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성, 가정 자녀 경제부담 ‘3중고’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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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어머니날(11월 16일)을 앞두고 주민이 어머니에게 줄 화장품과 꽃을 사려고 상가와 상점을 찾고 있다고 14일 촬영해 16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어머니날(11월 16일)을 앞두고 주민이 어머니에게 줄 화장품과 꽃을 사려고 상가와 상점을 찾고 있다고 14일 촬영해 1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민석: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를 다시 한번 뒤집어보는 ‘북한언론의 겉과 속’ 시간입니다. 오늘 진행을 맡은 최민석 입니다. 오늘도 정영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영기자, 오늘 우리가 나눌 주제는 무엇입니까?

정영: 북한이 ‘어머니 날’인 11월 16일을 맞아 민주여성 동맹 6차 대회를 열고 있는데요, 북한선전매체들이 민주여성동맹 6차 대회를 열고 여성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아들 딸 자녀들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충성하는 역꾼으로 키워달라는 주문인데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다음 북한에서는 ‘어머니 날’이라는 것을 지정하고, 여성들에 대한 역할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데, 김정은은 자신의 생모 고용희에 대해 아직까지 우상화 작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 뒤집어 보겠습니다.

최민석: 북한이 어머니 날을 맞아 여성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 어머니들에게 자녀 교양을 잘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북한 매체의 동향을 알아보겠습니다.

정영: 북한 매체들이 16일 개막하는 민주여성동맹 6차 대회를 맞아 일제히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민주여성 동맹 6차 대회 참가자들이 김부자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고,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어머니날’을 기리는 여러 가지 기사들을 실었습니다.

매체는 “꽃다발을 안겨주는 자식들이 고맙고 사회와 조국이 주는 축하와 축복이 뜨거울수록 이 땅의 어머니들은 … 절세위인들의 태양의 품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적신다”고 주장했습니다.

최민석: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어머니들의 수고는 크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에 태양의 품이라고 붙이는 것은 좀 어색합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북한이 어머니들을 내세우기 시작했습니까,

정영: 원래 북한에는 어머니 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가 시작된 2012년에 어머니 날이 제정되었습니다. 11월 16일이 북한에서는 어머니 날인데요.김일성 주석이1961년 11월 16일 제1차 전국 어머니 대회를 열고 연설한 날을 기념해서 그날을 어머니 날로 정했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따라한다는 의미에서, 김정일 시대에 관심밖의 대상이었던 어머니 대회를 부활시킨 겁니다.

최민석: 김일성, 할아버지를 따라하기 위해서 이런 것 까지 따라하는 것이다,

정영: 아마 김정은 위원장도 자신의 권력을 받들 새세대들을 다잡기 위해서는 어차피 어머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생모인 고용희가 일찍 세상을 떴기 때문에 모성애를 느껴서 어머니 날을 지정하지 않았을까 하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최민석: 김정은이 한편으로는 친어머니 고용희를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그런 추측이군요.

정영: 고용희가 2004년에 사망하지 않았습니까, 그때가 김정은이 21~22살쯤 되었을 테니까, 아무래도 생모에 대한 추억이 많겠지요.

최민석: 그런데 북한에 왜 어머니 날은 있는데, 아버지의 날은 없을까요?

정영: 북한에서는 어머니 날은 있는데, 아버지의 날은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우리의 아버지는 수령”이라고 교양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어버이 날’을 따로 제정하면 수령에 대한 충효가 희석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최민석: 하지만, 한국에는 어버이 날이라고 있는데요. 어머님과 아버님날을 같이 해서 어버이 날이라고 있지요.

정영: 북한에서는 어버이라고 하면 아버지를 의미하거든요. 그래서 김일성을 가리켜 ‘어버이 수령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최민석: 아, 그래서 북한 언론에 자주 나오는 용어가 어버이 수령님이군요.

정영: 한국에도 어버이 날이 있다고 해서 저도 “그러면 도대체 어머니 날은 언제냐?”고 친구들에게 물으니까, “어머니와 아버지 두분을 공경하는 의미에서 어버이 날을 다시 제정했다”고 하더라구요.

사전을 보니까, 한국에서는 1956년에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다가, 1973년에 ‘어버이 날’로 바꾸었더라고요. 한국에서는 부모에 대한 효와 충, 그리고 공경의 의미에서 어버이 날을 상당히 의미있게 쇠지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어머니 날을 맞아 “수령에게 충성하도록 자녀를 교양하라”고 촉구합니다.

남한에서는 부모에게 효를 강조하지만, 북한에서는 수령에게 충성하라고 강조하는 의미에서 남북이 다릅니다.

최민석: 북한에서도 여성들이 차지하는 역할이 진짜 큰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장마당이 활성화 되면서 더 커지고 있지 않나요?

정영: 북한 매체도 어머니들의 수고에 대해 강조를 했는데요. 북한 우리민족끼리 11월 16일자가 지적했듯이 조직생활에서도 수고를 많이 하고 있고, 수해현장에서 수령의 초상화를 건져내고 희생됐다고도 소개됐습니다.

앞서 최민석 기자도 소개했지만, 북한에서 어머니들의 고생이 참 큰데요. 열악한 사회환경에서 자녀들을 키워 군대 보내야 하고,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돈을 벌어야 하는 막중한 중임을 떠안고 있습니다.

최민석: 이거 남자들의 몫인데요.

정영: 그런데 북한에서는 남자들이 직장 나가봐야 돈도 쌀도 주지 않고 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장마당에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내가 장사해야 온 가족이 먹고 산다. 아내가 장사 못하면 그 여성은 세간살이를 못한다”고 질시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결국 여성들이 애들을 낳아 키우고, 가정의 경제활동도 도맡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최민석: 여자가 가정에서 애도 키워야 하고, 돈까지 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된거군요.

정영: 그래서 북한 여성들이 다른 나라 여성들보다 두세배의 막중한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민석: 북한 여성분들이 억세게 버텨준 덕분에 1990년대 중반도 넘어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되는데요.

정영: 현재 북한 여성들은 사회 경제영역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김정은 체제 들어 무슨 건설을 많이 벌여놓았습니다. 200일 전투와 여명거리 공사, 북부지구 수해복구 등 큰 대상공사를 연이어 벌여놓았는데, 거기에 드는 경제적 부담도 여성들이 떠맡고 있다는 겁니다.

왜냐면 국가에서는 공사지시만 주지, 거기에 필요한 자재와 연료 등을 대주지 않습니다. 각 단위에 자체로 하라고 내려 먹이면 그 지시가 각 노동자, 사무원들에게 하달됩니다. 그러면 직장에서는 일인당 시멘트를 내라, 강재를 내라, 모래를 내라 이렇게 포치하면 그 남편들은 그 돈이 어디서 납니까, 그래서 집에 와서 아내에게 손을 내밀게 되는 겁니다.

최민석: 참, 북한 여성분들이 억세게 버텨준 덕분에 고난의 행군도 넘어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되는데요. 정영기자, 수고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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