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 4호’ 또 국제미아 되나?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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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9일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인 '광명성호'는 1~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탑재체인 '광명성 4호'가 위성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밝혔다. 사진은 비행궤도 개념도.
국방부가 9일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인 '광명성호'는 1~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탑재체인 '광명성 4호'가 위성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밝혔다. 사진은 비행궤도 개념도.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민석: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 내용을 다시 한번 뒤집어보는 ‘북한언론의 겉과 속’ 시간입니다. 오늘 진행을 맡은 최민석입니다. 오늘도 정영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영기자, 오늘 우리가 나눌 주제는 무엇입니까,

정영: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이를 자축하는 대규모 군중대회를 열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궤도에 진입한 이 광명성 4호는 지구와 교신하지 못한 채 ‘공중재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이 광명성 4호도 주인이 없는 국제미아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북한이 위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거리 로켓을 또 발사했다고 우주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광명성 4호의 현재 상태,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최민석: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요. 어떻게 선전하고 있는지 열악한 전기 사정 때문에 보도를 접하지 못하는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간략하게 알려주시죠.

정영: 북한은 7일 광명성 4호 발사를 발사한 다음 정오를 기해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조선중앙 TV보도: 지구 관측 위성 ‘광명성 4호’ 성과적으로 발사!

이 광경은 평양시 역전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공개되었는데요, 시민들의 반응도 소개했습니다.

북한 주민: 정말 원수님이 제일이시고, 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강력이 제일입니다.

북한 중앙TV는 광명성 4호의 발사 소식을 무려 20여차례가 넘게 방영하면서 대대적인 축제 분위기를 띄었습니다. 이어 평양에서는 축포발사가 진행됐지요. 그리고 10만명 평양시군중대회를 열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맹세, 미국에 대한 반미대결전을 촉구했습니다.

최민석: 예, 북한이 지난 1월 초부터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단행하면서, 동북아시아 정세를 혼란 시키고 있는데요.

정영: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절묘한 시간대를 골라 단행했습니다. 우선 중국인들의 최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음력설인 2월 8일을 하루 앞두고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상당히 기분 나빴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민석: 한국도 음력설 연휴가 있었지요?

정영: 한국도 음력설에 3일 휴식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토요일과 일요일을 합쳐서 5일 동안 쉬기 때문에 ‘황금연휴’기간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민석: 그리고 미국도 관계되어 있었지요?

미국에서는 7일 스포츠의 최대잔치라고 하는 ‘슈퍼볼’게임이 진행됐는데요. 이렇게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북한은 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기자들도 참 피곤했던 날인데요. 왜냐면 북한이 지금까지 도발을 한 날을 보면 꼭 주말에 합니다. 주말에 미사일을 쏘거나 핵실험을 해서 한국기자들 속에서는 ‘일요일 징크스’라는 말이 생길 정도인데요, 이번에도 북한이 7일날 쏘자, 한국기자들은 상당히 많은 기사를 쓰고 다음날은 손을 털고, 명절 휴가를 떠났다고 합니다.

최민석: 그럼 북한이 예상했던 대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까,

정영: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이런 도발이 하도 이젠 반복적이어서 이를 대하는 미국인들의 반응도 별로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너무 자주 일어나니까, 한국이나 미국이나 익숙해졌습니다. 내성이 생겼다고 하지요.

최민석: 자, 지금까지 북한이 미사일을 쏠 당시 상황을 좀 살펴봤습니다. 그럼 광명성 4호가 지금 잘 돌아가고 있습니까,

정영: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은 발사한 지 9분 32초만에 궤도에 진입했다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북한은 9분 46초만에 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지요.

미국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도 광명성 4호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위성의 위치를 추적하는 이곳 시스템에 따르면 광명성 4호는 높이 약 507㎞ 고도에서, 속도는 1초에 7.61㎞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이 위성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 데는 94분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위성이 아직 작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미국 CBS 뉴스는 8일 광명성 4호 위성이 ‘궤도에서 불안(tumbling in orbit)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위성전문가들과 아마츄어 위성추적자들이 현재 광명성 4호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는데요, 이 위성이 어떤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지 정확하지 않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CBS는 전했습니다.

최민석: 그러니까, 이 광명성 4호가 어떤 신호를 발산하는지도 파악이 안되는 거예요?

정영: 북한은 1998년과 2009년, 2012년에 광명성 위성을 발사하고, 그 위성에서 김일성 김정일 찬가가 울려 퍼진다고 내부 주민들에게 선전했지만, 아직까지 광명성 4호에서 어떤 신호를 발산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실을 원만히 하지 못할 경우 광명성 4호도 우주 쓰레기로 남게 됩니다.

최민석: 우주 쓰레기라고 하였는데, 북한 청취자들을 위해서 우주 쓰레기에 대해서 좀 알려주시죠.

정영: 인간이 우주 탐사에 나서면서 많은 인공위성을 발사하지 않았습니까, 예를 들어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위성을 발사하면서 우주 발사체 잔해나, 수명이 다 된 위성, 심지어 우주비행사들이 작업하다 놓친 스파나 뻰찌 같은 것도 다 우주 쓰레기에 속하는데, 현재 우주 공간에는 약 350만개 이상의 쓰레기가 있는 것으로 항공우주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최민석: 와, 예전부터 계속 쏴 올린 위성체나 도구가 우주에 떠있는데, 이걸 수거할 수 없습니까,

정영: 이게 위험한 것이 무엇인가 하면 이것이 지구로 다시 들어와서 중력의 영향으로 떨어질 때 재산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정상적인 위성과 부딪치면 손상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렇게 떠 다니는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기 위한 연구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민석: 그러면 북한의 광명성 4호가 인공위성 구실을 할 수 있는지는 우리가 정확히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영: 위성은 발사도 문제지만, 궤도에 올라간 위성이 제 구실을 해야 위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주전문가들에 따르면 위성체가 한 500kg는 되어야 고성능 광학렌즈를 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광명성 4호는 약 200kg정도로 한국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는데, 그래서 고성능광학 렌즈를 끼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위성이 설사 사진을 찍는다 해도 해상도가 낮아 정보가치로도 쓸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누리꾼들은 “북한이 위성 기술이 아직 완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성을 계속 발사하면 결국 우주에는 쓰레기만 늘어날 것”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최민석: 북한의 목적이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게 목적이 아니지 않습니까,

정영: 8일 광명성 4호 발사를 경축하는 평양시 군중대회에서 연설한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고 한국의 조선일보가 보도했습니다.

최민석: 북한은 더 시급한 문제가 북한 주민들이 먹는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정영: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에도 약 10억달러가 들었을 것으로 한국정부는 추정했습니다. 북한처럼 위성을 자꾸 발사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워집니다. 기술 개발에도 많은 돈이 들어가고요. 또 이제 국제적인 제재를 당하면 경제가 더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러시아가 북한에 대고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고 했는데, 뭔지 아십니까, “그렇게 비싼 돈 주고 쏘지 말고 차라리 우리에게 위성을 줘라, 그러면 우리가 대신 올려주겠다”고 제안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도 쏠 수 있다”면서 거절했다고 하는데요,

최민석: 북한은 자기들은 위성이 중요한 게 아닌데, 자기네는 로켓을 올리는 시험이 중요한 것인데 러시아도 그걸 알고 그렇게 말한 거죠.

정영: 서로 속이 들여다 보이는 조크(농담)를 한 거죠.

최민석: 러시아는 이 참에 돈도 받아먹고, 로켓도 쏴주고, 북한의 속도 한번 떠보고요. 그렇습니다.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 발사했다고 내부 주민들에게 과시하고, 국제사회에 대고는 인공위성이라고 변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맞는지는 시간이 증명해줄 겁니다. 정영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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