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등장 드라마 전성시대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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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왼쪽)과 김윤석이 2015년 10월 1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검은 사제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강동원(왼쪽)과 김윤석이 2015년 10월 1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검은 사제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천주교 신부 등장 드라마 인기, 영화 ‘검은 사제들’ 흥행 성공 계기

-환상적이고 기괴한 느낌의 드라마 유행에 독특한 인물로 신부 등장 시켜

-드라마 ‘열혈사제’ 주인공 신부, 파격적인 모습에 희극 가미한 내용으로 인기

-악령퇴치 강조, 파격신부 모습에  종교 본질 왜곡 우려도

-고 김수환 추기경 생애 영화로.. 평양 장충성당 촬영계획 성사여부 주목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가족의 의미, 한 가정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나를 잘 반영해주는 최근 남한의 텔레비전 드라마 가운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족 드라마에 대해 살펴 봤는데요,

오늘은 최근 많은 영화들이 다루고 있는 대상, 주제 가운데 사제, 즉 천주교의 신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몌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는 헌법상 보장을 돼 있다고 하지만 실제는 마음대로 종교를 믿는 게 아직 허락이 안 되는 나라죠.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익숙하겠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여러 종교의 구분이나 종교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직책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기독교와 천주교 구분이 어려울 수도 있겠는데요, 모두 2천여년 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우리 인간의 죄를 대신해 하나님, 신 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의 죄를 대신 홀로 지고 십자가의 극형을 당하고 돌아가신 그 하나님, 예수님을 믿는 데는 차이가 없죠.

그러나 이렇게 시작한 기독교가 교황 중심으로 큰 권력을 갖게 되죠, 로마카톨릭교회, 천주교의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부정 부패가 생기게 되자 마르틴 루터가 1517년 종교개혁을 일으켜 갈라져 나온 것이 신교, 즉 기독교입니다.

천주교는 교황이 가장 높은 신분이고 일반 천주교회를 담당하는 목회자를 신부라고 하죠. 일반 기독교에서는 목사라고 합니다만.. 그런데 최근 신부님이 등장하는 영화가 큰 인기라고 하는데 어떤 드라마들인가요?

 

최근 천주교 신부 등장 드라마 인기, 영화 ‘검은 사제들’ 흥행 성공 계기

김헌식 : 그 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단골 직업으로 검사, 의사, 경찰 등이 각광 받았었는데요, 최근 사제, 즉 신부님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계기가 있습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배우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은 사제들’이 예상을 깨고 54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김헌식 : 전문가들은 이 영화가 다 실패할 거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헐리우드 영화와 비슷하다 그래서 실패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측이 다 빗나가고 멋지게 흥행에 성공 하면서  이런 유형의 영화도 성공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서 드라마 제작으로 이어진 거죠.

그래서  ‘손 the guest’와 ‘프리스트’를 통해 사제를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두 작품의 특징은 모두 주인공 신부들이 구마사들입니다. 그러니까 악귀들을 물리치는 사제 캐릭터, 즉 인물로 나오거든요.

김헌식 : 초현실적 현상 속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부들의 모습들이 등장하고요, 또 최근에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가 ‘열혈사제’라고 하는 작품인데 여기에서는 악귀를
쫓아내는 역할을 하지는 않아요.

구마 사제로 나오지는 않는데 주로 성당의 다른 신부님을 해친 나쁜 세력들을 혼내주는 역할로 나오는 사제의 모습 때문에 굉장히 통쾌해 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장균 : 예전에 보면서 참 무서웠던 영화가 ‘엑소시스트’라는 서양영화였는데요,  이런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네요.

김헌식 : 그렇죠.

이장균 : 이런 사제들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환상적이고 기괴한 느낌의 드라마 유행에 독특한 인물로 신부 등장 시켜

김헌식 :  일단 장르물이라는 형태의 드라마가 요즘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장르물이라는 것은 환타지, 환상적인 드라마나 영화일 수 있고요, 공포라든지 약간 기괴한 느낌, 추리물 이런 것들을 통틀어 장르물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뭔가 활약하는 영웅, 적극적인 인물이 필요한데 그 인물로 신부가 등장하는 거죠. 그 이유는 아무래도 신부라고 하는 성직자는 사회 속에서 정의를 지키는 역할, 사회에 안 좋은 것들, 불의한 것들을 퇴치하는 그럼 면모를 액션스타 비슷하게 보여주는 것이죠. 그래서 악귀를 쫓던 아니면 불순한 세력들을 혼내주든 일종의 액션영화, 활극영화의 주인공 같은 모습으로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장균 : 최근에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는 직종이 경찰입니다만 신부님들이 악의 세력과 싸우는 모습은 또 다른 분위기를 줄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만 이렇게 드라마에 등장하는 신부님들의 모습이 굉장히 다양한 것 같아요. 성격적인 특성이 말이죠.

 

드라마 ‘열혈사제’ 주인공 신부, 파격적인 모습에 희극 가미한 내용으로 인기

김헌식 : 네, ‘열혈사제’에서 강남길이라는 배우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보통 신부님 하면 좀 젊잖고 말씀도 조심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 이 김남길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욕도 하고요, 심지어는 분노조절 장애를 겪고 있어 화도 막 냅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고를 일으키는 것 듯한 인물 성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 the guest' 라는 드라마에는 김재욱이라는 배우가 나오는데 청순한 표정을 짓고 있어도 철철 넘치는 성적 매력 때문에 여성들이 반하는 면이 있고요, 약간 영어식으로 얘기하면 섹시한 캐릭터로 등장을 하기도 합니다.

또 '프리스트' 라는 드라마의 연우진 같은 경우에도 매력적인 인물로 나오는데 한편으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능청스러운 매력을 통해 예측을 불허하는 측면이 있는데 그렇지만 위기상황에서는 진지하게 강렬하게 임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매력이기도 하고요,

'뷰티인사이드' 에서는 안재현이라는 배우가 사제복에 백옥같이 흰 얼굴의 모습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신부들이 멋있거나 의외의 모습으로 놀라게 한다든지 아니면 성적인 매력이 충만한 모습으로 다양하게 등장을 하고 있어서 신부라는 인물상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장균 : 신부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굉장히 많네요, 여러 드라마를 소개해 주셨는데 그 가운데  ‘열혈사제’는 신부님이 등장하는데 분위기가 엄숙하다든가 악마들과 싸우는 음침한 분위기와는 반대인 것 같아요?

오히려 코미디, 희극적인 요소가 많다고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저희 문화여행 프로그램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코믹, 즉 희극영화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드렸는데요, 그래서 많은 분들의 웃고 즐기는 그런 드라마를 원했던 것이 이번에 ‘열혈사제’를 통해 증명이 됐다는 것이죠.

‘열혈사제’는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가톨릭 사제 김해일 신부와 구담경찰서 구대영 형사가 이영준 신부의 살인사건에 대한 공조수사를 맡아 구담구의 악의 무리를 일망타진한다는 희극 수사극입니다.

‘열혈사제’ 주인공 김해일 신부는 불의를 참지 못하고 “하느님이 너 때리래”라며 주먹을 날리는 사제입니다. 또 고해성사하러 온 신도에게는 “자신들이 잘못한 사람한테 용서부터 받고 오세요”라며 거침없이 쓴

소리를 내뱉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웃음 설정이 곳곳에 있어서 시청자들이 재미있어하면서 통쾌하게 보고 있는 신부님 드라마입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신부님들을 많이 등장시키다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평소의 천주교에 대한 관념이 달라져 보이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너무 신부님이 퇴마 즉 악마를 쫓아내는 의식이 너무 많이 보이다 보면 천주교는 단순히 귀신 쫓는 종교라는 생각을 할 수 있고 해서 종교가 가진 본래의 모습을 좀 왜곡 시킬 염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어떻습니까?

 

악령퇴치 강조, 파격신부 모습에  종교 본질 왜곡 우려도

김헌식 : 그렇습니다. 사실 천주교 사제가 악령과 맞서 싸우는 그런 측면보다는 선을 실행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많이 하죠. 그리고 개인생활은 절제하고 자신을 단련하고 인고하는 모습이 더 많고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양심을 지키는 모습들이 더 중요한데 단순히 악령을 쫓는 퇴마사 부분만 강조되는 것은 현실과 다를 수 있겠죠.

또 주인공인 사제가 국가정보원 직원이었고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상태에서 신부로 있다는 이런 점은 현실성이 적지 않냐는 지적도 있고 엉뚱한 복장이나 소품이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천주교 쪽에서는 기본적인 예수님의 정신이라든지 사회 정화 기능에 초점을 맞춰 부각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신부님이나 사제를 통해 우리 시대에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지 않겠냐는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사실 영화를 너무 교과서적으로 신부님이 젊잖게 정의를 강조하는 이런 면만 다루면 영화가 재미가 없어지니까 반대되는 모습의 개성 있는 신부님을 등장시키기도 하고 신비로운 악령과의 싸움도 다루는 것이겠죠.

성당에 갇힌 신부님이 아니라 우리의 여럽고 고단한 삶의 이웃이 돼주신 신부님이 바로 김수환 추기경이시죠?

김수환 추기경께서 남긴 많은 좋은 얘기들이 전해져 옵니다만 그 분이 남기신 글 가운데 몇 부분을 잠시 소개해 드리죠.

 

누구를 미워도, 누구를 원망도 하지 말자

많이 가진다고 행복한 것도 적게 가졌다고 불행한 것도 아닌 세상살이

재물 부자이면 걱정이 한 짐이요,마음 부자이면 행복이 한 짐인 것을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갈 날도 많지 않은데....

누군가에게 감사 하며 살아갈 날도 많지 않은데....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가슴 아파하며 살지 말자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니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 가자


일부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만 마음에 와 닿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벌써 돌아가신 지가 10년이 됐네요. 올해가 선종 10주기입니다만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얘기도 영화로 만들어 진다고요?

 

고 김수환 추기경 생애 영화로.. 평양 장충성당 촬영계획 성사여부 주목

김헌식  : 네, 북한과도 연관되는 소식이기도 한데요. 김 추기경의 유년 시절을 담은 동화 ‘저 산 너머’가 영화로 제작됩니다.

동화작가인 고 정채봉 작가가 쓴 ‘바보별님’을 새롭게 꾸민 책을 바탕으로 만들게 되는데요, 원작 ‘바보별님’은 정 작가가 생전 김 추기경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썼다고 합니다.

이번 영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사제서품 장면인데. 최종태 감독은 이 장면을 북한의 유일한 성당인 평양 장충성당에서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4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제작 비용은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제서품 장면이 평양 장충성당에서 꼭 촬영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장균 :  네, 작년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도 하고 제안도 했고 천주교의 최고수장인 교황에게도 문대통령이 북한방문을 요청을 했죠. 교황은 갈 수 있다고 답을 해서 과연 언제 교황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지 크게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만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좋은 결론이 나지 못해 북미관계가 냉각기를 가지는 분위기여서 좀 안타깝습니다.

북한에도 종교가 개방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러나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있는 건 아니죠. 교황도 갈 수 있다고 얘길 했기 때문에 꼭 그 길이 열리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또 말씀하신 대로 김수환 추기경 영화가 북한 평양의 유일한 장충성당에서 촬영이 될 수 있다면 정말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program title music)

오늘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은 최근 영화가운데 신부 즉  사제가 등장하는 영화가 많다는 얘기로 함께했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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