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통일을 즐기세요”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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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린 ‘통일문화주간 2016’ 개막식에서 초등학생들이 통일 동요를 부르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린 ‘통일문화주간 2016’ 개막식에서 초등학생들이 통일 동요를 부르고 있다.
RFA PHOTO/ 노재완

MC: 여러분,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를 ‘통일문화주간’으로 정한 한국 정부가 올해도 문화계 단체와 협력하여 통일을 주제로 각종 문화 행사를 열었습니다. 통일부의 지원 아래 진행된 통일문화주간은 지난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25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곳곳에서 진행돼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통일문화주간’을 소개해드립니다.

(‘통일의 피아노’ 연주)

피아노가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아노 소리가 아주 특이합니다. 거칠고 둔탁한 소리가 납니다. 철조망으로 피아노 현을 만들었기 때문인데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만큼 피아노 이름도 ‘통일의 피아노’입니다. ‘통일의 피아노’는 분단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제작됐습니다.

사회자: 최전방 군부대에서 회수해온 철조망을 현으로 사용한 겁니다. 3개월간의 제작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게 된 겁니다. 이 ‘통일의 피아노’는 상징성도 그렇고 특유의 음색이 일반적인 피아노와 확연히 다릅니다. 현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아주 투박하고 거칩니다. 우리 분단의 아픔을 정말 소리 낸 것 같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10월 21일 서울 한강공원 세빛섬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문화주간 개막식을 개최했습니다. 다양한 문화를 즐기며 통일을 느낄 수 있는 '통일문화주간'은 10월 25일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도 일대에서 진행됐습니다. 통일문화주간은 한국 국민들의 통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는데요. 문화예술을 통해 통일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종의 통일문화 축제입니다.

올해는 통일을 소재로 활동 중인 주요 예술인의 예술 작품과 통일부가 지원해 제작한 ‘통일 피아노’, ‘통일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일상 속에서 '통일'을 느끼게 하겠다는 의미로 구호도 ‘일상에서 통일을 만나다’로 정했는데요. 개막식에 참석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문화를 통해서 우리가 통일을 함께 얘기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오늘 오신 분들 많이 즐겨주시고요. 주변 분들에게도 많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통일문화주간을 통해서 이 사회에 통일의 공감대가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함께 앞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통일에 관심을 가졌던 예술인들이 나와 통일에 대한 자기 생각을 얘기했는데요. 영화 부문의 장은연 감독은 통일영화 ‘소년, 소녀를 만나다’와 ‘러브레터’를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장 감독은 “시민들에게 영화를 통해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의미를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장은연 감독: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보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 그 꿈을 한평생 간직하고 살아오신 우리 윗세대들. 그분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여전히 분단된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 젊은 세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야 할까요. 저는 그분들이 잊혀진 역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상영하게 된 영화 ‘소년, 소녀를 말하다’와 ‘러브레터’를 통해 여러분께 통일에 대한 생각을 어른 세대와 아이들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영화가 되길 희망합니다.

이어서 중창단 유니드림콰이어의 통일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유니드림콰이어에서 유니드림은 우리말로 통일의 꿈인데요. 유니드림콰이어는 가수 조영남 씨의 노래 ‘통일 바보’를 불렀습니다. ‘통일 바보’는 노랫말이 무척 익살스럽습니다. 노랫말처럼 정말 통일이 돼서 남북이 일일생활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니드림콰이어 공연 현장음)

통일부는 이날 개막식에서 29초 영화제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는데요. 29초 영화는 통일에 대한 생각들을 29초 이야기로 구성한 것인데 이날 소개된 29초 영화 2편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29초 영화상영)

개막식의 마지막은 통일 동요로 장식했습니다. 통일부는 통일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이 동요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요 5곡을 제작했습니다. 완성된 통일 동요 5곡의 음반 제작을 위해 초등학생 32명이 음원 녹음에 참여했는데요. 이 중에는 탈북 학생 1명도 함께했습니다.

음원 녹음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그동안 갈고닦았던 실력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한국동요문화협회 김혜경 부대표는 동요 발표회에 앞서 ‘통일 동요’ 선정 과정과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김혜경 부대표의 설명을 듣고 5곡의 동요를 한 소절씩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혜경 한국동요문화협회 부대표: 전국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공모를 통해서 가창단을 선정하고 노래를 녹음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통일에 대한 희망과 염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5곡의 동요는 교과서에 수록되어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누구나 쉽게 노래를 부르면서 통일에 대한 긍정적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동요: 통일공식,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평화통일 무지개, 통일 그날 등)

통일문화주간 동안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는 비무장지대 사진 전시회가 열렸고, 안산과 인천 강화도에서는 음악회와 청춘토크가 각각 진행됐습니다. 문화가 한 데 어우러진 통일문화주간.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시민들은 다시 한 번 통일을 마음속에 되새겼습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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