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영 1부 : 다양하게 쓰이는 물티슈 (1)

서울-이현주 leehj@rfa.org
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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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에서 어린이가 물티슈로 손을 씻고 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에서 어린이가 물티슈로 손을 씻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진행자 : 안녕하세요. 이현주입니다. 남한에선 참 흔한 물건인데요. 보통 사무실이나 식당, 학교,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을 거예요. 또 ‘이것’을 하나쯤 갖고 다니는 사람도 많은데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필요하거든요.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요새 ‘이것’ 없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참 생각하기 힘들 것 같아요. 남한에서 이렇게 요모조모 쓰임새가 많은 ‘이것’. 뭘까요? 많이 궁금하시죠? 오늘 ‘돈주의 황금알’ 주인공 이분은요. 남한에 와서 ‘이것’ 때문에 많이 게을러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편리하기 때문에 ‘이것’ 장사가 북한에서도 잘 될 것 같다고 하네요. 직접 만나 알아볼게요. 안녕하세요.

박나영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 아담한 아가씨가 나오셨습니다. 우선 자기소개 좀 부탁드려요.

박나영 : 네. 저는 스물 네 살의 박나영이라고 합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온성이고요. 한국에 온 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대학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네. 반갑습니다. 몹시 궁금합니다. 남녀노소 두루두루 필요해서 북한에서도 통할 것 같다는 그 장사는 뭘까요?

박나영 : 물휴지 장사입니다.

진행자 : 물휴지? 아! 물티슈 장사요?

박나영 : 네. ‘물휴지’라고 해야 청취자 분들이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북한엔 물티슈, 물휴지란 게 없거든요. ‘휴지’란 것 자체가 남한이랑 많이 다른데요. 남한에선 매끄럽고 얇은 종이를 ‘휴지’라고 하잖아요? 물에 넣으면 흐트러져 없어질 정도로 보드라운 것 말입니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뿐만 아니라 휴지가 생활에서도 많이 쓰이는데요.

진행자 : 그죠. 남한에서의 휴지는 부드럽고 아주 얇은 종이, 일상생활에서 이것저것 더러운 걸 닦아낼 때도 이 부드러운 휴지를 많이 쓰지요.

박나영 : 그러나 북한에서의 휴지는 남한과 달라요. 휴지는 버리는 종이를 의미하고요.  보통은 화장실에서도 그냥 빳빳한 종이를 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려는 물휴지, 물티슈를 설명하자면 ‘물기를 머금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종이? 혹은 천?’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얇은 종이, 얇은 천에 물을 적셔 놓은 것 같은 느낌이지요. 그런데 청취자분들은 우리 얘기를 들으시면 ‘물 묻은 휴지가 어떻게 안 찢어지나’, ‘어떻게 물 묻은 형태를 유지하나’ 궁금하실텐데요. 물티슈는 찢어지지 않는 특수 재질이고 물도 마르지 않게 비닐 포장 안에 넣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나영 씨는 왜 물휴지 장사를 생각하게 된 거예요?

박나영 : 일단 북한엔 물티슈가 없어요. 없는 거니까 꼭 장사가 될 것 같았고요. 무엇보다 북한에서 꼭 필요한 것 같아서 입니다. 물휴지는 굉장히 편하고 위생적입니다. 저도 처음엔 남한에서 물휴지를 사서 써보고 대단하게 큰 인상을 받은 게 아니었어요. 남들이 다 쓰니까 그런가보다 했었습니다. 남한 식당에서는 어디나 자리에 앉으면 물 한잔과 일회용 물휴지가 딱 나오잖아요. 손 닦으라고 말입니다. 또 길을 가다보면 사람들에게 광고용으로 나눠주는 물휴지도 얼마나 많아요.

진행자 : 그렇게 흔하니까 물휴지에 특별히 인상 깊은 생각은 없었단 거군요.

박나영 : 그런데 제가 지난 여름에 인도로 봉사를 갔다 왔어요. 거기는 물도 안 나오고 환경이 너무 열악하더라고요. 땀은 나는데 씻을 수도 없고 많이 힘들었는데 그나마 물휴지로 손, 얼굴, 몸도 닦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제가 살던 온성은 여름엔 먼지가 정말 많아요. 포장도로가 많지 않으니까 흙먼지가 많거든요. 또 겨울엔 너무 추워서 씻기가 힘이 듭니다. 그럴 때 물휴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 특히나 이렇게 추운 겨울에 찬 물에 다가 손 담그기 힘들 때 요긴할 것 같고요. 장사하시는 분들에게도 요긴할 것 같습니다. 그럼 구체적인 얘기를 좀 해볼까요? 물티슈, 또는 물휴지는 보통 일회용으로 한번 쓰고 버리는 것들이 많죠?

박나영 : 맞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물휴지 한 장 크기는 가로, 세로 16cm에서 20cm 정도이며 어른 손바닥보다 약간 큰, 도톰한 재질입니다. 보통 60장에서 80장 정도를 비닐 포장에 담아 판매하는데 물휴지를 한 장씩 뽑아 써야 하니까 윗면에 한 장 씩 빼서 쓸 수 있게 구멍을 뚫어 놓았는데요. 여기엔 물기가 마르지 않게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뚜껑이 있습니다.

진행자 : 물휴지를 남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아마 아기 키우는 집이 아닐까 싶은데요.

박나영 : 네. 필수적인 육아용품입니다. 아기가 기저귀에 일을 보면 물휴지로 다 닦아주거든요. 굳이 씻기지 않아도 되는 거죠. 북한에선 일일이 물로 다 씻어주거든요. 특히 추운 겨울 아기가 일을 볼 때마다 물로 씻어준다는 게 보통일이 아닌데요. 물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물을 데우는 일도 참 번거롭고 말이죠.

진행자 : 엄마들끼리 그런 얘기 합니다. 물티슈가 없었을 땐 애를 어떻게 키웠나 싶다고요. (웃음)

박나영 : 특히 아기를 데리고 밖에, 외출 나갔는데 일을 보면 참 곤란하잖아요? 그럴 때 휴대가 가능한 물휴지로 처리하면 아주 편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남한에선 그렇게 육아용품으로써 물휴지가 필수품이 되면서 시장 규모가 무려 4천억 원에서 5천억 원, 달러로 환산하면요. 약 4억 6천만 달러까지 이른다고 해요.

진행자 : 가격도 궁금하실 것 같아요. 제가 보니까 아주 싼 것과 굉장히 비싼 것. 천양지차더라고요.

박나영 : 물휴지가 육아용이냐 일반 생활용이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좀 큰데요. 그냥 물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다른 성분들도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거나 피부를 보호하는 성분이 들어간 아기용 물휴지는 한 통에 약 9달러에서 18달러 정도하고요. 생활용 물휴지는 약 2,7달러 그보다 더 싼 것도 있습니다. 가격이 다양합니다.

진행자 : 이런 게으른 여자가 있나 욕하실 수 있지만 저는 이 물휴지로 청소를 주로 합니다. (웃음)

박나영 :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웃음) 실제로 아예 청소용 물휴지도 나오잖아요? 이제 남쪽에선 정말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네요. 또 하나의 특이한 물휴지를 소개해드리면 요즘은 남쪽에서 비데 물티슈,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물휴지가 따로 나옵니다. 화장실에서 뒷마무리를 종이로 하는 게 아니라 남쪽은 비데라고 물로 씻는 경우가 있는데요. 비데가 모든 화장실에 설치된 것이 아니니 비데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물휴지가 따로 나오는 거죠.

진행자 : 별것들이 다 있습니다.

박나영 : 여성들의 화장을 지우는 물휴지, 행주나 손닦기 용으로 사용되는 동전 크기의 물휴지도 있습니다. 이건 진짜 동전만하게 생겼는데 물에 넣으면 부풀면서 커지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 제품들이 남한만 있는 것은 아니고요. 사실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쪽도 생활의 여유가 생긴다면 바로 사용하실 수 있는 그런 제품이니 오늘 소개해드리는 것입니다.

진행자 : 그래요.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 사람들은 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해주는 것들을 선택하는데요. 또 그것들이 다 우리 여성들, 어머니들의 편리와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박나영 : 저도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가 찬물에 설거지하고 걸레 빨고 그랬던 생활이 생각나는데요. 북쪽 주민들도 일, 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해주는 제품들이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물휴지 같은 제품이요.

진행자 : 그래서 오늘 소개를 해주셨군요. 네. 남쪽에선 생활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드는 제품들을 많이 만드는 것 같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이 이런 제품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계셔도 좋을 것 같고, 가능하다면 ‘북쪽의 장마당에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나영 씨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나영 :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 항상 바라는 바지만 저희가 전해드리는 이 정보가 청취자 여러분께 작지만 중요한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이만 인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이현주였습니다. 함께해주신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남북 청년들이 함께 하는 인권단체 ‘나우’가 제작하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기술 지원하는 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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