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 방문 “주민은 나라 철창에 갇혀”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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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경도시의 한 경비병이 보초를 서고 있다.
북한 국경도시의 한 경비병이 보초를 서고 있다.
RFA PHOTO/이은규

<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정영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는 기간 북한 내부에서는 최상의 특별경비주간이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외국방문에 나서면서 외부에서는 “은둔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에, 내부 주민들은 생계에 심한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또 김위원장의 장기간 열차 여행으로 인해 화제가 된 해외 토픽(화제거리)을 오늘 <북한은 어디로>시간에 알아보겠습니다.

탈북민 김모씨: 완전히 봉쇄는 점점 더 심하고 지금은 전화도 못해요. 작년까지 전화를 빌려서 했는데, 지금은 계엄령처럼 내렸단 말이요. 이젠 한국하고 연결하거나, (한국행)기도하거나 그러면 완전히 무조건 정치범으로 보내겠다고 선포했단 말입니다.

북한 내부와 연락하고 있는 탈북민 김모 씨는 “과거에는 북한의 지도자가 비공식적으로 외국방문을 다닐 때도 비상경계령이 내려지긴 했지만, 이번에는 크게 공개하고 떠났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단속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출발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고 한국 조선일보가 24일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얼마전까지만해도 국경지방 북한 주민들이 중국 손전화기를 빌려 외부사회와 통화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화단속이 강화되어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국경지방에는 특별경비주간이 선포되고, 주민들은 직장과 인민반별로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시설물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보안성, 보위성 등 단속기관들은 외래자 단속, 야간 숙박검열 등 주민통제를 강화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군 관련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각종 회의와 강연회를 통해 군 간부들과 병사들에게 이 기간 동안 군대 내에서 단 한 건의 비정상적인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그 어느때보다도 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특별경비주간에 군 지휘관들은 특히 술판, 날라리풍, 먹자판을 벌이지 말 것을 하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도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베트남 하노이 개최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이달 초부터 보안원과 보위원들이 24시간 체제로 주택가를 순찰하고 있으며, 지역 동사무소의 지방관리들이 밤 8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관할지역 주택을 불시 검문을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김씨는 계속하여 “김정은의 베트남 방문에 대한 국경지방 주민들의 기대도 별로 높지 않다”며 “핵을 포기해야 경제제재가 풀린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국경지방 주민들 속에서는 장사만이라도 할 수 있게 풀어놨으면 하는 바램을 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 : 그게 경제적 제재를 좀 풀어주면 북한 사람들이 조금 허리를 펴지 그게 나라가 허리를 좀 펴겠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주민한테까지 가겠습니까,

그는 앞으로 미북 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돌출될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북한도 베트남식으로 개혁개방을 하겠는가 하는 기대는 북한 내부에도 어느 정도 퍼져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경지방 주민들은 이미 외부정보에 상당히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며, 하지만, 북한이 베트남식으로 바뀌어도 북한 정권이 위태롭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개방이 어렵다고 본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김씨: 점차적으로 베트남식으로 조금만 해놔도 북한 사람들이 이제는 자본주의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까, 빠르지요. 하지만, 김정은에게는 더 불리하지요. 정권이 무너질 수 있는 그런 것 때문이요. 그런데 자유가 없는데, 그 울타리 안에서 말만 바꿀뿐이지요. 베트남 사람들은 영업도(장사도)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공산주의 국가라도 여권내고 외국여행도 갈 수 있고요. 그런데 북한은 철창속에 갇아넣은 것과 똑 같지요. 그안에서 밥먹고 산다뿐이지 그게 철창속에 가두어 놓은 것과 같죠. 나라철창이지요.

김정은 위원장 열차 방문 “지금이 19세기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기로 베트남까지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를 중국을 경유해 열차로 65시간 동안 이동한 사실은 실시간 해외 뉴스토픽(뉴스 주제)가 되었습니다.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가 논스톱, 즉 무정차로 중국 대륙을 횡단하면서 일부 중국의 열차편이 취소되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 즉 해외 인터넷 사용자들 속에서는 “지금이 19세기냐”하는 비난도 나왔습니다.

중국의 관영매체인 글로벌 타임스는 24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회담 장소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과 1964년 베트남을 방문할 당시 두차례 다 열차를 이용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생전 모습 그대로를 따라하고, 선대 수령의 정통성을 특별히 강조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가 걸었던 노정을 직접 답사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60~7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자, 중국인들은 인공지구 위성으로 전 지구를 무선통신망으로 뒤덮겠다고 하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탄 열차는 시속 60km로 달려 평양을 떠난지 옹근 이틀반만에 베트남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기를 탈수도 있었지만, 비행기를 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해석이 나왔습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제작된지 30년이 훌쩍 넘은 노후 기종이기 때문에 항공안전을 우려해 열차를 이용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참매 1호기의 안전 때문이라면 지난 1차 미북정상회담때처럼 중국 비행기를 빌려타고 갈 수도 있지 않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북한 '최고존엄'이 중국 항공기를 두 번 연속 빌리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더 얻었습니다.

지금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갈 때도 다시 열차 여행을 할까 하는 논란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를 굳혀가는데 따라 실제로 대외개방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바에 의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베트남식 개혁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4월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직접 베트남식 개혁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에는 공산당이 지배하는 시장경제 모델을 가지고 있고, 정치적으로는 미국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이라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남한 자본이든, 해외 자본이든 유치하자면 정보가 개방되고, 기업 경영의 자율, 개인의 자유 보장 등 구조를 바꾸는 등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베트남과 북한은 정치체제는 비슷하지만 내면에 있어서는 다릅니다. 베트남은 공산당이 집권당이지만, 여러명이 권력을 분할하고 집체적으로 토의해서 결정하는 집단지도체제입니다.

또 베트남은 이미 상당한 개혁을 이뤄 지금은 또 주민들의 이동의 자유와 해외여행의 자유, 정보의 자유 등 많은 부분 보장되었습니다.

미국 워싱턴 디씨에 거주하는 한 베트남인은 자신은 수십년전 베트남을 탈출한 ‘보트피풀’ 출신이지만, 지금은 고국인 베트남을 방문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김동남씨도 “북한도 정치범 수용소 해체 등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주어야 남한과 해외 자본이 들어갈 수 있는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김정은이 실제 개혁 모습을 보이면 탈북자들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어디로> 오늘은 시간을 마칩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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