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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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왼쪽)이 윤후의 서대문경찰청장에게 감사패 전달하고 있다.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왼쪽)이 윤후의 서대문경찰청장에게 감사패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 남바다 사무국장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 NK refugee student’s sound// “My name is Song-yi. I am from North Korea. I live in Seoul. My hobby is basketball…//

한국에 정착한 한 탈북 여학생이 최근 한 행사장에서 영어로 말하고 있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의 영어교육을 돕고 있는 민간단체 성통만사, 즉,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영어교실 운영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마련한 행사에서였는데요, 우수학생으로 장학금을 받은 여학생이 수상자들을 대표해 영어로 유창하게 발표한 소감입니다. 탈북 청소년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과목인 영어를 보충교육해 주는 단체로 잘 알려진 성통만사는 지금까지 900명 가까운 탈북 학생들의 개인교사 역할을 해 오며 이들의 학업과 사회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초대석 시간에는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을 모시고 탈북 청소년 영어 교육 사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봅니다.

전수일: 수요영어교실 5주년 기념행사 어떻게 진행됐는지 저희 청취자들을 위해 주목할 만한 사항을 설명해 주시죠.

남바다 사무국장: 출범 5주년을 맞이해 우수했던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그리고 우수 교사님들께는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학생들이 나와 그동안 공부하던 과정에서 느낀 것을 발표했습니다. 이 학생들 중의 한 명은 초등학교 5학년인데요, 현재 영어 실력으로 외국인과 대화도 합니다. 수상 소감 발표를 영어로 했습니다. 한글로도 번역해 나눠 드렸습니다. 또 한 학생은 일본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이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그걸 포기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학생도 자신이 공부했던 일을 발표했습니다. 참가한 분들 모두에게 감사했습니다.

전: 우수 학생이 초등학교 5학년이라면 북한에서는 인민학교 5학년인셈인데요, 나이는 어떻게 됩니까?

남: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나이입니다. 한국에서 어렸을 때부터 살았습니다.

전: 통상 나이가 들어서 한국에 들어가는 탈북 청소년과는 다르군요.

남: 네. 북한에서 갖난아이로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정착한 학생이죠.

전: 그 학생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남: 초등학생이라서 혼자서는 영어교실에 오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교실에 오곤 했죠. 주의가 다소 산만한 면이 있지만 타고난 똑똑함이 있습니다. 주위 사람 모두가 인정하죠. 이 학생은 여러 분의 선생으로부터 배우면서 질문을 계속하는 습관이 있고 심지어 자신이 생각하기에 선생님 가르침이 잘 못됐다고 판단하면 그걸 지적할 정도로 공부에 열의가 있습니다. 저희가 지원을 잘 해주면 공부를 잘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신경 많이 쓰고 있는 학생인데요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전: 보도에는 학생 이름이 김평은이라고 나왔던데요.

남: 네. 가명입니다.

전: 수상 소감을 영어로 발표하자 반응이 어떻던 가요?

남: 또박 또발 잘 발표했습니다. 수상식에 나온 학부모들과 저희 교실을 후원한 경찰관계자들이 놀랐습니다. 엄마들은 눈이 커졌지요. ‘우리 아니도 저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똑똑한 것을 보고 참 예뻐했습니다.

전: 한국에서도 초등학교 어린 나이부터 영어를 많이 가르치지 않습니까? 어린이들도 영어를 열심히 해야 하는 분위기죠?

남: 그렇습니다. 그런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탈북 청소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영어입니다. 저희 교육 프로그램의 신청자의 80-85퍼센트가 영어 교육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영어가 제일 어렵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죠. 하지만 영어를 잘 하는 학생의 사례도 가끔 있습니다. 저희도 보람있고 뿌듯합니다.

전: 우수교사에 대해 상장수여했다고 하셨는데요, 영어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이십니까?

남: 영어 교사는 100퍼센트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입니다. 원어민이 많습니다. 한국에 영어 학원도 많고 정규 학교에도 원어민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거기다 한국 체류 외국인도 늘어 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 중에 자원봉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특히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해 듣고 관심있는 분들은 탈북 청소년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분들의 봉사활동을 수용할 곳이 많이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봉사자들이 탈북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가르쳐 줄 수도 있고 원어민들이라서 영어 교육이 어렵지 않아 자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도 자원봉사자 중에 많이 있습니다. 모두 탈북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길 원하는 분들이죠.

전: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됩니까? 교실에 모여서 합니까 아니면 개별적으로 합니까?

남: 세가지 방식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그 하나는 1대1로 가르치는 과외식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수요영어교실에서 하는 방법이고 나머지는 문화활동을 통해 하는 교육방식입니다. 1대1로 하는 방식은 한국교육에 생소한 탈북 학생에게 좋습니다. 중고등 학교를 북한에서 나온 청소년도 한국 학교에 들어가면 ABC를 배우는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동료 한국인 학생들은 영어로 문장을 읽고 이야기도 하는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탈북 학생들이 학원에 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실력 차이도 나고 따라가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한국사회는 영어 단어를 많이 쓰는 문화라서 탈북 학생들은 모든 게 생소합니다.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죠. 하지만 동료 남한 학생들은 이미 영어 단어나 문화적 배경갖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 배우기에 잘 적응합니다. 탈북 학생들은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1대 1 교육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교육으로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죠. 한국에서 개인 교사로 배우려면 시간당 최소 3만원에서 5만원 듭니다.

전: 미국돈으로 시간당 50달러 가까이 드는 셈이군요.

남: 그렇습니다. 굉장히 부담이 되는 비용이죠. 생활도 넉넉치 않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대부분의 학생을 1대1 교육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전: 원어민 강사들은 주로 어느 나라에서 온 분들입니까?

남: 미국, 캐나다, 유럽 쪽에서 많이 오십니다.

전: 선생은 모두 몇 분 정도나 됩니까? 그리고 수요영어교실의 학생 수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남: 수요영어교실의 학생 수는 5명-15명 사이로 유동적입니다. 대학교 시험 기간에는 그 수가 감소하고 방학 때는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그 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대1 교육방식과 수요영어교실 수강생까지 합쳐서 모두 등록된 학생은 850명 정도입니다. 2007년부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등록한 학생 전체가 그정도 입니다. 하지ㅏㄴ 교사의 수는 그 두배에 가깝습니다.

전: 교사가 학생의 배가 된다고요?

남: 그렇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본국으로 돌아가면 새 교사를 채용하게 되어 학생 수보다 많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선생님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자원봉사 교사분들 덕에 저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전: 탈북 학생들에게 배워줄 때 어떤 학습 교재를 사용합니까? 교과서나 시청각 교재를 사용하나요?

남: 1대1 교육이 대종이라서 학생이 원하는 것을 많이 사용합니다. 학생들이 선생님과 협의해 미국 드라마나 영화나 음악을 가지고 배울 때도 있고 학교나 학원에서 쓰는 교재를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저희 자원봉사들이 탈북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만든 교재로 있습니다. 다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죠. 초급과 중급으로 나눠 개발한 교재입니다. 서구사회와 문화를 배경으로 구성된 내용입니다. 홈타운, 패밀리 등을 주제로 한 것인데요. 탈북 학생들은 불행한 과거를 회상시키는 부분도 있어서 이런 것을 빼고 탈북 학생들에게 맞춰 개발했습니다.

전: ‘수요영어교실’이라고 수요일 이름을 붙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남: 일주일의 한 가운데가 수요일이라서 입니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요일이 수요일이더군요. 그래서 수요일 교실을 열게 됐고 그것이 계속되면서 수요영어교실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 배우는 학생들의 급제는 어떻게 됩니까? 초등 중등 고등 대학 등 전 급제에 다니는 학생들이 옵니까?

남: 학생의 급제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와서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그래서 저희 영어 교실에는 초등생 중고등생 대학생 휴학생 심지어 성인도 있습니다. 다 같이 배웁니다. 수업 자체도 선생님 한 분이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생 개인의 상황과 수준에 맞춰 1대1로 교육하지요.

전: 이른바 맞춤형 교육이란 거군요?

남: 그렇습니다.

전: 그런데 영어 교실에 나와 배우는 학생들은 정규 학교에서 영어 학습을 하고 추가로 1주일에 한 번 나와 배우는 것이겠죠?

남: 그렇습니다. 일부 대안학교는 자체의 교과 과정에 따라 탈북학생만을 모아 놓고 가르치는데요 저희는 학생들의 남한사회 적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규교육과 병행해서 합니다. 탈북학생끼리만 모여 그것도 탈북 선생님한테 배우는 환경에서는 사회에 나와 적응하는 게 쉽지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죠. 저희 교실은 탈북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한국학생들과 어울려 배우되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을 우리가 보충해 주자는 취지입니다.

전: 신청은 탈북학생만을 대상으로 합니까? 남한 학생도 가능합니까?

남: 탈북학생은 당연히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 중에 한 사람만 탈북자인 경우에도 그 자녀 학생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전: 수요영어교실 출신 학생 중에 국제적으로 활동하면서 유명해진 젊은이들이 있죠?

남: 그렇습니다. 저희가 교육을 오랫동안 해오다 보니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테드 토크에서 강연한 이연서 학생, 캐나다 의회에서 수습 인턴한 이성민 학생 등이 있습니다. 이성민 학생은 저희 교실에서 영어 공부 시작할 때ABC 배우기부터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저희 말고도 다른 곳, 영국문화원 같은 데서 하는 교육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공부했죠. 개인 성향이 남과 얘기하는 걸 꺼리지 않고 거침없이 얘기하는 편입니다. 그런 성향의 학생은 어학 습득 속도가 금세 늘어나죠. 2년 만에 자유 대화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유엔의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자신의 탈북 과정과 북한 생활에 대해 영어로 증언도 했고 증언 후의 질의응답도 통역이 없이 영어로 진행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 더 잘합니다.

전: 이성민 학생은 캐나다 총리와도 잠시 면담했었죠?

남: 그렇습니다. 교육을 잘 시키면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만나 보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한국내 탈북 청소년들에게 영어 보충교육을 제공해 이들의 학업과 사회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는 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즉,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을 모시고 탈북 청소년 영어교육사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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