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풍선단의 이민복 대표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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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한 대북풍선단의 이민복 단장.
2013년 2월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한 대북풍선단의 이민복 단장.
RFA PHOTO/이현기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북한의 관영매체조차 삐라의 대부로 지탄하고 있는 탈북자 이민복씨. 그는 2001년부터 북한직접돕기운동이라는 대북풍선단을 만들어 매년 3천만장에서 5천만장이 넘는 삐라를 북쪽으로 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활동이 바깥에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북한 안팎의 사실과 진실을 알 권리를 박탈당한 동포에게 계속해서 소식을 전하는 것만이 그의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그가 날린 삐라 풍선의 일부가 북한군의 전례없는 고사총 사격을 받으면서 그의 대북전단 활동이 한국은 물론 외국 언론으로부터 다시 집중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대북삐라는 인도주의와 인권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것으로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가 잘 못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초대석에서는 대북풍선단의 이민복 대표를 모시고 삐라살포운동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봅니다.

전수일: 북한 당국이 9월 13일, ‘남한 당국이 민간단체를 끌어들여 대북풍선단을 조직해 반공화국 심리모략전을 벌이고 있다’ 또 ‘정부가 민간단체의 삐라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한국 국방부와 통일부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대응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까?

이민복: 정부가 지원은 고사하고 방해를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정부의 방해와 관련해 배상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전: 정부가 방해한다는 형태는 어떤 것입니까?

이: 통일부는 삐라 활동에 대해 조용히 하라는 입장입니다. 판문점 임진각 등에서 공개리에 삐라를 살포하면 북한을 자극하게 되고 또 북한이 포격위협을 하면 지역 주민들이 불안하고 그들의 생계 위협과 관광객의 감소하기 때문이겠죠. 또 친북적인 단체가 항의하는 과정에 싸움도 일어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용히 하라는 입장이겠죠. 하지만 이걸 법적으로 막을 순 없습니다. 노무현 정권에선 강제로 막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때문에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 했습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통일에 관한 한 안일무사주의가 대종인 것 같습니다. 남북 이념적 차이를 따지지 않고 통일이 되면 오히려 남측이 손해라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또 지역의 군경은 삐라 살포를 막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 삐라살포에 대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흘려 주민 자체가 나서서 막게끔 하고 있습니다. 상부 지시가 있을 때는 심지어 강제로 막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형태의 방해를 뜻합니다.

전: 얼마 전 북측의 남북고위급접촉 대표단의 대변인이란 사람이 ‘어떤 날에는 남측 단체가 삐라 120만매와 불순종교선전물 2,250권을 풍선에 매달아 우리 북측 지역에 보낸다’며 굉장히 구체적인 숫자를 들어 북한 텔레비전방송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 숫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확인이 가능한 겁니까? 확인이 가능하나?

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삐라는 3천미터 혹은 5천미터 고공에서 살포되는 것인데 몇장을 뿌렸다고 말하는 건 확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남쪽 단체에서 발표된 것을 근거로 얘기한 것일 겁니다.

전: 그렇다면 삐라 120만매를 북측이 세어 본 것은 아니란 말씀이네요.

이: 네.

전: 이 단장께서 통상 삐라 날리실 때 제가 알기에는 풍선 하나에 6만장을 매달 수 있다던데 현재 얼마 정도나 날리고 있습니까?

이: 경우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한 번에 풍선 50개를 날립니다. 많이 할 때는 150개, 200개도 날립니다. 몇 년 전에는 풍선 한 개에 삐라 6만장을 매달았지만 골고루 뿌려지도록 그 매수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그래서 풍선 한 개에 3만장이 뜹니다.

전: 풍선 한 개에 삐라 3만장을 매단다면…

이: 네. 100개 날릴 때에는 3백만 장이 되는 셈이죠.

전: 풍선 하나 하나에 공기를 주입시켜 날릴텐데 하루에 100개나 되는 그렇게 많은 풍선을 싣고 가서 살포할 역량이 됩니까?

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경험과 기술이 쌓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정부나 단체가 이 삐라살포 운영을 돕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활동을 옳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전국 각 지역에서 십시일반으로 지원해 주어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전: 북측이 얘기하는 불순종교선전물 2,200여권은 이 단장께서 날리는 걸 뜻합니까?

이: 물론 제가 삐라살포 원조로서 가장 많이 날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삐라는 두 가지인데요, 일반용과 선교용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북측에서 종교책이라고 지칭한 점과 관련해서는 한국 내 일부 단체가 소형 성경책을 만들어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방식을 장려하지 않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종교 서적 내용 자체를 봐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 북한으로 띄우는 삐라가 방향만 좋고 바람만 잘 불어주면 북측 지역 여러 곳으로 퍼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평균 몇장 정도나 북쪽에 떨어질 까요?

이: 평균이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삐라는 전적으로 풍향에 달려있기 때문에 풍향만 좋으면 한달에 열번이라도 날릴 수 있지만 바람이 북쪽으로 불지 않으면 날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장수를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기준으로 날린 수자는 대강 나옵니다.

전: 그렇다면 작년에 날린 삐라는 몇장 정도 될까요?

이: 삐라 낱개 수보다는 풍선 수 기준으로 1000개에서 1500개 정도입니다.

전: 그러면 풍선 한 개에 3만개의 삐라가 달리니까 1000여개 정도면 3천만장이 넘는 다는 얘기네요.

이: 그렇게 되죠.

전: 가을에는 풍향이 좋다고 하던데요, 계절에 따라 살포하기에 좋은 날씨가 있고 안 좋은 날씨가 있겠죠?

이: 북쪽 바람은 저기압 뒷바람과 일치합니다. 대체로 7월 8월 9월 사이, 여름에 많이 합니다. 하지만 해마다 풍향이 다릅니다. 올해 8월에는 많이 날렸습니다. 그런데 작년 8월에는 바람방향이 맞지 않아 한번도 날리지 못했습니다. 풍향이 변화무쌍한 것 같습니다.

전: 북한은 ‘대북삐라 살포를 중단해야 남북 고위급 대화도 할 수 있고 개성공단의 통신 통관 통행 즉 3통 문제도 회담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삐라 살포를 중단치 않으면 대화를 안하겠다는 위협인데 이 단장님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이: 그건 삐라를 보내든 안보내든 달라진 게 없습니다. 대화를 했다고 해서 달라진 게 무엇입니까? 삐라는 헌법에 보장된 자유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보고 들을 권리가 무시돼 눈과 귀가 막힌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건 정치나 협상조건에 결부될 일이 아닙니다. 이걸 정치적 정쟁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과 정치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이것처럼 인도주의와 인권에 입각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볼 권리 들을 권리를 충족시키고 또 인간의 본성인 종교성을 알리는 것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간섭받아야 합니까? 거기에 좌우될 일이 아닙니다.

전: 단체 명칭이 대북풍선단이면서 또 한편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입니다. 북한동포를 직접 돕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이: 북한동포를 직접 돕는 방법은 이 삐라밖에 없습니다. 북한 주민을 돕는 다는 것은 풍선을 통해 물질적인 양식뿐 아니라 영혼의 양식도 돕는다는 종합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전: 풍선이 어느지역에 떨어지는 걸 알 수 있으면 추후에 풍선날리기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미국의 한 인권단체가 주관한 대북정보유입 행사에서 나왔습니다. 풍선에 지피에스, 즉 위치측정장치를 단다는 것인데요, 이 단장님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 돈이 있고 조건만 되면 그건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지피에스를 달면 어디로 살포되는지가 모두 나타납니다. 우리도 몇 년 전에 시도를 해 봤습니다. 근데 비용이 만만찮습니다. 지피에스 지국 가입비가 200달러되고 기기가 100달러 정도 됩니다. 가입비 포함해 처음 한 번 날리는데 300달러 듭니다. 그 다음부터는 가입비를 제외한 기기값 100달러가 매번 살포에 추가로 드는 셈이죠. 근데 그 비용이라면 풍선 한 개라도 더 날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피에스를 장착하지 않아도 풍향을 정확히 알고 풍선에 타이머를 부착하면 어디에 떨어지게 된다는 걸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전: 시간조정 타이머를 맞춰 풍선을 띄우면 어느 곳에 가서 터져 떨어지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이: 그렇죠. 바람 속도와 방향이 예보되니까 거기에 근거해 타이머 시간을 맞춰 놓으면 떨어지는 지역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전: 그럼 대체적으로 지금 띄우는 풍선들이 북한의 어느 지역에 떨어진다고 추정하십니까?

이: 가장 좋은 건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가 주는 것이겠죠. 먼거리, 평양쪽, 혹은 그 이상으로 날아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실제 북측 분계선쪽이 가까우니까 거기에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먼거리 지역으로 보내려고 애를 많이 씁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과학원의 농업과학자 출신으로 1995년 한국에 입국해 북한의 수령우상화 폐쇄정책을 타파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삐라와 구제품을 풍선에 달아 북쪽으로 날리고 있는 대북풍선단의 이민복 단장을 모시고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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