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언제 전쟁 날지 모른다”, 경계 전투훈련 돌입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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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내를 이동하는 군부대.
평양 시내를 이동하는 군부대.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북한 평양에서 태양절을 앞두고 축하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지방에서는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민간무력 조직을 동원해 실전과 유사한 군사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협조자들이 비슷한 내용의 보고를 보내왔는데, 군대가 아닌 민간무력, 즉 ‘적위대’, ‘교도대’, ‘붉은 청년근위대’ 등을 총동원해서 전쟁에 대비하는 경계태세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전쟁 타령에 북한 주민의 불만은 고조되고, 오히려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며 북한 당국을 비웃고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 ‘교도대’, ‘적위대’, ‘붉은 청년근위대’ 등 민간무력 조직 동원

- 참호 파고, 실탄 지급하고…, 2013년 준전시 상황보다 더 심해

- 또다시 전쟁 타령에 북한 주민의 불만 고조

- ‘이번에도 전쟁은 안 날 것’, 북한 주민 무관심


북한 당국이 지난 4월 초부터 전국에 걸쳐 ‘교도대’, ‘적위대’, ‘붉은 청년근위대’ 등 민간무력 조직을 군사 훈련에 동원하면서 엄중한 경계태세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를 취재하는 일본의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는 12일,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에 맞서 “언제 전쟁을 일으킬지 모른다”며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을 기관과 기업소별로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는데요,

특히 이번 군사훈련에는 이전과 달리 참호를 파거나 언제든 쏠 수 있도록 방사포에 실탄까지 장착하면서 실전 태세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북한 지방에서는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협조자들이 비슷한 내용의 보고를 보내왔는데, 군대가 아닌 민간무력, 즉 ‘적위대’, ‘교도대’, ‘붉은 청년근위대’ 등을 총동원해서 전쟁에 대비하는 경계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협조자의 보고에 따르면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 계속 경계를 해야한다’고 말하고 경계태세에 들어간 것인데...

함경북도에 사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조자는 지난 10일 군사 훈련에서 교대로 진지를 지키고, 교도대는 참호를 파서 숙식까지 하고 있다며 2013년에 있었던 준전시 상황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무인기가 발견되면 사격해도 좋다는 지시도 내려왔으며 적위대에서는 실탄 사격훈련도 이뤄졌다고 취재협조자는 덧붙였는데요,

전쟁에 대비한 군사 훈련에 북한 주민이 보인 반응은 두 가지, 무관심과 불만입니다.

취재협조자는 훈련에 동원된 교도대와 적위대 모두 힘들어하며, 특히 교도대는 훈련 기간에 필요한 식량의 절반을 직접 부담하는 데다 고조하는 전쟁 분위기 탓에 훈련에서 빠질 수도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전쟁 훈련에 따른 경계태세의 강화, 치안기관의 집중 단속 등으로 일반 주민의 경제활동도 위축돼 북한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아시아프레스’와 취재협조자의 대화 내용입니다.

- 참가자들이 힘들어하지 않습니까?

[취재협력자] 교도대, 적위대 모두 힘들다는 게 말도 아닙니다. 교도대 같은 경우 훈련 기간의 식량 절반을 본인에 부담시켜 더 힘들어합니다. 이번에는 정세 때문에 병가 구실을 대도 빠질 수 없어 모두 힘들어합니다. 이번에 민간무력 비상소집 훈련을 했는데, 무기 창고 열쇠를 가진 병기 창고장이 30분 늦게 나왔다고 바로 해임하는 등 살벌합니다.

반면, 늘 말로만 전쟁이 일어난다는 선전 탓에 이번에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는 무관심이 만연합니다.

오히려 '전쟁이 일어나면 지금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민심도 엿볼 수 있는데요,  

[Ishimaru Jiro] 불감증이라고 할까요? 전쟁이 가까워졌다는 선전만 하면서 결국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전쟁을 할 것 같지 않다’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 같습니다. 북한 당국에서는 전쟁에 대비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주민 통제를 강화해야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지만, 주민은 이에 익숙해져 있어 특별히 무섭다는 말은 들리지 않습니다.

한편,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미국과 일본, 유럽의 언론매체가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고 북한 평양에 입국했는데요,

‘아시아프레스’가 전한 평양 분위기에 따르면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태양절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고, 축하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고 있으며 장마당도 특별한 제재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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