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 외화벌이 큰 어려움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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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해관 주차장이 텅 비어있다.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해관 주차장이 텅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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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북한 외화벌이 큰 어려움>

- 대북제재 탓에 내다 팔, 들여올 물건 없어

- 북한 식당, 북한 노동자들도 철수 시간문제

- 북한 외화벌이 일꾼, 8위안짜리 국수로 끼니 때워

- 냉랭한 북중 분위기 탓, 연말 모임도 조용히 보낼 듯

2017년도 이제 12월 달력 한 장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또 이맘때가 되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북한 청취자 여러분은 어떤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올해도 북한 대내외적으로 큰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계속된 미사일 발사 실험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더 강화됐고요,

최근에는 미국이 북한을 9년 만에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하기도 했죠.

이런 가운데 냉랭한 북미관계, 남북관계, 북중관계에서 돌파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 중국까지 가세한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 지도부가 체감하는 경제 위기는 더 커졌는데요.

 

오늘은 오랜만에 중국을 연결해서 북-중 국경의 표정을 들어보겠습니다.

중국에 있는 김준호 기자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김준호 기자, 안녕하세요.

[김준호 특파원] 네, 안녕하십니까. 중국입니다.

-   오랜만에 인사드리는데요, 요즘 그곳 날씨는 어떻습니까?

[김준호 특파원]

-   네. 올해도 12월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이맘때면 모임도 많고 사람들의 마음도 들뜨기 마련인데요, 북중 국경지방의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김준호 특파원] 네. 말씀하신 대로 연말이 되면 송년회를 이유로 술자리나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시기인데요, 보통 12월 중순은 넘어야 이런 모임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차분한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올해 연말 분위기는 과거와 달리 흥청거리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의 핵실험과 계속된 도발 등으로 북중관계가 매우 냉각되어 있고, 때문에 양국간 무역이 아주 침체된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북중간 관광 교류도 꽁꽁 얼어 붙어있어서 이런 상황이 모두 민간인들의 경제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되어 있기 때문에 올해 연말에는 그리 흥청거리는 모습을 찾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   네. 특히 중국이 대북제재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북한 식당이나 다른 외화벌이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말도 들렸는데요. 중국 현지에서 느끼는 외화벌이의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김준호 특파원] 네. 중국의 대북제재로 중국 내 북한의 외화벌이 활동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북한이 중국에서 하는 외화벌이 활동은 크게 3가지입니다.

무역 주재원들의 무역활동과 약 100여 개에 달하는 북한 식당들, 그리고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들 수 있는데 이 3가지 모두 여의치가 않습니다. 우선 무역 주재원들의 경우 유엔의 대북제재 때문에 중국에 내다 팔만한 북한 물건이 별로 없고요. 또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여보낼 물건 중에도 중국에서 규제하는 품목이 아주 많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 화공약품은 북으로 들여갈 수 없고요, 일반 기계류도 많은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전동기(모우터)나 변압기 같은 산업용 전기제품이나 베아링 같은 기계 부품도 북한으로 들여갈 수 없도록 중국에서 통제하고 있습니다.

만 아니라 은행 계좌가 없기 때문에 돈을 송금하고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하고요, 북한 식당의 경우 이미 영업이 여의치 않아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인데요. 게다가 중국 상무부의 조치에 따라 내년 1월초(19)까지는 문을 모두 닫아야 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식당인 단둥의 평양 고려관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보도됐죠.)

중국에 파견돼 활동하는 북한 노동자들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고 철수하게 되어 있어서 이들이 벌어들이던 북한의 통치자금 수입에 타격을 입게 상황입니다.

-   북한의 주요 외화수입원 모두 어려움을 겪는 것 같은데요. 북한도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곳에서 감지된 움직임은 없습니까?

[김준호 특파원] 북한 당국에서도 같은 상황이 답답한지 요즘 고위 공직자들을 출장을 보내 투자 유치활동을 벌이는 것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닌 분야에 투자를 하라는 건데요. 북한이 필요로 하는 산업, 예를 들어 비닐공장을 지어 보라는 제의를 받은 사람도 있고요, 석재 광산에 투자를 제의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이렇게 투자 유치를 하러 경제분야 부서의 관료들이 중국도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해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사실을모른다는 겁니다. 미국이 대북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도 함께 제재를 가한다는 말을 듣고는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도 일반 주민이 아닌 경제분야의 고위 관료인데도 말입니다. 그만큼 북한 당국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외부정보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가지 전해드릴 내용은요. 북한의 외화벌이 일꾼은 보통 무역 대표로 불리는데 그만큼 사회적 지위가 높고 나름대로 자존심이 매우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들이 8위안 짜리 국수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면 믿어 지겠습니까? 이들의 사정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   그렇군요. 대북제재로 외화벌이가 잘 안 되고 덩달아 간부들의 충성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은 더 커졌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무역일꾼들의 사정이 정말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끝으로 북한 주민 생활 소식 하나 짚어볼까요? 북한 주민이 겨울을 나기 위해  늘 하는 것이 김장인데,  올해 김장은 잘했는지 궁금합니다.

[김준호 특파원] 올해 북한의 김장 재료인 배추나 무우 농사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배추와 무우 농사에 적합한 날씨가 계속되어서 그렇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배추와 무우만 있다고 김장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올해는 고추가루 값이 비싸서 김장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올해 고추농사가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고요. 북한은 고추농사를 하는데 절대 농지가 부족하거든요. 식량 생산을 위한 주곡 농사에 중점을 두다 보니 고추를 재배하는 농지가 절대로 부족한데요, 이는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입니다.

요즘 북한에서도 평양과 같은 대도시 주민은장을 한꺼번에 많이 하지는 않는다고 하는데요, 겨울철에도 농민들이 비닐박막 농사로 채소를 재배해 장마당에 내다 팔기 때문에 돈이 있는 도시주민들은 옛날처럼 김장을 많이 하지는 않는 상태로 발전 된 겁니다. 이는 또 장마당이 활성화 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   네. 김준호 기자.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요즘 북중 국경지방의 분위기와 대북제재에 따른 외화벌이의 어려움 등에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네. 고맙습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24일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에 놓인 압록강대교의 수리를 위해

이달 중순부터 임시폐쇄했다고 다시 통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고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북중 접경 지역에 있는 중국 여행사들이

정치적 긴장과 여행객 감소로 북한관광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축소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렇듯 요즘 양국간 분위기는 추운 겨울만큼이나 냉랭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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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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