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남포항, 초라한 교역량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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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 제1의 항구로 불리는 남포항. 북한의 교역과 물류를 책임지는 중요한 항구인데요, 북한 당국이 컨테이너항을 확장하고 선박 수리 시설 등을 만들면서 개발에 나섰습니다. 처음 남포항이 생긴 2000년대 중반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확장하고, 현대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애써왔는데요,

하지만 정작 이곳에 보관 중인 컨테이너 개수는 눈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적고, 지난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습니다. 다른 나라의 항구와 비교하면 교역량과 경제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는데요, 남포항의 외형적인 변화와 달리 너무나 초라한 교역량은 오늘날 북한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북한 제1의 항구∙북한 물류의 중심 ‘남포항’

- 컨테이너항 확장하고, 선박 수리 시설도 완공

- 남포항 완공 이후 10년간 확장∙개발 노력

- 컨테이너항에 놓인 컨테이너 수는 눈으로 셀 정도, 변화 적어


- 다른 나라 항구와 극명한 차이, 북한 경제의 현주소 엿보여

북한 제1의 항구이자 평양으로 통하는 관문, 남포항. 북한의 물류를 책임지는 곳입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10월 4일에 촬영한 남포항을 살펴보면 컨테이너항의 확장 공사가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6년 2월에 촬영한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컨테이너항의 오른쪽 대지 위에 콘크리트 바닥 공사를 하고 면적을 더 넓혔는데요, 2014년에 애초 호수가 있던 곳을 메운 겁니다. 이렇게 확장된 넓이는 2만 1천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북한 남포 컨테이너항의 확장 공사 모습. (오른쪽, 2016년 10월 4일 촬영). 오른쪽 위, 호수를 메운 곳에 바닥 공사를 하고 면적을 넓혔다. 왼쪽은 확장 이전 모습. (2016년 2월 2일 촬영).
북한 남포 컨테이너항의 확장 공사 모습. (오른쪽, 2016년 10월 4일 촬영). 오른쪽 위, 호수를 메운 곳에 바닥 공사를 하고 면적을 넓혔다. 왼쪽은 확장 이전 모습. (2016년 2월 2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또 컨테이너항에는 배가 정박해 있고 최소 100개 이상의 컨테이너가 보관 중인데요, 컨테이너항의 확장 공사는 남포항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Curtis Melvin] 남포의 컨테이너항은 북한에서 가장 크고, 그만큼 중요한 곳입니다. 이곳의 컨테이너항은 2004년과 2006년 사이에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10년 동안 계속 확장해왔습니다. 또 2014년부터 컨테이너항의 오른쪽으로 면적을 더 넓혔는데요, 지난 8월에 완공하면서 컨테이너 보관 공간을 더 확보헀습니다.

북한 최대의 남포 컨테이너항이 처음 만들어진 이후 지난 10년 동안의 위성사진을 살펴봤습니다.

2011년 이후 본격적인 확장 공사가 진행돼 지금과 비슷한 크기를 갖게 됐고,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기중기를 두 대로 늘렸으며(2015년), 항구 전체에 바닥 공사를 다시 하는가 하면, 주변 시설도 현대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특히 컨테이너항 옆에는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도 보입니다. 2016년 2월에는 땅 위에 배를 올려놓았는데, 10월에 촬영한 사진에는 배가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둑을 만들었고, 실제로 그 안에서 배가 수리 중인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항 옆에 조성한 선박 수리 시설. 2016년 2월의 사진에는 땅 위에서 배를 올려 수리하는 모습이지만, 10월에는 둑을 만들어 배가 손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모습이 보인다.
컨테이너항 옆에 조성한 선박 수리 시설. 2016년 2월의 사진에는 땅 위에서 배를 올려 수리하는 모습이지만, 10월에는 둑을 만들어 배가 손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모습이 보인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또 이곳에 차량과 인적 이동, 컨테이너 수의 변화를 보면 북∙중관계의 변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남포항를 중심으로 교역활동이 꾸준히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하지만 멜빈 연구원은 북한 제1 항구의 모습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오늘날 북한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꼬집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남포항이 확장하고, 컨테이너를 더 많이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늘어났지만, 이곳에 놓인 컨테이너는 직접 개수는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적습니다. 또 남포항이 생긴 이후 이곳에 보관된 컨테이너 수에도 큰 변화가 없는데요,

[Curtis Melvin] 한 가지 재미있는 발견은 이곳에 컨테이너를 더 많이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지만, 위성사진을 보면 정작 항구에 보관 중인 컨테이너는 개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많지 않습니다. 국제사회의 다른 나라 항구를 비교하면 북한의 무역량이 얼마나 적은지 한눈에 알 수 있을 겁니다.

2016년 11월에 촬영한 한국 제1의 항구인 부산항을 북한의 남포항과 비교해봤습니다.

남포항이 생긴 이후 이곳에 보관 중인 컨테이너 개수는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많지 않고, 10년 동안 뚜렷한 변화도 없다. 2016년 11월 1일에 촬영한 한국 부산항의 모습과 비교하면 규모와 시설, 컨테이너 개수 등이 남포항의 모든 것을 압도한다. 남포항의 개발과 달리 초라한 북한의 경제 규모를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포항이 생긴 이후 이곳에 보관 중인 컨테이너 개수는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많지 않고, 10년 동안 뚜렷한 변화도 없다. 2016년 11월 1일에 촬영한 한국 부산항의 모습과 비교하면 규모와 시설, 컨테이너 개수 등이 남포항의 모든 것을 압도한다. 남포항의 개발과 달리 초라한 북한의 경제 규모를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부산항에 놓인 컨테이너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고요, 각종 설비와 차량, 배, 주변 시설 등 모든 면에서 북한 남포항의 규모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교역활동을 하는 한국과 오직 중국이 주요 교역대상인 북한의 경제 규모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데요, 이는 다른 나라의 항구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의 교역액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유럽연합의 교역액은 3년 연속 줄어들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아시아 국가와 교역 규모도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는데요,

북한의 계속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최근 김정남 피살사건 등으로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북한의 교역량과 규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북한 제1의 항구인 남포항. 활발한 교역활동을 다짐하듯 항구의 확장과 개발 등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오늘날 북한의 정치와 경제의 모든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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