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극장가 풍경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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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한산한 모습.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한산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신형비루스, 신종바이러스 19 감염증 여파로 세계경제는 물론 한국경제도 큰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 사업을 경영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이 큰데요, 아마도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영화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인한 최근 영화관 모습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슬대 김헌식 교수 모시고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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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 겪는 영화관, 상영관 한관을 통째 빌려주는 '통대관 이벤트'

극장 한관 전체를 빌려서 연인에게 프러포즈하거나, 혼자서 조용하게 영화 감상하기. 등 TV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나볼 수 있던 장면이 현실 속으로 들어왔다.

CGV는 지난 16일부터 강변·중계·상봉 3개 지점에서 '극장 빌려 혼자 영화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하루 만에 매진됐다. 통상 200석 규모 상영관을 통째 대관하는 데는 180만∼190만원, 미화로 200달러 조금 못되는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자들은 연인에게 사랑고백이나 결혼신청을 하는 프러포즈와 같은 이벤트를 열거나, 가족·연인·친구와 오붓하게 영화를 보기 위해 대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객들은 관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재밌는 시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바뀐 영화관 풍경애는 혼자 영화보는 '혼영족'도 증가

지난 2월 1일부터 이번 달 7일까지 CGV에서 혼자 영화를 본 사람 비율은 전체 29.9%로, 작년 같은 기간(16.7%)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반면 가족 단위 관객 비율은 작년 27.6%에서 올해 13.0%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관객이 비교적 많은 시간대에도 대부분 영화관이 시행 중인 '좌석 간 거리두기' 때문에 관객들은 한 줄씩 자리를 띄어 앉는다.

 

영화관들 자구책으로 다양한 기획전 마련

일부 영화기획사는 3월에 이어 다시 인생영화 기획전을 준비했다. 9일부터 봄을 닮은 청춘의 사랑이 담긴 누군가의 인생영화라는주제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히로인 실격’을 상영한다. 또 섬세한 감정선에 녹아드는 누군가의 인생영화라는주제로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선생님의 일기’ ‘4월 이야기’를 준비했다.

또 다른 영화기획사는 로씨네 명작전 로맨스 영화라는 제목으로 5000원, 미화 5달러 정도에 로맨스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메가박스는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에 걸쳐 신카이 마코토 감독 대표 작품인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를 볼 수 있다. 2017년 1월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국내 관객 372만명을 동원하면서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영화 흥행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국내에서 많은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자신의 작품 ‘스코어’를 담은 USB) 북한에 보내기 캠페인

맷 슈레이더 감독은 자신이 2016년 제작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인 ‘스코어:영화음악의 모든 것’을 저장한 USB를 북한에 보내는 캠페인인 ‘스코어:프로젝트 노스 코리아’를 이달 시작했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참여자가 웹페이지(www.score-movie.com)를 통해 기부하면 참여자에게 한글로 ‘스코어’라 적힌 USB를 전달하고, 북한에도 동일한 USB를 밀반입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코어'는 ‘인디애나 존스’, ‘스타워즈’, ‘007’, ‘캐리비언의 해적’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음악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슈레이더 감독은 이 캠페인이 ‘문화 외교’라며 “북한이 이것을 듣고 지난 반세기 동안 (북한을 제외한) 전 세계가 공유해 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면 북한 문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슈레이더 감독은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인권재단(HRF)과 시범 프로젝트로 ‘스코어’ 다큐를 담은 2500개의 USB를 쌀과 함께 물병에 담아 바다를 통해 북한으로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대형 풍선을 이용해 USB를 농촌 지역에 보내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RF 측은 “‘스코어가’ 영화의 힘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문화 사절”이라며 “북한에서 빠른 속도로 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HRF은 2016년부터 외부 정보를 북한에 보내는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운동을 통해 대중문화와 뉴스, 영상 등을 USB에 담아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고 HRF은 전 세계로부터 기부를 받아 지금까지 북한에 7만 개 이상의 USB를 보냈다.

 

독립·예술영화들도 때아닌 재개봉 특수

‘다시 꺼내보고 싶은 한국영화 기획전’을 통해 16일부터 독립·예술영화 ‘족구왕(2014)과 ‘힘내세요, 병헌씨’(2013)를 다시 선보인다. 이번 달 초 ‘벌새’(2019)와 ‘메기’(2109), ‘우리집’(201), ‘윤희에게’(2019)에 연이어 재개봉하는 영화들이다.

‘족구왕’은 평범한 복학생 만섭(안재홍 분)이 사랑과 족구를 모두 쟁취하는 과정을 그린 청춘영화다. 개봉 당시 4만 7000여명을 동원하며 독립영화로선 이례적인 흥행몰이를 했다. ‘힘내세요, 병헌씨’는 영화 ‘극한직업’(2019)으로 명실상부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이병헌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감독 데뷔 준비 과정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했다

독립·예술영화는 일반 관객이 일부러 찾아보기 어렵고, 특히 개봉 때를 놓치면 극장가에서 만나기 어렵다. 극장 측은 “상대적으로 관객들을 더욱 만나기 어려운 독립·예술영화를 응원하고, 관객 저변을 확대하고자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봄 극장가에 다양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면서 활기 찾아가

15일 개봉한 김지영 감독의 ‘유령선’은 세월호 항로를 기록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조작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2018년 개봉한 ‘그날, 바다’와 이어진다.

다음달 개봉하는 ‘고양이 집사’는 팔불출 집사들과 고양이의 행복한 공존을 그린 영화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2017) 제작진이 전국을 누비며 사연 있는 고양이와 이들을 돌보는 ‘집사’들의 삶을 담았다.

한국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한국과 한국의 친구들을 사랑한 네팔인 미노드 목탄(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안녕, 미누’도 주목할 만하다. ‘목포의 눈물’이 애창곡인 미누는 스무 살에 한국에 와 식당 일부터 봉제공장 재단사, 밴드 보컬까지 하며 18년을 살았다.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며 청춘을 보냈지만 11년 전 강제 추방당했다.

네팔로 돌아가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했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을 그리워한다. 옛 밴드 멤버들이 그런 미누를 불러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영화는 미누가 왜 인사도 없이 한국을 떠나야 했는지, 왜 자신을 추방한 나라 한국을 그리워하는지를 담담하게 설명한다.

 

대작 영화들은 개봉을 미루고 작은 영화들이 선보이는 이색 풍경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극장가에 한국영화 개봉 소식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범죄 스릴러부터 로맨스, 공포, 감동실화까지 장르도 다양해 관객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

영화 ‘서치 아웃’(감독 곽정)이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개인의 일생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SNS 범죄의 실체를 추적하는 스릴러로, 2013년 러시아에서 잔인하게 청소년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온라인 게임 ‘흰긴수염고래(Blue Whale)’를 모티브로 했다.

2)한국형 공포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호텔 레이크’(감독 윤은경)가 그 주인공. 호텔을 찾은 유미(이세영 분)가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되는 섬뜩하고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괴담이다. 달콤한 휴식의 공간이 일순간 공포의 순간으로 변해버린 오싹한 호텔 괴담으로 극강의 공포를 선사할 예정.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저 산 너머’(감독 최종태)와 다음 달 6일 관객을 찾는 ‘슈팅걸스’(감독 배효민)는 관객들에게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저 산 너머’는 시대를 위로한 진정한 어른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첫 극영화로,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가족의 사랑 속에서 마음 밭 특별한 씨앗을 키워간 꿈 많은 7살 소년의 이야기를 담는다.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 도전하는 삼례여중 축구부의 동고동락을 담아낸 감동 실화 ‘슈팅걸스’도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예고. 단 13명의 부원으로 2009년 여왕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삼례여중 축구부와 그들의 영원한 스승 고 김수철 감독이 함께 써 내려간 통쾌한 우승 실화를 그린 청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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