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따오기의 남한 복원 사례, 북한과 공유해야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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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양군에 있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서 복원 시도하는 따오기.
경상북도 영양군에 있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서 복원 시도하는 따오기.
연합뉴스

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국의 환경전문 민간 연구소인 ‘시민환경연구소’의 백명수 부소장과 함께 야생적응을 앞둔 창녕 따오기를 들여다 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따오기 동요)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일제강점기 때 한국인의 애환을 노래한 ‘따오기’ 들으셨는데요, 목을 앞으로 내밀고 날아가면서 ‘따옥, 따옥’하는 울음소리를 내는 따오기는 이렇게 한국인의 동요에도 등장할 정도로 친숙한 새였습니다.

그런 따오기는 오래 전에 한국 땅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한반도에서 흔히 관찰되던 따오기가 지금은 왜 볼 수 없는 새가 되었을까요? 백명수 부소장은 환경오염, 먹이자원 감소, 습지의 급격한 감소를 꼽습니다.

(백명수) 기록에 의하면 1979년 12월 비무장지대 인접 농경지에서 한 마리가 목격된 이후 30년간 관찰된 소식이 없습니다. 따오기는 한반도 내 서식하는 조류 중에서 국제적으로 ‘적색목록집’에 원앙사촌, 크낙새와 함께 수록돼있습니다. 따오기는 30년 이상 관찰된 기록이 없고, 앞으로 다시 관찰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종으로 분류됩니다. 따오기는 주로 논, 습지, 하천에서 서식하는 미꾸라지, 어류, 다양한 곤충을 먹고 사는 새인데요, 따오기가 멸종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따오기 서식지가 많이 황폐해졌고, 특히 상당한 농약살포, 도시화 등으로 환경이 오염되었거나 훼손돼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자원이 감소됐기 때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적색목록집’은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보호 관련 국제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야생생물종의 멸종 위험 정도를 평가한 목록인데요, 문제는 북한에서도 따오기는 멸종위기에 처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백 부소장은 한국의 KDI, 즉 한국개발연구원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백명수) 이미2000년대 후반, 북한에 서식하는 400여종의 조류 가운데 110여종에 적극적인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발표됐습니다. 이 가운데, 7종이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보호종으로 크낙새, 원앙사촌, 따오기, 저어새, 백두루미, 재두루미, 그리고 쇠두루미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올 3월 KDI가 발표한 북한경제리뷰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1970년대 후반부터 따오기가 더는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언급됐습니다. 북한의 서해안은 동아시아 철새들의 이동경로인 동아시아와 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철새 보호에 특히 중요한 지리적 요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북한의 서해안은 철새들의 이동경로가 되어 중요한 쉼터가 되는 습지가 지난 50년간 약 66%가 감소했다는 발표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의 우포따오기자연학교의 이인식 교장은 지난해 말 한국의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에서2008년 람사르협약총회 당시 북한을 초청하기 위해 평양을 다녀온 적이 있다면서, 그때 북한에서도 따오기가 멸종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람사르협약은 습지와 습지의 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국제 환경 협약으로, 북한은 올해 5월 정식 가입했습니다.

뒤늦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남북한에서 멸종된 따오기의 복원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8년. 특수 제작된 상자에 실려 중국 시안 공항에서 전세기 편으로 부산김해공항으로 들어와 특수차량을 동원하는 등 국빈대우를 받으며 창녕군 복원센터에 신방을 차린 ‘따오기 부부’는 9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가족을 늘렸습니다. 우포늪은 람사르협약에 의해 국제보호습지로 지정된 남한 최대의 자연내륙습지입니다. 백 부소장의 설명입니다.

(백명수) 한국에서는 따오기의 복원사업이 주로 경남도와 창녕군에 의해 주도되어 왔습니다. 2008년 10월 중국 산시성의 따오기 특별보호구역에서 자란 2003년생 따오기 암수 한 쌍을 들여오면서 본격화됐는데요, 우포 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따오기를 자체 증식해 27마리까지 늘렸습니다. 그러다, 근친교배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2013년 12월 ‘한중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MOU’가 체결됐고, 수컷 2마리를 기증받으면서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2015년 38마리, 2017년 77마리, 올해 142마리가 새로 태어나, 현재 따오기 개체수가 3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백 부소장이 언급한 ‘MOU’는 ‘양해각서’인데요, 당사국 사이의 외교교섭 결과 서로 양해된 내용을 확인·기록하기 위해 정식계약 체결에 앞서 행하는 문서로 된 합의를 말합니다. 따오기는 일부일처의 특성을 가진데다 1년에 3-4개의 알만 낳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복원 성공 사례가 많지 않은데요, 지난 2013년 한국이 중국과 맺은 양해각서 덕에 2014년 이후 따오기 식구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상반기 따오기 야생방사를 준비 중인 창녕군이 올해 따오기 자연부화 첫 성공에 힘입어 내년에는 야생방사 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 자연부화로 증식하기로 해 눈길을 끕니다.

창녕군은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올해 인공부화 43개체, 자연부화 7개체 등 모두 50개체 따오기 부화에 성공해 현재 363개체 따오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연 부화한 새끼 따오기는 부모 품에서, 인공 부화한 새끼는 번식 새장 안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백 부소장의 말입니다.

(백명수) 일본에서도 따오기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데요, 한국보다 앞서 2008년 9월부터 200여마리가 넘게 자연 방사되고 있습니다. 야생따오기 시대의 도래는 한국도 따오기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 또한 자연방사를 위해 적응 훈련 중인 따오기가 20마리 이상인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특히 올해 우포 따오기 중 새끼 2마리가 자연 부화하는데 성공하면서 자연방사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요즘처럼 남북의 평화 분위기가 조성될 때, 우포늪 따오기를 북한에 제공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백 부소장은 하지만, 따오기를 매개로 한 구체적인 남북교류협력 사업방안은 아직까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백명수) 여러 분야에서 남북협력사업이 제안되고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따오기에 대한 남북한의 공동 관심사는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내 따오기 서식실태에 대한 정확한 공동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따오기 서식실태와 서식지에 관한 남북한 공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실태 파악을 바탕으로 자료를 공유하고, 주요 겨울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훼손된 서식지 복원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또 따오기가 남북한에서 멸종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남한의 따오기 복원사례는 북한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모델로 보입니다. 남한에서 따오기 복원은 창녕군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힘써온 사례이기 때문에 북한의 따오기 서식지와 협력하면 자연방사의 성공 확률을 더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창녕 따오기 복원센터를 모델로 남한의 사례를 북한에 전파하는 따오기 남북 종 복원센터 설립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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