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년 주장 ‘고난의 행군’ 원인은?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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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최근 중대성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150여만 명이 자원입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밝혔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최근 중대성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150여만 명이 자원입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민석: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 내용을 다시 한번 뒤집어보는 ‘북한언론의 겉과 속’ 시간입니다. 오늘 진행을 맡은 최민석 입니다. 오늘도 정영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영기자, 오늘 우리가 나눌 주제는 무엇입니까?

정영: 현재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 야망을 결단내기 위해 유엔이 주도하는 초강력 대북제재가 발동되고, 그것도 모자라 미국 한국 일본 유럽연합은 독자제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말 온 세계가 모두 달라붙어 ‘북한 몰아주기’를 하고 있는 형국인데요. 지금까지 북한 역사를 봐도 지금처럼 완전히 외톨이가 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인민군대 입대를 탄원한 150만명 청소년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현재 10대의 청소년들을 자기를 위한 총폭탄이 되라고 세뇌시키고 있는데요. 과연 북한 청소년들이 옳은 행동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민석: 북한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압박을 가하니까, 젊은 청소년들을 내세워 또 총알받이로 세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 먼저 북한 매체의 동향부터 설명을 좀 해주시죠.

정영: 지난 7일부터 한미합동군사훈련 ‘키리졸브’가 시작되고 유엔과 미국, 한국 등 나라들이 북한을 안팎으로 옥죄고 있습니다. 북한도 공화국 대변인 성명, 외무성 대변인 성명, 국방위원회 성명을 연이어 발표하고 주민들에게 반미성전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150만명의 청소년들이 인민군대에 탄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것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KBS 녹취: (북한 청년동맹 간부) 청년동맹 일군들은 미 호전광 깡패 무리들과 그 앞잡이 괴뢰들을 씨종자도 없이 죽탕쳐버리고….

김 제1비서는 이런 청소년들에게 감사문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이것도 들어보시죠.

북한 아나운서: 적들은 우리인민을 몰라도 너무나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위대하고 영웅적인 인민이 있는 한 선군 조선은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승리할 것입니다.

최민석: 그러니까, 김정은이 자기가 일을 저질러 놓고 북한 주민을 내세워서 방패막이로 하겠다는 거죠, 다 같이 죽자 그런 이런 소리지요.

정영: 북한 텔레비전에 나온 학생들은 대부분 10대 20대로 보입니다. 그러면 왜 북한이 10대 20대를 내세우냐, 이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나이입니다. 북한에서도 6.25전쟁시기 10~20대에서 영웅이 많이 나왔습니다. 나이 30세만 되면 두려움이 생기고 판단을 하게 됩니다. 어려움이 생기는 거죠.

그런데 북한 청소년들이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들이 말끝마다 “미국놈과 그 앞잡이들을 죽탕치겠다”고 하는데, 왜 온 세계가 달라붙어 북한을 압박하는지, 그에 대해 제대로 알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새해벽두부터 핵을 실험한 게 누굽니까, 장거리 미사일을 먼저 발사한 게 누굽니까, 미국과 한국은 가만 있는데, 먼저 도발을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요즘 세계인들은 서로 싸우지 말고 사이 좋게 지내면서 누가 더 잘사는지를 경쟁하는 세상인데, 북한만이 핵을 만들고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제를 발전시켜서 인민들을 배 부르게 해야 하는데, 김정은 정권은 새해벽두부터 핵을 실험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도발을 한 거지요.

최민석: 결국 김정은 정권이 핵에만 몰입했다는 것 아닙니까,

정영: 그렇게 되어 국제사회가 나서서 제재하니까, 인민들을 내세워 또 방패막이로 써먹고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은 얼마나 화가 났으면 김정은 제거를 뜻하는 ‘참수작전’이라는 말을 썼겠습니까, 이에 대해서 북한 청소년들도 잘못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최민석: 북한 청소년들이 어떻게 참수작전을 생각하고 있지요?

정영: 북한 청소년들은 참수작전이라는 말이 나오니까, 총폭탄이 되어 김정은을 목숨으로 보위하겠다고 하는데요, 3월 8일자 대남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는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붉은청년근위대원이라고 소개한 북한 청년이 쓴 글인데요, 이게 출처가 어딘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미국의 전략가들이 “북한의 3세 4세 대에는 북한을 붕괴시키겠다고 장담했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청년은 3~4세도 어림없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이 못사는 것을 모두 미국 탓이라고 돌렸는데요, 심지어 1990년대 중반 수백만 주민이 굶어 죽은 ‘고난의 행군’도 미국의 책임으로 떠 넘겼습니다.

북한 청년들이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당국이 미국 탓이라고 하다 보니, 진짜 그때 사람들이 굶어 죽은 것은 바로 미국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90년 중반 대아사는 미국 때문이 아니라 북한의 폐쇄정책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3년간 자연재해가 있었지만, 중요하게는 김정일 정권이 문을 꽁꽁 닫아 매고,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고난의 행군이 발생했습니다.

최민석: 그리고 한국과 미국 등 자유진영에서 보내주는 식량을 당간부나 평양에 있는 사람들끼리 나눠먹었습니다.

정영: 그리고 주민들에게는 알려주지도 않았지요. 미국은 오히려 그때 북한에 옥수수와 중유를 지원해주었습니다.

최민석: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는지 정말 이해 안됩니다.

정영: 굶어 죽은 이유는 북한 정권은 외부에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고 주겠다는 것을 오히려 거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지원에 외부사상이 들어올까 봐 그랬지요. 그래서 약 300만명의 인민들이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가운데는 5만명의 충실한 군수공장 노동자들도 있었다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회고했습니다.

최민석: 그때 굶어 죽은 사람들 중에는 핵과 미사일 만드는데 동원됐던 군수공장 노동자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소리군요.

정영: 김정은 제1비서가 지금 핵과 미사일 만든 기술자 노동자들을 잘 우대해준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마 그 사람들의 친척이나 가족들 중에 굶어 죽은 사람들도 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북한의 40대 50대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이 왜 벌어졌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 김정은, 형 김정철, 동생 김여정도 모두 스위스에 유학을 가있었습니다.

최민석: 김정일 가족들은 여차하면 북한을 뜰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겁니다. 김정일의 자식들은 전부 외국에 있었던 겁니다.

정영: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은 북한에서 얼마나 참혹한 대아사가 벌어졌는지 알지 못할 것입니다.

최민석: 그 핵과 미사일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20년 이상 못살고 못 먹고 사람답게 못사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모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정영: 그리고 그 참혹한 고통이 장장 20년간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금 90년대 태어난 학생들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를 것입니다.

최민석: 고난의 행군 세대 이후 사람들은 그때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물론 보여 주기식이겠지만, 150만명의 청년들이 군대에 가겠다고 할 수 있다는 거죠.

정영: 북한은 말끝마다 “미국과 그 앞잡이들을 죽탕치겠다” 이런 폭언을 일삼고 있는데요. 젊은 청소년들에게 이런 정서상 좋지 않은 막말로 교양하는 게 이해가 안됩니다.

최민석: 자, 북한이 이처럼 꽁꽁 닫긴 국제봉쇄를 어떻게 뚫고 나가겠는지 궁금합니다.

정영: 현재 북한 김정은 정권이 쓸만한 카드가 별로 없는데요, 왜냐면 부친이 물려준 게 핵과 미사일과 파탄된 경제, 그리고 굶주리는 주민뿐입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은 구소련과 동구라파 사회주의 나라들이 원조해주어 그럭저럭 먹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김정일은 핵과 미사일을 가지고 ‘벼랑끝 전술’로 미국과 남한을 이용해서 먹고 살았지요. 그런데 김정은 대에는 정말 야단입니다. 그렇게 든든하게 뒤를 봐주던 중국도 “김정은 정권이 핵을 갖게 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민석: 그러면 앞으로 북한이 5월에 노동당 제7차 대회도 하겠다고 하는 데 어떻게 외화를 벌어들이겠습니까,

정영: 김정은 정권이 당대회도 준비하면서 외화도 상당히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외교관들과 해외 주재원들에게 불법활동을 하라고 시킬 겁니다. 상아도 팔고, 시가도 몰래 팔고요, 마약도 좀 팔고. 그렇게 해서 번 돈을 몰래 가지고 들어오라고 시킬 겁니다.

그리고 또 정찰총국 특수부대 대원들에게는 남의 은행계좌를 해킹해서 돈을 빼오라고 시킬 거구요. 또 외국에 나가 있는 해외근로자들이 약 5만명 되는데, 이들의 월급도 사정없이 자를 겁니다. 그리고 인민들 한데서는 주머니를 사정없이 털어낼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국제적인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민석: 이제 남은 것은 인민들을 내세워 불법활동을 하는 겁니다. 이런 제도를 목숨으로 지키겠다고 하는 북한의 청년들이 안쓰럽습니다. 정영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다음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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