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교류는 북한 변화의 기초”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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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평양에서 열린 제2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4.25유소년축구팀에 우승컵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평양에서 열린 제2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4.25유소년축구팀에 우승컵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남북체육교류협회

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70억 세계인의 축제,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지난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대회 기간 각국 선수들이 보여준 눈물과 열정은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비록 악화된 남북관계로 남북한 선수들은 조직적으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경기장과 그 주변에서 개인적으로 인사하고 사진도 같이 찍는 등 감동적인 모습을 선사했습니다.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과 함께하겠습니다.

기자: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김경성: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기자: 리우올림픽이 지난 22일 끝났는데요. 이번 대회 북한 선수단의 경기력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김경성: 북한은 체육 강국 건설구호 아래 각고의 노력으로 훈련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종합 20위에 올랐고, 이번에는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는데요. 그러나 확실한 금메달 기대주 역도의 엄윤철과 최효심이 잇따라 은메달이 그치고 사격의 김성국 선수와 기계체조 홍은정 선수도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실패하면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34위에 머물렀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전체적으로는 기량은 향상되었지만 국제 경기 경험 부족 등으로 향후 경기를 풀어가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더 많은 대회 참가 경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과거 올림픽에서는 남북 공동응원의 모습도 자주 볼 수가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모습이 거의 사라져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김경성: 정말 아쉬웠습니다. 리우올림픽은 '갈등 대신 평화'로 '새로운 세상'을 열면서 격랑의 지구촌에 올림픽 정신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평화의 축제장에서 정치적 상황으로 남북이 함께 할 수 없는 부분은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이후에 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올림픽에서 관심을 끄는 종목 가운데 하나가 축구잖아요. 이번 대회에서 세계 강호인 북한 여자축구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북한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김경성: 북한 여자 축구는 지금 세대교체 중입니다. 리우올림픽 앞두고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는데요. 그러나 북한 여자축구는 여전히 세계 정상의 기량을 갖고 있고 북한은 앞으로도 축구 발전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자: 이제 관심은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입니다. 북한 선수단의 참가가 대회 성공의 열쇠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요. 최근 몇 년 간 한국에서 열린 크고 작은 체육대회에 북한이 거의 빠짐없이 참가했다는 점에서 참가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사장님은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성: 평창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입니다. 이제 개최까지 17개월 정도 남았는데요.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 여부는 북한의 참가와 협조에 의해 좌우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참가와 협력은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민간 스포츠 교류를 허용하여 북한이 참가할 수 있는 길을 넓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 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남북체육교류협회도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김경성: 우리 협회에선 작년 8월 평양에서 제2회 아리 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하여 강원도 선수단과 북한 선수단이 축구교류를 하였습니다. 그 이후 작년 12월 평양에서 남북체육합의서를 체결하였는데요. 그러나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 악화로 현재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앞으로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우리 협회는 강원도와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를 재개하여 평창올림픽에 북한 참여를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기자: 남북 단일팀 내지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남북관계 개선이 중요하겠죠?

김경성: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복식 남북단일팀 현정화와 리분희는 대회 우승으로 남북 주민들에게 하나된 감동과 동질감을 선사 했습니다. 또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의 남북선수단 공동입장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남북 주민들을 진화시켰습니다. 스포츠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주었듯이 어려울 때일수록 국민들을 단합시키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매체입니다. 현재 남북 긴장 상황이 갈수록 고조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동 입장과 봅슬레이 같은 비인기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이 구성된다면 평화적인 측면에서 남북이 같이 진화하고 북한 주민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방금 이사장님께서는 체육 민간교류가 북한 주민들의 변화도 이끌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과거 해외에서도 체육 민간교류를 통해 통일을 이루거나 화합을 이룬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김경성: 과거 서독의 동방정책을 설계한 에른바르는 “우리의 동방정책은 접촉을 통한 변화의 시도이며 그것은 동서독 주민들이 서로 진화하는 것”이라 하였으며, “동독 주민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동독 정권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서독의 수출을 확대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동방정책은 동서독 긴장 완화와 함께 실제로 동독 주민들을 변화시켰으며 이후 소련 고르바초프의 대외정책이 동유럽 문제를 간섭하지 않게 되면서 동독의 시민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기회 속에서 동방정책은 통일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활을 하였습니다. 에곤바르는 동방정책을 설계하면서 독일 통일은 모스코바에 달려있다고 지적했으며 초읽기에 몰린 고르바초프 정권을 활용한 헬무트 콜 총리는 독일통일의 기회를 살린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 협회가 추진하는 스포츠 교류는 긴장 완화 정책이며 스포츠 데탕트 코리아 정책입니다. 이 정책은 한반도 주변국들이 남북한의 이해관계에 대한 간섭이 줄어들었을 때 그 기회를 살려서 우리 대한민국이 중심이 되어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스포츠 교류는 우리 통일의 기초이고 북한 주민 변화의 기초입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변화는 곧 북한 정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초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기자: 그동안 남북체육교류협회가 남북 체육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향후 좋은 계획이 있으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씀 들으면서 오늘 회견 마치겠습니다.

김경성: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남북체육교류협회는 북한과의 체육교류합의서를 체결하였고 현재 남북관계 경색으로 잠시 중단됐지만 스포츠 교류는 정치적 갈등에서 제외시킬수 있는 평화적 도구인만큼 남북의 긴장 완화와 북한 주민들의 변화를 스포츠를 통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기자: <통일로 가는길>, 지금까지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이사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경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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