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서 파트너로

서울-이예진 xallsl@rfa.org
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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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왼쪽부터), 이성진 사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동호 목사, 허용준 미래나눔재단 이사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이야기를 담은 라멘 문래점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하는 북한이탈주민 창업역량강화사업 OK셰프 1호 매장 개업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박찬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왼쪽부터), 이성진 사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동호 목사, 허용준 미래나눔재단 이사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이야기를 담은 라멘 문래점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하는 북한이탈주민 창업역량강화사업 OK셰프 1호 매장 개업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처음 한국사회에 나온 탈북자들 중에는 나라가 지원하는 생계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자립의지가 강한 탈북자들은 섣불리 자기 사업을 벌였다가 실패를 맛보기도 하죠.

물론 각자의 성향과 의지, 환경조건에 따라 다른 얘깁니다만 하고자만 한다면 해볼 수 있는 조건은 모두에게 차례집니다.

여기는 서울입니다.

이웃에서 파트너, 동반자가 되어가고 있는 탈북자들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이예진: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 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과 함께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마순희: 네. 안녕하세요?

이예진: 올해 초 새로 나온 탈북자 지원 정책 가운데 많은 탈북자들이 반긴 분야가 있다면서요?

마순희: 네. 얼마 전에는 많은 단체들이 관심하고 있는 2017년 민간공모사업 시행공고가 올라왔습니다.  공지가 올라온 다음날에 강원도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남북하나재단 홈페이지에 민간사업공모가 났던데 혹시 보셨어요?’ 그래서 제가 보기는 보았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읽어보지 못했다고 했더니 자신들이 신청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전화했는데 한 번 잘 보고 조언 부탁한다는 것입니다. 그 분은 춘천에서 보건소에 근무하면서 지역의 탈북자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단 활동을 5년째 열심히 하고 있는 여성이거든요. 공지를 읽어보고 다시 전화를 했더니 제가 우려했던 것처럼 봉사단으로 하려는 게 아니라 지역의 민간단체와 협력해서 어떤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이예진: 탈북자들을 위한 사업을 말하는 건가요?

마순희: 탈북자뿐 아니라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이었어요. 지역 민간단체와 협력해서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거였어요. 함께 사업하려는 단체와는 그동안 몇 년을 두고 함께 봉사도 하면서 많이 협력하고 있는 관계라고 하기에 잘 해보시라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공지가 나온 지 며칠 안 되었는데 그런 전화들을 몇 건 받았습니다. 그만큼 재단에서 하고자 하는 사업들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동참하려는 열의도 높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하려고 하는 사업들이 선정이 되어서 지역주민들과 화합도 되고 탈북자들의 정착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일들이 새해에는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예진: 그런 민간공모사업 선정이 되면 하나재단에서 금액적인 지원을 받게 되는 거죠? 그래서 관심이 더 많은가 봅니다. 특히 탈북자들이 창업에 관심이 많잖아요. 창업 관련 정책도 많이 달라졌다면서요?

마순희: 아, 네 이번에 창업공지가 된 내용은 ‘서래나루 탈북민 창업희망자 모집’이라는 공지인데요. 남북하나재단과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인데 사업장이나 모든 것을 지원해주면서 서울시 서초구의 서래나루 인근지역에서 음식점 창업을 희망하는 대상자를 모집하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기프트카 사업이라고 해서 차가 필요한 창업자에게 화물차를 선물해서 성공적으로 창업에 성공한 여성의 이야기도 방송에서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 분들처럼 서래나루 부근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을 2명 모집하는데 작년에 남북하나재단에서 실시한 창업교육이수자에게는 가산점을 준다고 했고요. 여러 가지 구체적인 내용들은 재단의 담당자에게 문의하도록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창업한 분들에게 매출증대와 안정적인 수입도모를 위해 홈페이지를 제작 지원한다는 공지도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 공지내용을 보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난여름에 취재를 하면서 만났던 마산의 국화양봉원 대표였습니다. 일이 바쁘다 보면 미처 알아보지 못했을 것 같아서 전화해보았더니 역시 모르고 있더라고요. 그 분 같은 경우에는 많은 벌꿀을 생산하면서 아직 판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홈페이지를 만들면 제품 홍보나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알려드렸더니 엄청 고마워하더라고요. 물론 저도 실무자가 아니라서 어떻게 지원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지만 담당자 연락처가 있으니 전화해보라고 알려주고 항상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예진: 새해가 되면 하나재단의 새로 나온 사업관련 정보나 창업, 취업 관련 정보들이 나오니까 아무래도 찾아보는 게 좋겠죠. 특히 탈북자 분들이 자기 사업을 하려고 할 때, 아무래도 자본주의 방식에 뒤처질 수 있으니까 하나재단에서도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전체적으로 올해 달라진 탈북자 지원정책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걸 들 수 있을까요?

마순희: 남북하나재단의 손광주 이사장님이 2017년 새해 신년사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민 3만 시대를 기점으로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자립정착을 넘어 우리 사회로의 완전한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갈 예정입니다. 우리 사회가 탈북민들을 따뜻한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도 전개해나갈 예정입니다’라고 했는데요. 이사장님의 신년사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작년까지는 탈북자들의 자립자활을 돕기 위한 지원정책에 중점을 두었다면 금년에는 탈북자 3만 명 시대에 맞게 사회통합에 초점을 맞춘 정책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민간공모사업 공고에서도 그런 내용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단수참여방식과 연합참여방식이 있더라고요.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사업을 하는데 한 단체가 혼자서 사업을 신청할 경우에는 1500만 원정도, 만3천 달러 정도 지원 가능하지만 남한의 민간단체와 탈북단체가 연합해서 상호 보완하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사업에는 2400만원, 2만 달러 넘게 지원 가능하더라고요. 남한의 단체와 탈북자단체가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탈북자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제도나 정책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우리 사회가 탈북민을 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인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언론과 시민사회 그리고 우리들 모두의 노력과 힘이 함께 합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TV를 보다보면 심심치 않게 탈북민들에 대한 광고가 나오고 또 시내에 달리는 버스마다에도 광고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예진: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탈북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공익광고죠.

마순희: 네. 그런 탈북민에 대한 지원정책이나 지원 사업들도 해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고 또 새로운 사업들도 시작되기도 합니다. 물론 전국적으로 1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도 있고 하나센터와 지역적응센터 등 여러 가지 단체들에서 정착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모든 내용들 중에서 나한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일일이 다 가르쳐 줄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지원제도들이 있다고 하여도 그것을 제대로 알고 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본인의 노력이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국에 와서 몇 년을 살다보면 인터넷활용도 할 수 있고, 또 여러 가지 경로들을 통하여 정보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는 스스로 검색하고 찾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탈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제대로 잘 정착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거기에 한국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하나로 합쳐질 때 우리사회의 진정한 화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예진: 동정어린 시선을 받는 이웃이 아닌 당당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탈북자 본인뿐 아니라 남한 토박이들, 그리고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하는 일이죠. 많은 탈북자들이 이미 도움을 받는 삶이 아닌 함께 나누는 삶을 살고 계신데요. 앞으로 그런 분들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순희: 네. 감사합니다.

이예진: 여기는 서울입니다. 지금까지 이예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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