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육 전혀 쓸모 없어 세월만 아까워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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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성인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민자들.
캐나다 성인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민자들.
RFA PHOTO/장소연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다른 많은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캐나다에서 사는 탈북민들도 이곳에서의 삶은 모두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시 배워야 하는데요.

그나마 말이 통하는 한인사회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삶은 비교적 쉬울지 몰라도 생활반경은 좁은 구역에 한정되기가 쉽습니다.

탈북민 이영희씨는 캐나다에서 사는 것 만큼 캐나다 문화를 배우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캐나다 성인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자기 나라에서 대학도 다니고 전문직종에서 일하다 온 이민자들도 대개는 이곳 성인학교에서 다시 캐나다교육의 기본을 배우는 것이 살아가기가 훨씬 쉽다고 여깁니다.

이영희: 캐나다에서 남들이 사는 것처럼 할려면은, 캐나다 사람들하고 부딧끼며 살려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데 그것이 영어를 모르면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바깥에서 빙빙 돌지 말고 깊이 들어가려 면 영어로 살아야 하니까 시작을 한것이고 하다보니까 욕심이 생겨서 점점 더하고 싶고 목적이 생기고, 그러니까 탄력이 생기는 것이고,

이영희씨는 이곳에서 공부하다보면서 제일 많이 느끼는 것이 북한에서 받아온 11년제 의무교육이라는 것이 정말 쓸데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며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그 젊은 시절에 북한에서 살면서 쓸모 있는 것을 배우지 못한 것이 아깝다고 전합니다.

이영희: 저희가 기본 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국어, 수학, 영어, 역사, 혁명 등인데, 그런데 혁명이라는 것이 사실을 증명할수 없는 것을 10년동안 배워왔고 수학이라는 것은 그나마 괜찮은 것 같지만 솔직히 일반사람들이 일상에서 쓰는 것은 많지 않잖아요. 영어도 배워도 바깥에서 쓸수 있는 조건 자체가 안되니까, 지금 제일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북한에서 내가 배운 것이 정말 쓸모가 없는 것을 많이 배웠구나 하고 느껴요.

이영희씨가 이곳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가요?

이영희: 제일 어려운 것은 내가 대중앞에서 자기 의견을 얘기를 하는 것인데, 우리가 북한에서 개인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한테 확실하게 사실적으로 원래 이야기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것 자체를 안했잖아요. 여기서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것이지요. 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어렵고, 그것을 더구나 영어로 만든 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고, 또 혹시 가끔은 전체적인 문제를 이야기 할 때 내가 잘못말하는 것이 아닐가 그렇게 생각할 때도 있고요. 아직도 내가 살아온 체제가 틀리니까, 저는 학교때 영어를 잘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기와서 보니까 그것이 말도 안되는 영어를 배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마디로 이미 만들어진 교육안을 가지고 주입식으로 교육을 받아온 북한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자신의 생각을 창조하고 그것을 표현 하는 것인데요. 캐나다에서는 이것이 가장 기본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생각을 표현하고 남의 생각과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서 어떤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이고 적당한 것인지, 학생자신이 찾도록 하는 것입니다.

올해 45세인 이영희씨는 가족이 있고 또 일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영희씨가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인생관이 바뀌었기때문이라고 합니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살면서 그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것이었습니다. 돈이 없으면 무시당하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살면서 이영희씨의 생각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즉 돈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이영희 본인자신을 위해서 뭔가 다른 것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이영희: 내가 꿈꿔왔던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지요.

이씨는 이곳 성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컬리지, 단과대학까지는 꼭 가고싶다고 합니다.

아마 북한에서라면 이 나이에 공부를 하는 것을 상상도 할수 없고 한다고 해서 부끄럽게 여기거나 하겠지만 이곳 에서는 아무도 자신이 뭐하는 것에 대해 간섭하는 사람이 없고 다 똑 같은 이민자고 난민이라고 그렇게 마음이 편할수 없다고 합니다.

이영희씨는 앞으로 통역사, 비즈니스 등 여러가지를 해보고싶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비록 북한에서, 중국에서 그의 황금 같은 청춘시절은 배우지 못하고 보냈을 지라도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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