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참여 방송프로그램의 다양한 진화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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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기욤 패트리(왼쪽부터), 다니엘 린덴만, 기욤 패트리가 지난해 3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열린 사진전 '남성성의 흔적(Trace of Masculinity)'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방송인 기욤 패트리(왼쪽부터), 다니엘 린덴만, 기욤 패트리가 지난해 3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열린 사진전 '남성성의 흔적(Trace of Masculinity)'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들  예능프로 참여로 인기

-외국인 참여 예능프로그램 원조는 ‘미녀들의 수다’

-스튜디오 벗어나 현장 체험 하는 2세대 외국인 예능프로그램으로 진화

-외국인 방송인들 유튜브 개인 방송으로 ‘한국 알림이’ 역할

-유튜브 먹방 방송은 한국이 단연 최고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 소개 등 새로운 시도 계속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또 이른바 K-팝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노래 이런 것을 통해서 지난 시간에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우리의 한류가 세계로 번져가는 추세가 점점 두드러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또 한국에서는 우리 한국사람들만 주로 출연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외국인들이 많이 등장하는 모습이 요즘에는 낯설지가 않습니다.

오늘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은 이렇게 최근 한국의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외국인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에 대해 알아봅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예전에는 드물었습니다만 최근에는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외국인들이 많이 출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우리 말을 유창하게 하면서 연예프로그램 같은 데서 인기가 굉장히 많은 것 같더라고요?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들  예능프로 참여로 인기

김헌식 :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명절 때 특집으로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주로 전통문화의 관점에서 많이 얘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출연자들의 국적도 다양하고 명절 때만 하는 것이 아니고 주간단위로 상시 방송을 하고 있고요,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일상의 문화, 그러니까 한국의 음식 현재의 대중문화 등 굉장히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고 말씀하신 대로 정말 유창하게 한국어를 합니다.

예전처럼 어눌하게 얘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한국인 같은 느낌을 주는 외국인들이 등장해서 재미를 주고 또 호의를 갖게 하면서 시청률을 높여주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장균 : 북한주민 여러분들 중에도, 물론 북한주민 여러분들도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를 위주로 많이 보신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또 젊은 층에서는 한국의 예능프로그램도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어느 유명 연예인의 머리모양이 북한에서도 유행을 한다 그런 얘기도 있을 정도로 북한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런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아마 보신 북한주민 여러분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현재 어떤 프로그램이 남한 텔레비전에서 인기를 얻고 있나요?

김헌식 : 관련 전문회사에서 최는 통계를 발표한 게 있는데요, 최근에 시즌2로 돌아온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같은 경우가 가장 인기가 있었습니다.

김헌식 :  회당 평균 105만 회가 넘는 인터넷에서의 재생수를 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1위를 바짝 추격하는 프로그램은 지난 11월에 처음 방송된  '국경 없는 포차'였습니다. 회당 재생수 102만 회로 1위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동시에 3, 4위와는 매우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김헌식 :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외국인 출연 비중이 크다면, '국경 없는 포차'는 국내 인기연예인 비중이 큰 편입니다.

'국경없는 포차'와 마찬가지로 한국 연예인이 외국인을 만나는 프로그램인 올리브 '서울메이트2'는 회당 47만 회 정도의 재생 수를 기록 중입니다.

또 한국 연예인과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외국인이 한국 문화 퀴즈 대결을 펼치는 MBC 에브리원 '대한외국인'은 인터넷에서는 회당 3만 3천회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만 등장하는 경우와 외국인과 한국 연예인이 함께 등장하는 경우, 그리고 해외에서 진행하는 경우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이장균 : 예전에 외국인 여성들이 여러 명 출연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인 납니다만 외국인이 출연해 한국 문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의 원조 격은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어요?

 

외국인 참여 예능프로그램 원조는 ‘미녀들의 수다’

김헌식 : 네, 2006년 첫 선을 보인 KBS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 입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 여성들이 출연해 한국어로 한국에서의 경험을 얘기하고 자신의 고국과 한국을 비교한 프로그램으로 남성들에게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다문화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에 권위 있는 백상예술대상 예능부문 작품상을 받았을 정도인데요, 그 이후 다소 주춤하던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은 JTBC 방송의 ‘비정상회담’을 계기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들이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첫 방송을 한 ‘비정상회담’은 외국 남성 출연자들이 몇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각 나라의 경험과 문화를 비교하면서 토론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진화된, 진일보한 프로그램의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장균 :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미녀들의 수다’ 같은  1세대 외국인 예능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헌식 :  1세대 외국인 예능은 언어, 그러니까 말을 잘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예를 들면  한국인처럼 말하는 파란 눈의 외국인인 로버트 할리와 이다도시가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능수능란한 한국어로 말하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특히 로버트 할리는 미국인인데 부산사투리를 쓰기까지 하거든요.

김헌식 : 이런 분위기에 불을 댕긴 프로그램은 JTBC ‘비정상회담’이었습니다. 눈을 감고 들으면 한국인인지 외국인이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어에 능한 외국인들이 대거 등장해 자국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를 비교했습니다.

출연 외국인들은 국내 예능인처럼 큰 인기를 끌었고 한국인 이상의 친근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장균 :  1세대가 언어 즉 한국인과 유사하게 말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제작했다면 2세대는 무엇에 초점을 맞춘 건가요?

 

스튜디오 벗어나 현장 체험 하는 2세대 외국인 예능프로그램으로 진화

김헌식 : 2세대는 한국이라는 장소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의 “시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이었습니다.  한국에 처음 와본 외국인들이 특정 장소에 가서 경험을 하게 되는 거죠.

저렇게 외국인들이 기대하고 설레는 그런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니까 그 차체가 굉장히 뿌듯하게 느껴지고 또 그 장소를 외국인의 시선으로 재발견해주니까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측면들을 보게 되는 거죠.

이장균 :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1세대는 한국말을 어떻게 저렇게 잘할까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을 했고 2세대는 스튜디오에 앉아서 하는 방송에서 벗어나 현장을 찾아가는 쪽으로 바뀌었고요, 이제 3세대 쪽은 어떤 데 관심을 두고 있나요?

 

퀴즈대결, 문화체험 등 3세대 외국인 예능프로그램 인기

김헌식 : 여러 가지로 분화를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대한외국인’같은 경우에는 외국인 10 명과 한국의 스타 5 명이 퀴즈 대결을 펼칩니다. 단순히 한국의 문화에 대한 소감을 주고받는 수준을 넘어 퀴즈를 푸는 과정에서 지식을 배워갑니다.

김헌식 : KBS ‘삼청동 외할머니’ 같은 경우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할머니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헝가리, 코스타리카, 벨기에, 멕시코, 태국, 프랑스에서 온 평균 나이 70세 안팎의 할머니들이 요리사로 변신해 각국의 집밥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또 한국의 한옥이라든지 북촌을 중심으로 한국의 여러 가지 문화체험 모습을 보여주고 그래서 외국인들이 한옥에 와서 자신들의 고국의 음식도 먹으면서 한국 문화도 알게 되는 설정들이 3세대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문화적인 깊이를 더해 가는군요. 요즘 유튜브 전성시대라고 할 정도로  정치인들을 비롯해 너도 나도 유튜브 개인방송에 나서고 있는데 외국인들 가운데도 유튜브 방송을 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요?

 

외국인 방송인들 유튜브 개인 방송으로 ‘한국 알림이’ 역할

김헌식 : 그렇습니다. 외국인 유튜버 ,즉 진행자들이 ‘한국 알림이’를 자처하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인 시각에서 본 한국에 대한 느낌과 체험, 여행지 방문 이런 것들을 다루고 있는데 조회수가 폭발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하다 자주 틀리는 영어 표현을 고쳐주려고 유튜브를 시작한 영국인 에밀이 있고요, 또 한국에서 유학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 음식과 문화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 카오루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들만의 톡톡 튀는 시각과 감정으로 유튜브를 통해서 한국을 세계 만방에 알리고 있는 자발적인 외국인들의 활약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장균 : 우리 한국을 알리는 굉장히 고마운 역할을 하고 있네요.  유튜브 방송.. 전세계를 연결하는 동영상 사이트입니다만 어느 나라나 다 들어와서 연결만 하면 볼 수 있고 자신이 또 올리고 싶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인데요, 여기에서 외국인들이 우리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분들이 알리는 여러 가지 내용 중에는 역시 먹는 음식, 흔히 요즘에 말하는 먹방이 많은 것 같아요?

 

유튜브 먹방 방송은 한국이 단연 최고

김헌식 : 네 그래서 삼소(삼겹살·소주)라든지, 치맥(치킨·맥주), 컵라면, 불닭볶음면, 김밥, 심지어는 군 보급용 전투식량까지 등장시킨다고 합니다.

한국인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음식이지만 그들에게는 새로운 문화이자, 재미이자, 체험거리가 되는 것이겠죠.

영국인 조쉬 같은 경우도 음식을 많이 올리는데 가장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삼겹살 관련 '먹방' 영상이 조회수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조쉬는 단순히 그냥 먹기만 하는 먹방이 아니라 음식을 먹으면서 보는 분들이 문화를 느끼게끔 하려고 애쓴다고 말하는데요 호응이 높다고 합니다.

이장균 : 유튜브의 본고장은 미국이지만 먹는 프로그램. 먹방의 원조는 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김헌식 : 저도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인터뷰 요청이 온 적이 있는데요. 바로 먹방때문이었어요. 그만큼 먹방이라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문으로는  ‘mukbang’인데 이게 고유명사가 됐어요. 2016년 10월 미국 CNN이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CNN은 ‘mukbang’을 ‘함께 식사하는 소셜이팅(social eating)’으로 정의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다수가 소통하며 식사하는 효과를 누린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동남아시아, 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미국, 남미 등 다양한 이용자들이 한국의 먹방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요, 대표 음식은 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떡볶이, 라면, 김치 등 매운 음식이 많습니다.

거기에 . 불고기, 잡채, 갈비, 김밥 등 한국의 대표 음식도 단골로 먹방 동영상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장균 : 먹방 외에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지를 방문한 동영상을 올리는 경우도 인기가 많다고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 소개 등 새로운 시도 계속

김헌식 : 처음에는 알려진 명소 같은 데를 중심으로 했는데 그 다음 단계가 바로 한국인들이 평소에 자주 가는 곳이 어디냐, 일상적인 장소를 접촉하는 거고요, 또 좀더 들어가서 겨울에는 썰매를 많이 타잖아요, 그래서 최근에 영국인 조쉬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한국식 썰매를 타본 거에요.

썰매 타며 뛰고 좋아하는 모습을 그대로 유튜브에 영상으로 올려서 해외에 알려지게 되는 그런 경우도 있었고요, 요즘에는 또 한국인들에게 낯선 장소를 발 품을 팔아 가면서 다니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카오루TV'는 36만명이 구독을 하고 있는데  카오루가 운영을 하는 곳입니다. 그는 최근 부산 영도에 있는 원조 해녀촌을 다녀왔습니다.

여기에서 해녀 체험도 하고 멍게·소라·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도 접하고 한국인도 잘 모르는 명소까지 외국인들에게 알려주는 그런 형태로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장균 : 네, 이렇게 한국의 유명한 음식도 소개하고 또 가볼 만한 명소를 소개하는 이런 외국인들의 활약이 있는가 하면 담담하게 한국이라는 나라의 살아가는 모습, 휴먼 스토리라고 할까요, 이웃의 모습들을 제 3자적인 입장에서 풀어내는 인터넷 방송도 있다고요?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살 때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방송이

'에밀튜브' 인데요, 구독자가 31만명이나 됩니다.

그리고 같은 외국인들끼리 한국생활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도 담아내기도 하고, 미국, 영국, 캐나다 출신의 외국인들이 만든 채널 같은 경우는 내용이 다양화 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문화비교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는 집에 들어오면 신발을 벗고, 미국은 벗지 않는다’ 같은 내용을 영상에 담아 인기를 끌었습니다.

좀 더 제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한국의 영어 시험문제를 미국인이 풀어봤어요. 어떻게 됐을까요? 미국인이 영어문제를 다 틀렸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굉장히 재미있어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인도 틀리는 영어문제를 한국인이 풀고 있다는 거죠.

이런 것들을 실제로 생생하게 보여줘서 인기가 있고요, 그래서 갈수록 새로운 시도가 많아질 거로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최근 외국인들의 방문과 거주가 증가하면서 한국말에 능통한 여러 외국인들 또 한국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이 우리 한국의 여러 가지 면을 널리 세계 곳곳에 알리는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중심으로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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