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기전 대비해 불법환적으로 원유 수입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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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6월 7일 파나마 선적 뉴리젠트(NEW REGENT)호와 북한 유조선 금운산(KUM UN SAN) 3호가 호스를 사용해 환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7일 파나마 선적 뉴리젠트(NEW REGENT)호와 북한 유조선 금운산(KUM UN SAN) 3호가 호스를 사용해 환적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활동과 해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정보와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립니다.

북한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민 소식통은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휘발유 가격은 톤당 1,300~1,600달러, 디젤유 가격은 800~1,00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11월에는 평북도 원유판매소에서 휘발유는 1톤당 2,500달러 수준이고, 디젤유는 1,500달러  수준이었다”면서 “기름값이 내려간 것은 여전히 외부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이 들여오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북한에서 요일별로 자동차를 운행하기는 해도 기름이 없어서 차가 다니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최근 국제원유가격도 지난해 말에 비해 큰 변동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에서 기름값이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미북핵협상 교착국면이 장기화 될것을 우려해 원유를 대거 비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원은 "김정은이 지난해 대미 관계 악화에 대비해 식량과 석유 비축을 지시했다"고 최근 일본 아시히 신문에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8~12개월분의 비축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으로) 제재에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유엔대북제재결의로 원유수입을 하지 못하게 막자, 바다에서 몰래 선박에 원유를 환적하는 방법으로 정제유 등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원유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이 모자라는 부분을 불법유류환적을 통해 수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제재를 당하는 나라들은 보통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공해상에서 원유, 휘발유, 디젤유 등을 ‘선박 대 선박’으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보충하고 있습니다.

환적이란 말 그대로 공해상에서 유류를 실은 외국배와 북한배가 나란히 서서 파이프 등으로 기름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탄(ICBM) 화성 15형을 발사하자 유엔은 같은 해 12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를 채택했습니다.

이 결의는 북한이 수입할 수 있는 원유를 연간 약 400만 배럴로 제한했고, 정제유 수입상한선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낮추었습니다.

북한이 통계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치는 않지만, 국제사회는 북한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자면 약 900만 배럴의 기름이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제재로 북한은 전체 수요량의 절반밖에 수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기름값이 올라갈 것 같지만, 오르지 않는 이유는 불법환적 등으로 북한이 원유를 여전히 사들이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국제원유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큰 변화가 없습니다. 소식통은 “지금도 대북제재를 피해 중국의 배들이 공해상과 조선동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기름을 넘겨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도 미국 정찰자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대형 선박이 아니라, 3천 톤급 선박에 옮겨싣는 방법으로 환적 시간도 단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불법 환적을 통해 들여오는 정제유들은 대부분 비싸게 돈을 주고 사온다는 점입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원은 "불법 환적 등으로 석유를 비축  하는 데 통상 시장가격의 1.5~2배 값을 치르면서 외화 소비가 많았을 것"이라고 일본 아시히 신문에 밝혔습니다.

미국의 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최근 북한의 각종 불법 환적 행위에 대해 한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추적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4월 30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7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94,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1.69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59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807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4월3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86.7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72달러입니다. 지난주보다 약간 내렸습니다.

한편 4월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3달러이고, 중동산 두바이유는 7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2.15달러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시장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세계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렸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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