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시집가요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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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국제공항 입구의 방문객을 맞이하는 사인.
미국 LA 국제공항 입구의 방문객을 맞이하는 사인.
Photo courtesy of Flobrio/Wikipedia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는 남한주민과 똑같은 권리를 누리는 동시에 의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살고 싶은 곳으로 이사를 갈 수 있는 이주의 권리가 있지만 동시에 이것은 불법이나 위법적 행위여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미국교포와 결혼을 위해 이민을 준비 중인 김미래(가명)씨의 미국 여행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김미래: 그 집이 쭉 넓은 땅에 줄맞춰서 있는 거죠.

미국에 도착해 김 씨가 비행기 창문으로 내려다 본 도시의 인상은 잘 정돈이 돼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4년부터 남한생활을 한 김 씨는 얼마전 미국 서부 도시인 켈리포이나 주에 사는 남성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결혼중매업체를 통해 한인 교포를 만났고 결혼을 위해 상견례를 한 것인데요. 남한생활 하면서 일본이나 동남아 여행은 여러 차례 했지만 미국은 처음이었습니다.

김미래: 비행시간만 11시간. 비행기 안에서 세끼를 먹었어요. 진짜 좁은 곳에서 11시간은 너무 힘들었어요. 다리가 붓고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가서 보니까 미국은 좋았어요.

기자: 11시간동안 비행기 안에서는 뭘 했습니까?

김미래: 비행기 안에서는 자기도 하고 텔레비전도 보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했는데 내가 원래 건강이 안좋으니까 오래 앉아있으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동남아 여행은 짧게는 한 두 시간 길어봤자 6시간 정도면 되는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에 가자면 최소 11시간은 비행기 안에서 보내야 합니다. 장시간 비행 끝에 미국 서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상상만 하던 세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미래: 북한에서 교육받은 것처럼 양키는 승냥이고 땅을많이 빼아았다 등 나쁘다고 배웠는데 우리보다 더 순진하고 다정한 사람들이고 가족을 우선하고 잔잔한 호수 같은 느긋한 바람이 부는 여유있는 나라였고 법질서를 철저히 지키는 나라라는 것을 느꼈어요. 다른 곳은 모르겠고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를 가봤는데 너무 평화롭고 조용하고…아무튼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좋았어요.

일단 한국과 미국 서부 시간 차이는 17시간 입니다. 쉽게 말해서 지리적으로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서로 지구 반대편에 있고 낮과 밤이 정반인 시간대에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김 씬 미국에 도착해서 일주일 정도는 시차적응에 힘들었답니다. 한참 활동할 시간인 낮에는 맥을 못추고 꾸벅꾸벅 졸고 자야할 밤에는 말똥말똥 잠이 안 오고요. 그렇게 정신없게 배우자 남성을 따라 다니며 3개월을 보내고 왔는데요. 미국 다녀온 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좋았다는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뭐가 좋았는지 기자가 물어봤습니다.

김미래: 공기가 너무 맑았어요. 비행기 타고 가면서 머리가 너무 아팠는데 내리는데 공기가 너무 맑아서 머리가 뻥 열리는 것 같았어요. 미세먼지라는 것을 못봤고 너무 하늘이 파랗고 좋았어요. 그리고 사람들 옷차림도 요란하지 않고 수수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미국은 건물도 요란하고 사람도 삐까뻔쩍한줄 알았는데 넓은 땅에 주택이 바둑판처럼 있는 것이 신기했고 고요하고 사람들이 너무 친절했고..

북한에서 교육받은데로 상상만 했던 미국인들을 직접 만나보면서 생각도 많이 변했는데요. 항상 거리에서 스쳐 지나는 사람들 조차 눈인사를 보내는 것에 대해선 처음 경계했었지만 나중엔 호감으로 변했습니다.

김미래: 미국 사람들은 딱딱하고 명령어 적으로 전투적이고 무서운줄 알았어요. 그런데 우리보다 더 친절하고 온화하고 느긋했어요. 까부는 것도 없고 큰소리 치는 사람도 없고 이야기도 조근조근 하게 하고 얼굴에 웃음을 띄면서 남에게 폐를 안끼치려고 했어요. 내가 개량한복을 입었는데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다 한 번 쭉 보고 눈웃음을 주고 가는데 처음에는 왜 나를 보고 웃지그랬는데 알고 보니까 이것이 미국 사람들 인사더라고요. 그러니까 실례를 하지 않으면서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게 아름답고 이쁜 것에는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거죠.

그 다음 좋았던 것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었답니다. 이것은 미국인들의 개인주의 선호사상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 씨의 배우자는 미국인들이 자유롭게 행동하지만 이것은 모두가 법을 잘 지키는 높은 시민의식에서 그렇다는 말을 들려줬다는 겁니다.

김미래: 가서 제일 좋은 것이 아이들이 식당에 가면 너무 많고 행복해 보였어요. 그리고 시내라고 해도 공원에 가면 토끼와 다람쥐가 있고 바다에 가면 그냥 자연그대로인 것이 너무 좋았어요. 우리 서방님이 말하는 것이 조용히 줄을 서서 가만히 느긋하게 기다리고 끼어들고 말을 요란하게 하는 것이 없이 하고 미국은 법치 국가이니까 세금을 안 내고 법을 어기고 하면 이나라에서 살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미국은 법과 신뢰를 존중하는 나라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이제 결혼하면 남한의 집을 정리하고 미국에 와서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있는데요. 무엇보다 넓은 땅을 가진 나라여서 대중교통이 서울처럼 잘돼있지 않은 것이 해결할 급선무랍니다.

김미래: 미국에서 버스 다니는 것을 잘 못봤어요. 자기 개인차가 없으면 잘 못다니겠던데요. 차가 없으면 어려움을 겪을 것같더라고요. 한국은 집에서 조금만 나가도 다 붙어있는데 미국은 조금 가다가 있고 듬성등성 건물이 있고 마트가 주택에서 좀 떨어져 있어요. 마트에 가는 곳마다 미국 깃발이 많다는 것을 봤고요. 자기나라 깃발이 공공장소나 건물에 어디에나 있었어요. 그리고 마트에 가지수가 너무 많았어요. 남새를 봐도 그렇고 과일도 한종류의 과일이 다양하게 있어 좋았어요.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김미래(가명)씨의 미국 여행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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