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 철조망에 고압 전기 투입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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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기슭을 따라 철조망 설치를 위한 기둥이 세워져 있다. 2014년 양강도 혜산시 인근을 중국측에서 촬영한 사진.
압록강 기슭을 따라 철조망 설치를 위한 기둥이 세워져 있다. 2014년 양강도 혜산시 인근을 중국측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북∙중 국경 지역에 설치된 북한 측 철조망에 최근 전기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지연부터 혜산시까지, 강폭이 좁아 많은 사람이 오갈 수 있었던 구역에 전기 철조망이 확인됐는데요, 24시간 내내 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철조망은 사람 왕래를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지 않습니까? 중국 국경에서 이런 전기 철조망까지 설치됐다는 것은 국경 봉쇄에 관한 김정은 정권의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철조망에 전기까지 흐르다 보니 감전되는 사람은 물론 심지어 숨지는 사람까지 발생하고, 밀수나 탈북 등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는데요, 북한 주민 사이에서도 “국경은 완전히 봉쇄됐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 북한 쪽에 설치한 철조망에 24시간 전기 투입

- 전기에 감전되고, 사망자까지 생겨

- 탈북∙밀수 등 거의 불가능, 국경 지역 완전 봉쇄

- 일반 가정에 전기 3~4시간 공급, 철조망에는 24시간 공급

- 탈북∙외부정보 유입 차단하려는 김정은 정권의 의지 드러내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 지역에 설치한 철조망에 전기를 투입하면서까지 국경 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사정을 취재하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최근 두만강과 압록강 변 국경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에 고압 전기가 흐른다며 이 때문에 탈북과 밀수는 거의 불가능하게 됐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실제로 확인된 구역은 양강도 삼지연부터 혜산시까지, 압록강 상류부터 하류에 걸쳐 강폭이 좁아 사람이 많이 오간 구역에 전기 철조망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철조망에 전기가 흐르는 시간은 24시간 내내, 안전을 위해 국경경비대의 순찰이 이뤄지는 때만 전류가 중단됩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압록강 상류 쪽을 보면 삼지연군이 있습니다. 삼지연부터 시작해 혜산시의 압록강 하류까지는 확인됐습니다. 사람이 제일 많이 오가는 지역이죠. 여기서 하류 쪽으로 더 내려가면 강폭이 넓어집니다. 여긴 확인하지 못했고요, 전기는 24시간 통한다고 합니다. 국경경비대의 안전을 위해 순찰할 때만 전기를 끊는다고 합니다.

전기 철조망이 나타나면서 국경 지역은 매우 삼엄한 분위기입니다. 양강도 국경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철조망의 전기에 감전되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 죽은 사람도 있다”며 “최근에도 여성 한 명이 감전돼 고막이 파열됐다“고 전했고요,

함경북도 국경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도 “최근 철조망에 전기가 투입됐다“며 "두만강 연선에도 철조망에 전기가 투입돼 철조망 1미터 내에 접근해도 감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연히 전기 철조망이 가져온 파장과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Ishimaru Jiro] 개미 한 마리도 나갈 수 없게 됐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압록강과 두만강의 상류 쪽 국경 연선 주민은 중국과의 밀수, 월경, 한국에 나간 탈북자로부터 돈을 받는 일 등이 경제적 수입의 원천이었거든요. 이것이 막히니까 사람들이 매우 실망하더라고요. 여러 차례 보도했지만,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경 경비가 매우 강화됐습니다. 철조망은 사람 왕래를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지 않습니까? 중국 국경에서 이런 전기 철조망까지 설치됐다는 것은 국경 봉쇄에 관한 김정은 정권의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북∙중 국경 지역에 본격적으로 철조망이 설치된 것은 2010년 경부터입니다. 탈북 방지와 범죄 예상, 밀수 단속을 위해 2012년~2014년, 중국 측에서 먼저 철조망을 치기 시작했고요, 북한은 1~2년 전부터 강폭이 좁은 압록강 상류에 철조망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에는 철조망이 거의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에는 고압 전기까지 투입하면서 탈북과 월경, 밀수, 정보의 유입 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 지역에서 불법 전화통화를 비롯한 각종 위법 행위에 대해 단속과 통제를 더 강화하는 가운데 두만강과 압록강 변에 설치된 철조망에 전기까지 흐르자 주민 사이에서는 국경이 완전히 막혔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Ishimaru Jiro] 함경북도와 양강도 주민 사이에서는 ‘이제 중국 국경이 막혔다’는 말을 많이 한답니다. 이제 중국을 통한 탈북이 불가능해졌다는 말을 많이 한대요. 국경 지역에 있는 사람만 탈북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아마 북한 전체에서 북∙중 국경이 막혔다는 정보가 많이 확산하고 있을 겁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국경 지역에 설치된 철조망의 전기를 작년에 완공한 백두산 선군청년발전소에서 끌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함경북도 주민에 따르면 하루에 3~4시간밖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지만, 철조망에는 24시간 전기를 투입하고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주민에게 공급할 전기는 없어도 철조망에는 전기를 보낸다는 건데요, 경비초소의 증가, 불법 전화통화 단속, 전기 철조망의 설치, 숙박 검열 등 북한 주민의 탈북과 밀수, 정보의 교류 등을 근절하려는 김정은 정권의 노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주민 사이에서는 “이제 북한은 완전히 고립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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