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 무역일꾼 상납금 매달 바쳐라”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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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지대인 단둥 시내에서 북한 무역차량 트럭 짐칸에 물품 싣는 무역상들.
북·중 접경지대인 단둥 시내에서 북한 무역차량 트럭 짐칸에 물품 싣는 무역상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활동과 해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정보와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외화벌이 일꾼’이라고 하면 가장 인기 직업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하는 ‘외화벌이 원천지도원’보다는 해외에 파견되는 외화벌이 일꾼들은 가족 중 일부라도 함께 동행할 수 있어 그야말로 선망의 직업입니다.

하지만, 요즘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에 파견된 외화벌이 일꾼들의 형편도 여의치 않습니다.

중국 동북지방에 파견된 북한 무역일꾼 사정에 밝은 한 중국 공민은 “중국 료녕성과 길림성에 나와 있는 북한 무역일꾼들은 유엔의 대북제재 때문에 거의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면서 “예전엔 수출 품이 좀 있어 그걸 중국 대방에 넘길 때 중간 이윤으로 10%정도 뗐는데, 지금은 2~3% 도 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북한에서 나오는 수출품의 단가를 부풀리는 식으로 북한 무역일꾼들은 하루에 수천위안씩 벌었으나, 요즘에는 몇백위안 벌이도 되지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더구나 북한 상부에서는 연말에 한번씩 받던 외화벌이 상납금(계획과제)도 지금은 매달 바치라고 독촉을 보낸다”면서 “상납금 과제를 월납금으로 바꾼 이유는 액상 계획을 누락하는 일꾼들이 많기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무역 주재원들이 일년간 벌어서 바쳐야 하는 액상 계획은 미화 3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현지인은 “주재원들은 소속된 기관에 따라 연간 3만~5만 달러 정도의 과제를 안고 나온다”면서 “하지만 이들이 버는 돈은 대방에게 물건을 팔 때 장부를 위조하는 식으로 중간에서 뜯어내는 부스러기 돈”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석탄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톤당 100달러라면 중국 대방에게 105달러에 팔았다고 장부를 위조하는 식으로 톤당 5달러씩 뜯어내는 방법으로 취득한다는 것입니다. 또 물건을 사들여 갈때는 조금 비싸게 송장을 만드는 방법으로 가운데서 떼어낸다는 겁니다.

이 현지 소식통은 “그런 방법이 아니고서는 무역주재원들이 도저히 돈을 버는 방법이 없다”면서 “맨손이나 다름없이 중국에 나온 이들이 무슨 재주로 돈을 벌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현재 중국 료녕성과 길림성 등에 파견된 외화벌이 주재원들은 노동당과 내각 성 중앙기관별로 파견된 사람들로, 이들은 중국 단동이나 심양에 아파트 한칸을 빌려 사무실 겸 거처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 따라 북한산 석탄, 수산물 수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북한 무역일꾼들의 상황은 더 어렵게 변했습니다.

수출금지 품목을 중국의 제3자 중개업자를 통해 몰래 밀거래하면서 중국의 거간꾼들과 이윤도 나눠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산물의 경우 유엔대북제재 때문에 북한이 직접 중국 도소매업체에 팔지 못하고, 중국 거간꾼에게 거간비를 주고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소식통은 “북한 무역일꾼들은 중국의 밀수꾼들과 짜고 단동과 대련 사이에 있는 자그마한 포구를 밀수 장소로 이용하는데, 이 포구를 이용하자면 현지 주인에게 배 정박비용을 지불하고, 중국 중개상들에게 수수료를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때문에 북한 무역일꾼들은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에 기대를 크게 걸었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이 결렬되자 “앞으로 핵문제는 해결될 가망이 없다”고 낙담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게다가 무역주재원들의 체류 기간 연장도 큰 문제입니다.

현지 소식통은 “북한 외화벌이 주재원 임기가 3년인데, 이를 마치고 들어가겠다고 해도 본국에서는 들어오지 말라고 잔류시키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교대해야 하는 무역일꾼들을 중국에 체류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당국이 현재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으로 신규비자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3년이 지난 북한 무역주재원들은 불법 체류자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북한 주재원들은 다른 사람과 교대하고 싶어도 대체자가 없어 5년까지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무역주재원들은 한달짜리 공무 비자로 중국에 들어왔다가는 한달이 되기 전에 북한에 들어가 도장을 박고 다시 나오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현재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의 국내 경제 상황도 나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2018년 6.5%로 발표했지만, 중국내 경제학자들 속에서는 1%대로 전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6월 4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9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91,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8.2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81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5,844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6월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306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305달러입니다.

한편 6월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53.5달러이고, 중동산 두바이유는 69.3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4.49달러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시장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세계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렸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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