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예수님은 김일성, 김정일이다

장진성∙탈북 작가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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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칠골교회가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달 25일 전했다.
평양 칠골교회가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달 25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거리에서 천주교 신자와 시민 등 100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천주교 예식과 함께 복음을 전달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앞에 종교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과시하는 역사적 장면이었습니다. 동시에 종교탄압으로 체제유지를 해온 북한 독재에 대한 우회적 성토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수도 평양에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있습니다. 북한 전역에 단 두 곳밖에 없는 그 십자가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설교하는 목사도 있고, 참회하는 신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법 찬송가도 울립니다. 그러나 그 모든 쇼는 외국인들이 참관할 때 뿐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북한 교회의 예수님은 김일성입니다. 평양의 목사는 특별히 선발되고 훈련된 조선노동당 열성 당원이며 비밀보안을 위해 참회하는 신자들도 교회 직원들의 가족입니다.

기독교 뿐만이 아닙니다. 북한에는 천주교, 불교도 있으며 노동당의 유일적 영도만 합법인 평양 안에 야당을 주장하는 사회민주당까지 있습니다. 물론 그 모든 것들은 외부세계를 향한 위장조직입니다. 그래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외교 명분으로 대남공작과 심리전을 전담하는 중앙당 통전 부 산하에 소속돼 있습니다. 아무리 위장명칭이라도 종교조직들은 엄격한 불법이어서 통전 부 안에서는 1국, 2국, 이렇게 숫자로 통용됩니다.

그들의 종교활동 목적은 외부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체제의 다양성을 주장하는 한편 정보를 입수하고 친북인물들을 포섭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들의 주요 사업은 대북지원 유인입니다. 예수님의 만민평등 사랑을 독재유지에 악용하는 것입니다. 북한에 합법적 종교가 있다면 단 하나, "김일성 교" 입니다. 김일성 종교란 곧 수령 신격화입니다. 그 신격화의 근거들은 허황한 역사왜곡으로 일관돼 있습니다.

2차 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것은 김일성의 항일업적이고, 그 군사적 경험으로 미국의 "북침"(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남침전쟁을 일으켰다.)전쟁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했다고도 합니다. 심지어 북한 정권은 사회주의 동구권이 붕괴된 것도 세계혁명의 지도자인 김일성의 주체철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체철학은 김일성 종교의 성경입니다. 당연히 북한에서 만든 "주체성경"이어서 인류의 구원자는 김일성이라고 선전합니다. 그래서 북한 정권은 김일성의 생일인 1912년 4월 15일을 원년으로 저들만의 "주체년호"를 새롭게 지정했습니다. 그 탓에 북한의 올해는 희한하게도 2014년이 아니라 주체 103년입니다. 세계와 완전히 동떨어진 북한의 103년은 실제로 인류역사의 기원전 100세기를 연상시킵니다.

나치는 타민족을 학살하는 정치범수용소를 만들었다면 북한 정권은 김일성 종교를 배신하지 못하도록 자국민을 상대로 정치범수용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수용소에는 성인만이 아니라 갓난아기도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수용소에 갇혀야만 하는 그 이유는 김일성 종교에 도전하거나 의심만 해도 3대까지 철저히 응징하는 연좌제 때문입니다. 주민들의 인간성을 3대 멸족 연좌제로 묶어놓는 그 잔악한 수용소 시스템을 감옥 밖으로 넓혀 감시와 통제 처벌이 지속되는 독재를 3대째 이어가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북한입니다.

한마디로 북한 땅은 수령독재의 천국이고 "아멘"의 지옥입니다. 남한과 세계의 일부 기독교인들이 북한에도 지하교회가 존재한다면서 지원을 하자고 설교하는데 그것은 북한 체제를 너무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혹은 신자들뿐만 아니라 자신까지도 기만하는 일종의 기부수탈 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습니다. 북한에서 성경의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곧 자기 목숨 뿐만 아니라 일가친척까지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야 하는 인간적 타락이고 배신입니다. 간혹 성경을 접하고 믿음을 가진 북한인도 있지만 그 희박한 가능성마저 북한 독재의 통제 밖을 벗어나 중국에 머물 경우입니다. 설사 '아멘'의 충만함으로 북한 땅에 다시 들어간다고 해도 3명 이상 자주 모이면 의심받는 북한의 조밀한 감시체제를 절대 피할 수 없습니다. 지하교인은 있어도 지하교회는 있을 수가 없는 숨막히는 어둠의 땅인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역사가 있기에 희망은 있습니다. 현재 남한에 온 탈북자 숫자가 3만명에 가깝습니다. 그들 중 상당수가 중국에 나와있는 선교사들로부터 영적 은혜를 입고 자유세계를 선택했습니다. 성경의 빛 한 끝이 벌써 북한에 닿았다는 증거입니다. 탈북자 숫자가 5만명을 넘어 10만이 되면 3대멸족 연좌제로 주민통제를 해온 북한 체제로서는 인적자원의 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북한은 특권층의 사회지만 특권층만으로 체제유지와 정당성을 갖기 어렵습니다. 세계의 기독교계가 진정 북한을 지원하고 싶다면 탈북자의 구출, 그들의 영적 구출을 돕는 것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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