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해 더딘 복구에 이재민 내쫓기까지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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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악의 폭우로 인해 발생한 함경북도 지역 수해 복구작업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자고 연일 독려하고 나섰다. 복구 작업을 준비하는 북한 주민들.
북한이 최악의 폭우로 인해 발생한 함경북도 지역 수해 복구작업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자고 연일 독려하고 나섰다. 복구 작업을 준비하는 북한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 북한 북부지방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북한 당국이 선전하는 복구 노력과 달리 현장에서는 더딘 속도를 보이는데요, 이 때문에 피해 주민의 고통은 가중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기와 수도 등 기본 시설의 복구도 제자리걸음인 데다 이재민에 대한 대책도 주먹구구식인데요,

“저는 북한의 중앙 정부가 우선으로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가 차원에서 최우선으로 피해지역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재정적인 활동도 해야 하는데, 너무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느꼈습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피해지역 주민의 간절한 바람은 첫째도, 둘째도 복구’입니다. 또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도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핵을 포기할 줄 모르는 김정은 정권 때문에 국제사회도 수해 지원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아직 현장조차 방문하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과 더딘 수해지원으로 피해 주민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 대부분 수작업에 “언제 복구 끝날지 알 수 없어”

- 전기∙수도 등 시설 복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 무산군 피해시설은 넘쳐나는 이재민 내쫓기도

- 도로∙철로 복구로 식량 가격은 다시 안정세

- 복구 바라는 주민, 유엔과 외부 지원 간절히 원해


올해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지역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탓에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피해 주민의 고통은 가중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는 넘쳐나는 수재민들은 감당할 수 없어 일부를 집단 대피소에서 추방하고 있으며, 여전히 식량난은 심각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함경북도 무산군은 30일 현재 전기∙수도 시설 복구가 여전히 진척이 없습니다.

전국에서 조직된 돌격대와 군인이 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다 보니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입니다.

상수도가 대부분 파괴돼 물이 나오지 않거나 흙물이 나와 주민들은 할 수 없이 강이나 샘에서 물을 길어 먹고 있으며 전기는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건데요,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홍수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현지 소식을 들으면 복구 작업이 잘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북한 매체를 봐도, 복구작업에 투입된 군대와 돌격대가 대부분 손으로 작업을 하더라고요. 현지의 협조자도 전해왔는데 많은 사람이 투입됐지만, 수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는 비관적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의 생활도 엉망입니다. ‘아시아프레스’ 측은 이번 수해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숙식을 하고 있는데, 너무 많은 이재민이 몰리다 보니 시설이 마비되고, 당국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확산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집단으로 숙식하는 이재민에게 쌀을 먼저 공급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공짜 식량을 얻으려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공급할 식량이 부족해지자 이제는 시설에서 이재민을 내쫓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Ishimaru Jiro] 함경북도 무산군, 회령시, 남양 등 피해가 컸던 지역은 당연히 여러 생산활동이 마비되지 않았겠습니까? 장사에도 큰 지장이 있었을 거고요, 현금 수입도 떨어졌을 겁니다. 집을 잃은 사람뿐 아니라 수해 피해가 크지 않았던 사람도 당연히 경제적 타격이 있었다고 봅니다. 이런 사람들까지 먹을 것을 찾아 피해시설에 들어가려 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지방 당국은 인민반이나 간부들의 집에 이재민들을 받아들일 것을 권유하는 한편, 이재민을 수용한 집에는 일주일 분의 식량을 공급하며 격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반면 피해지역 인근에 친인척을 둔 이재민에게는 식량 지원을 하지 않는 차별을 두고 있어 피해자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다행인 것은 수해 지역의 쌀값이 다시 안정세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현지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함경북도 회령시와 온성군 남양 노동자구의 입쌀과 옥수수값이 수해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철로와 육로 등 대부분 길이 막히면서 쌀의 원활한 유통이 불가능했기 때문인데요, 함경북도 무산군의 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일 현재, 무산군의 쌀 1kg의 가격은 5천700원, 옥수수는 1천700원으로 수해 이전으로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막혔던 도로와 철로가 복구되면서 유통이 재개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회령과 온성지구 등 다른 지역의 식량 가격도 쌀 1kg에 6천 원, 옥수수는 1천700원으로 이전 수준으로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는데요,

[Ishimaru Jiro] 무산에도 한때 두 배 가까이 쌀값이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사이에 안정세가 됐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수해가 발생하기 직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시장에 가면 쌀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막혔던 육로∙철로 등의 복구공사가 먼저 진행되면서 유통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합니다. 쌀값은 일단 많이 내렸습니다.

북한의 언론매체는 피해지역에 보내는 중장비의 사진을 소개하며 복구 작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현지 사정은 너무나 열악한데요, 현지 소식통으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이시마루 대표는 ‘피해지역 주민의 간절한 바람은 첫째도, 둘째도 복구’라고 말하고요, 때마침 시행된 유엔 기구의 현지 시찰에 큰 기대를 하고 국제사회의 지원도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작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큰 수해가 발생한 지역에 여전히 발길을 옮기지 않고 있는데요,

[Ishimaru Jiro] 북한의 국영 매체를 보면 북부지역의 수해를 지원하자는 기사를 내보냅니다. 그리고 실제로 군대∙돌격대 등을 많이 투입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현지 상황을 보면 정말 부족한 거죠. 먹을 것도 부족하고, 장비도 부족하고요. 저는 북한의 중앙 정부가 우선으로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가 차원에서 최우선으로 피해지역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재정적인 활동도 해야 하는데, 너무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느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여전히 수해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복구가 완료된 이후에 모든 업적과 공을 자신에게 돌리려 하기 때문이란 건데요, 이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서 재해가 발생하면 대통령이 가장 먼저 피해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며, 모든 지원을 약속하고, 잘못된 점과 대책을 모색하는 일반적인 행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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