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인접지역 유네스코 보전지역 지정; DMZ 생물권보전지역 선정 재추진 기대감↑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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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일원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설정하는 문제에 대한 고성지역 주민설명회가 지난 2011년 강원 고성군 고성문화의 집에서 열렸다.
DMZ 일원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설정하는 문제에 대한 고성지역 주민설명회가 지난 2011년 강원 고성군 고성문화의 집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국의 환경전문 민간 연구소인 ‘시민환경연구소’의 백명수 소장과 함께 DMZ 접경지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를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남한 강원도 접경 지역과 경기 연천군 전역이 최근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은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과 함께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3대 보호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에 따라, 남한 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설악산, 제주도 등을 포함해 8곳으로 늘었습니다.

이번에 지정된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은 비무장지대에 접한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강원도 5개 군의 민간인 통제구역 지역입니다. 함께 지정된 ‘연천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은 비무장지대에 접한 연천군 전체입니다. 이번 지정이 갖는 환경적 의미를 백명수 소장으로부터 들어보시죠.

(백명수) DMZ는 각종 개발압력이 커서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한반도 최고의 생태계 보고입니다. 이번 접경지역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은 비무장지대에 인접한 접경지역을 보전하기 위한 선제적인 보호조치로 해석됩니다. 7년전 DMZ에 대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 지정이 유보된 이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추진해 이뤄낸 성과입니다. 이번 DMZ 인접 접경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DMZ 뿐만 아니라 민간인 통제구역인 접경지역도 생태환경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특히, 두루미의 주요서식지인 철원평야가 포함돼있어 논 습지의 중요성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지정에서 파주 접경지역은 제외됐습니다. 지난해 9월 남한 정부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신청을 할 때 파주시가 이에 반대해 연천과 강원만 추진 대상이 됐기 때문입니다. 백 소장은 파주시가 환경 보전 움직임에 동참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백명수) 파주 접경지역은 자연하천의 원형을 간직한 임진강 하구와 주변의 장단반도 등 넓은 논 습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46종이 확인될 정도로 생태적으로 매우 우수한 지역입니다. 이러한 파주시의 접경지역은 남북 협력시대에 개발압력이 가장 큰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2년 생물권보전지역 신청 당시에는 찬성했던 파주시가 이번에 반대하고 지정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 남북협력이 가시화되자 토건 개발업자들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시민단체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실, 경기도 파주시는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탓에 오래 개발이 묶여 있었는데요, 군사시설이 밀집됐고 교통도 그리 좋지 않아 제한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경기 북부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즉 컴퓨터로 처리된 내용을 브라운관에 보여주는 출력장치 제조공장이 들어왔고, 운정 신도시를 비롯한 최신식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광역전철이 개통되며 생활환경도 좋아졌습니다. 그 결과, 2003년 24만 명이던 파주 인구는 지난해 4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music) 여러분께서는 자유아시아방송의 기획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를 듣고 계십니다.

북한에서는 지난 1989년 백두산을 시작으로 구월산, 묘향산, 칠보산, 금강산 등 5곳이 차례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백 소장의 설명입니다.

(백명수) 2004년 두 번째로 지정된 구월산은 600여종의 식물과 30여종의 동물, 10여종의 희귀조류가 살고 있는 북한의 자연보호구입니다. 이어, 2009년 묘향산 지역이 지정됐고, 2014년 네 번째로 칠보산 지역이 지정됐습니다. 칠보산 지역은 발해 때 건립된 개심사 등 역사 유적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림, 다양한 동식물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특히 북한의 6대 명산 중 하나로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해 ‘함북금강’으로 불려왔고 북한은 이 지역을 관광지구로 개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 북한 금강산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해당지역은 면적이 약 26만 헥타르로 외금강, 해금강의 산림과 습지 연안과 해안지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해 연안습지는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오가는 철새의 이동경로 중 하나이고,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두루미의 겨울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DMZ 접경지대만 말고, 비무장지대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될 수는 없을까요? 그런 시도들이 기존에 없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2년 남한정부가 비무장지대의 남측 일원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적이 있거든요. 일각에서는 당시 남한 측이 DMZ 남측 지역만 단독으로 등재하려다가 실패했다고 지적하는데요, 북한 역시 여러 경로로 이를 저지하려고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백 소장은 최근 미국과 북한의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도 개선되면, 이 사안이 시급히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백명수) 당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자문회의는 DMZ는 60년간 인간의 간섭에서 벗어나 생태계가 복원됐고 문화, 역사유적의 의미까지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국회에서도 분단의 상징인 DMZ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을 비롯해 총 5,929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만큼 DMZ 일원의 유네스코 보전지역 지정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금까지 DMZ를 남북한이 함께 국제적인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정치적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여러 번 적극 검토됐지만, 북한과의 협의가 진행돼지 않아 성사돼지 못했습니다. DMZ 일원에 대한 남북한 간의 보전방안 논의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판문점에서의 북한과 미국, 한국 정상들이 회동함에 따라 다시 남북간의 협력관계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DMZ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신청 등 보전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남북협력방안이 논의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생태적 가치 외에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해당 지역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상징을 활용해 지역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 우수한 생태자원과 지역의 문화가 결합된 생태관광으로 지역 주민의 소득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남북한은 이런 선전효과를 100% 활용해야 할 때라고 백 소장은 조언합니다.

(백명수) 이번 남한의 접경지역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으로 한반도는 북한 백두산부터 제주 한라산까지 열 곳이 넘는 국제적인 보호지역을 갖게 됐습니다. 앞으로 DMZ까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면 한반도 생물권보전지역 벨트가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데요, 이를 통해 한반도 생물권보전지역을 중심으로 한 각 지역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생태관광을 통해 지역경제가 부흥되는 협력방안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OUTRO) RFA 기획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DMZ 접경지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기획, 제작,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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