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서 분단 아픔 느껴”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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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스피치대회에 참가했던 남북 청소년들이 지난 11월 중순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남북 청소년들이 킬링필드의 흔적이 있는 와트마이 사원을 관람하고 있다.
통일스피치대회에 참가했던 남북 청소년들이 지난 11월 중순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남북 청소년들이 킬링필드의 흔적이 있는 와트마이 사원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 행복한통일로

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올해도 통일운동단체인 ‘행복한통일로’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분단의 아픔을 알리고 통일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지난 11월 통일말하기대회 수상자들과 함께 캄보쟈(캄보디아)를 다녀왔습니다.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탐방에 참여한 능동중학교 1학년 오아로 양과 ‘행복한통일로’의 도희윤 대표를 모시고 이번 탐방의 의미와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모두: 네, 안녕하세요?

기자: 오늘 이 자리에 두 분이 나오셨는데요.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아로: 저는 능동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오아로라고 합니다.

도희윤: 행복한통일로를 맡고 있는 도희윤 대표입니다. 반갑습니다.

기자: 캄보쟈(캄보디아)는 언제 다녀오신 거죠?

도희윤: ‘통일스피치대회’를 마치고 거기서 선발된 학생들이 다녀왔습니다. 캄보디아 탐방은 지난 11월 중순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통일스피치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많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탐방에 빠진 분들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도희윤: 네, 그렇습니다. 통일스피치대회에 많은 학생이 참가했고요. 거기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35명 정도 됐는데 이 중에서 10명이 갔다 온 겁니다.

기자: 이번 캄보디아 견학의 목적은 어디에 있습니까?

도희윤: 저희가 통일스피치 행사를 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분단을 경험했거나 내전이라든지 갈등으로 인해 동족 간의 아픔이 있는 나라들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탐방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화합과 평화, 통일의 중요성을 배우는 겁니다.

기자: 그러면 이번에는 우리 학생과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떤 곳을 구경했고, 기억에 남는 곳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오아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본 것도 기억에 남지만, 킬링필드와 고문박물관을 본 것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캄보디아도 우리처럼 동족끼리 살해를 했던 아픈 과거가 있는 나라입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그 나라 사람들이 과거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해봤습니다.

기자: 대표님, 이번에 캄보디아를 탐방하면서 현지 교민들과 통일 관련 행사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도희윤: 저희는 이번에도 캄보디아 현지에 있는 민주평통자문회의 자문위원님들과 함께 귀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비행기 일정에 좀 차질이 생겨서 전체적으로 일정이 축소됐음에도 민주평통 자문위원님들이 우리 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통해 통일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또한 일요일에도 캄보디아 우리 대사관에서 김원진 대사님이 나오셔서 참가 학생들에게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좋은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번 참가자 중에는 외교관이 되고 싶은 학생도 있어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던 것 같습니다.

기자: 원래는 오늘 탈북 청소년도 나와서 얘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나오지 못했죠?

도희윤: 네, 이번 캄보디아 탐방에는 탈북 청소년 2명이 참여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남학생 1명과 초등학교 여학생 1명이 함께했는데요. 원래는 오늘 이 자리에 고등학교 임광철 학생이 나오기로 돼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사정이 생겨서 참석을 못 했습니다. 이 친구는 탐방 내내 가장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특히 남한 학생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저는 탈북 청소년이 남한 학생들을 앞에서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통일의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아로 양은 탐방하는 동안 탈북 학생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나요?

오아로: 처음에는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어서 잘 얘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탐방 기간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북한 사람들과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자: 주로 어떤 얘기를 나눴습니까?

오아로: 주로 일상적인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학교생활을 비롯해 여러 얘기를 나눴는데요. 임광철 오빠의 경우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오빠네 가족이 고깃집을 차린다는 소소한 얘기까지 나눴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의 삶에 대한 얘기도 나눠주었습니다.

기자: 탐방 일정이 많았는데요. 대표님도 기억에 남는 거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도희윤: 캄보디아 하면 역시 킬링필드가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학생들이 킬링필드의 아픔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봅니다. 동시에 곳곳에 볼거리도 많았기 때문에 즐겁게 관람하고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말씀드린 킬링필드와 고문박물관 등에서는 웃음을 자제했고 엄숙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생들은 당시 사진들을 볼 때 너무 잔인해서 차마 똑바로 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자기 또래의 학생들이 고문을 당하고 무참히 학살되는 것을 보면서 무척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다른 목적지로 갈 때도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곤 했는데요. 그렇지만 우리 학생들에겐 아주 소중한 교육의 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아로 양은 통일스피치대회 때 어떤 것을 말했습니까?

오아로: 저는 통일보다는 나라 사랑과 호국보훈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6.25전쟁 때 참전했지만 우리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무명용사의 삶을 다뤘습니다. 1인칭 시점을 써서 제가 직접 무명용사가 되어서 전쟁에 참여하고 그것을 통해서 느낀 점 등을 나눴습니다.

기자: 아로 양은 통일스피치대회에서 무슨 상을 받았나요?

오아로: 저는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기자: 통일스피치대회에 참가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오아로: 네, 저는 이번 스피치대회를 통해서 통일의 중요성과 나라 사랑의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또 캄보디아를 탐방하고 나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기자: 아로 양이 생각하는 통일은 어떤 겁니까?

오아로: 통일은 우리 민족이 다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북한에 가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 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북한에 계신 분들이 많아서 옆에서 볼 때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기자: 아로 양의 꿈은 뭡니까?

오아로: 저는 ICC(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이 되는 게 꿈입니다. 요즘 언론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10년 내 ICC에 회부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방식으로든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도 대표님, 내년에는 또 어디를 다녀올 생각입니까?

도희윤: 저희는 내년에도 분단을 경험했거나 내전으로 동족 간의 아픔을 겪은 나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베트남을 가보려고 하고요. 또 내후년에는 예멘을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기자: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 오늘 두 분 함께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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