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연의 날과 북한담배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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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것이 고문이다"라는 흡연경고문구가 부착되어 있는 캐나다 담배.
"숨쉬는 것이 고문이다"라는 흡연경고문구가 부착되어 있는 캐나다 담배.
RFA PHOTO/장소연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오는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로 1987년 세계 보건 기구가 지정한 날입니다.

인류가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로 풀이나 약초 등에 불을 부쳐 연기를 빠는 행위 즉 “흡연”은 기원전부터 인류문화 곳곳에 존재하는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배의 유해함은 익히 알려져 있는데요.

조선시대 후기의 문인이자 성리학자이며 실학자인 이익은 담배에 대해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정신을 해치고 밖으로 듣고 보는 것까지 해쳐서 머리가 희게 되고 얼굴이 늙게 되며, 이가 일찍 빠지게 되고 살도 따라서 여위게 되니 사람을 빨리 늙도록 만드는 것이다. 내가 이 담배는 유익한것보다 해가 더 심하다고 하는 것은 냄새가 나빠서, 몸을 깨끗이 해서 신과 정신을 나눌수 없는 것이 첫째이고, 재물을 없애는 것이 둘째이며, 세상에 일이 많은 것이 진실로 걱정인데 해나 지고 날이 저물도록 담배구하기에 급급하여 한시도 쉬지 않으니 이것이 셋째이다 ” 라고 했습니다.

담배의 이런 유해함이 널리 알려지면서 금세기는 금연을 위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담배갑에 흡연욕구를 억제하기 위해 “흡연은 죽음이다”, “흡연으로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두겠습니까?” 등의 흡연문구와 경고그림은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대표적인 금연 정책입니다.

지난 2001년 캐나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그림을 담배갑에 부착한 이래로 이것이 금연유도와 흡연예방효과가 확인되면서 지금은 세계 105개 국가가 활용하고 있습니다.

탈북민 이철수 씨는 캐나다에서 온지 6개월 만에 북한에서 38년동안 피던 담배를 끊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돈이었는데요. 캐나다에서 북한처럼 담배를 피면 한달에 500달러는 담배값으로 날리는 셈이 되었기때문입니다.

캐나다에서 담배값이 비싼이유는 바로 세금때문인데요. 세금을 다른 일반 상품에 비해 배나 높여 금연을 유도하는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캐나다의 담배는 무시무시한 경고문과 그림으로 또한 유명한데요. 이 또한 법적으로 규정해서 경고문구 없이는 담배를 팔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담배는 편의점, 주유소, 대형마트 등에서 팔수 있는데 모든 담배 진열대는 뚜껑이 달려 있어서 일반적으로 상품을 볼수가 없습니다. “담배”를 판다고 써 있지도 않고 또한 담배광고는 불법입니다. 또한 청소년이나 신분증이 없는 사람은 담배를 사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캐나다에 어디에 가도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는 안내문이 없는데요 . 실내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물론 가장 기본적인 예절이기때문입니다. 대신 담배를 피워도 되는 곳은 따로 안내가 되는 곳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세계적 추세와는 상관없이 아직도 담배가 최고의 기호품으로뿐아니라 권력의 상징으로, 뇌물로, 심지어 사람생명까지 살리는 등 사람들의 사회생활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북한입니다.

벌써 20여년째 북한의 식량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지만 그속에서 대북제재 등 외부의 영향도 받지 않고 잘 돌아가고 있는 공장은 바로 담배공장이라고 하는데요.

또한 대부분의 생산품은 북한 내부에서 소비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담배는 뇌물로 공공연하게 인식되고 있으며 대학입학에, 군대갈 때 좋은 곳에, 직장구할때 등 큰일 뿐 아니라 기차표 살때, 시장에서 자리를 얻을 때, 열차에 짐을 실을 때, 등 안쓰이는데가 없을 정도로 돈 그이상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은 고양이 담배라고 불리우는 영국 RBH사의 크레이븐 에이인데요. 고양이 담배만 피우면 벌써 사람 대접부터 달라집니다.

이선희: 아래사람들은 여과담배라는 것은 모르고 여과담배같은 것이 혹시 생기면 내다 팔지 않으면 주로 담배를 고이군했거던요. 그래서 모든 문제 해결하군 했거던요. 일반사람들은 입담배, 입초를 노동신문에 말아피우는 것이 기본이지요뭐, 그 발암물질이 가득한 인쇄잉크가있는 노동신문을 입에 넣었으니까 북한사람들이 얼마나 건강이 나쁘겠어요. 내가 북한에서 살면서 술 안 마시는 사람은 봤어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자는 한명도 못본것 같아요.

북한사람들이 이렇게 담배를 피우는 원인은 딱히 담배말고 스트레스를 풀만한 것이 없기때문이라고 이선희씨는 말합니다.

식량사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담배공장은 정상으로 돌아가는 북한, 정신적으로 기댈곳이 담배밖에 없는 북한주민들이 세계적인 금연운동에 동참하기에는 아직도 요원한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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