걷지 않아 좋고 차를 사니까 뭔가 유리한 것이 많아요.

이렇게 여러 가지 다양한 개인적 이유로 차를 구입하게 됩니다. 서울같은 도시에 사는 탈북자는 워낙 도심의 대중교통 시설이 잘돼있어서 굳이 자기차 구입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분도 있는데요. 이것 또한 개인의 선택입니다.

이번에는 소형 자동차를 마련한 대구에 사는 탈북여성 입니다. 청진 출신으로 지난 2009년부터 남한생활을 한 이순희 씨도 지난해 자동차를 구입했습니다. 환갑이 되기전에 사겠다고 계획했던 일을  이룬겁니다.

이순희: 아 ..나도 드디어 남한사람처럼 차를 몰고 다닐 수 있구나 한국에 와서 제일 부러웠던 것이 여성이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었거든요.

남한생활을 시작하고 탈북자들이 제일 먼저 구입한다는 손전화기 그 다음은 자동차 입니다. 자기 차를 사고 나면 처음에는 밤이돼도 그냥 잠자리에 들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이순희: 차를 보물같이 가서 닦아주고 싶고 그랬어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놓고 3층에서 내려다 보면서 수시로 내려다 봤어요. 남한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내차다, 내가 몰고 다닌다 생각하니 너무 뿌듯한 거예요. 밤에도 내려다 보고요. 아침이면 차가 새차라 도색은 문제가 없는데 걸레를 가지고 가서 닦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달리진 것이 있다면 내가 부자된 느낌. 무엇인가 재산이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기자: 일상 생활에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떤 겁니까?

이순희: 생활에서 달라진 것은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도 갈 수 있고 고속도로 타고 부산도 가보고 하니 뿌듯한 거 있죠.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우선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겁니다. 도로교통법에 대한 필기시험과 도로주행을 보는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운전면허를 얻게 됩니다. 처음 차를 구입하는 분들이 자칫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자동차를 구입하면 그에 따르는 유지비용이 매달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이순희: 초보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요. 경차라서 재산세는 없는데 자동차 세금이 분기에 한 번 2만 4천원 내고요. 계속 움직이니까 휘발류값이 나가니까 한 달에 보통 15만원은 지출이 있더라고요.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자가용 마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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