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인들’의 김영구 지도목사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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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구 지도목사(마이크 잡은 사람)가 엔키아 선교회의 첫번째 송년회를 이끌고 있다.
김영구 지도목사(마이크 잡은 사람)가 엔키아 선교회의 첫번째 송년회를 이끌고 있다.
사진-엔키아 선교회 제공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미국 서부 엘에이, 즉 로스엔젤레스 지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 스스로 정착을 돕기 위해 1년 전 ‘엔키아’ NKIA 란 단체를 조직했습니다.

이 단체의 출범에는 그곳 사우스베이 나눔장로교회의 김영구 목사의 도움이 컸습니다. 오늘 초대석에서는 ‘엔키아 (NKIA)’의 지도목사인 김영구 디렉터를 모시고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과 나눔 활동에 관한 얘기를 들어 봅니다.

전수일: 엔키아 (NKIA) 즉, ‘미국의 북한인들’이란 단체가 탈북자들 스스로 돕는 단체,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라는 취지를 갖고 있다는데요,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 주시죠.

김영구 디렉터 (지도목사): 저희가 작년 4월에 출범할 때 탈북자 다섯 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저희 교회를 중심으로 사우스베이 지역에 노숙자-홈리스-돕는 일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로스엔젤레스 지역 교계를 포함한 한인사회에서 탈북자들이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받기만 하고 감사할 줄 모른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하지만 이런 평판은 탈북자들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들과는 다른 (북한) 문화에서 살아왔었습니다. 감사의 문화가 없는 곳에서 살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감사할 줄 모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전: 방금 탈북자들을 감사의 문화가 없는 곳에서 살던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중요한 말씀 같습니다.

김: 그렇습니다. 탈북자들도 미국 내 다민족 사회의 타민족의 하나로 인정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의 문화를 접근해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인데, ‘우리와 같은 한민족이고 같은 모습을 갖고 있다’ 며 우리 잣대로 판단하면 그들이 한인 사회에 들어와 적응을 못합니다. 실제 이분들은 북한이라는 다른 문화 속에 살던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기 어려웠던 사회 누구를 칭찬하며 살기 어려웠던 사회에 살던 사람들입니다. 나 하나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사회에서 살았고 항상 체제의 감시 속에서 살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접근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분들이 지역 교회에 나가기는 하지만 실상 신앙은 없는 상태입니다. 문화가 같을 걸로 알고 함께 따라와 주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하니까 서운함과 아픔이 있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이분들이 나눔을 먼저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된다면 감사의 마음도 생기지 않을까 해서 저희 단체의 목적을 나눔을 실천하는 것으로 삼았습니다. 올해는 양로원 선교와 단기 선교를 통해 먼저 나눌 때 감사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을 체험하는 일들을 해 나가려 합니다.

전: 양로원 선교와 단기 선교, 저희 청취자들에게는 생소할 텐데 어떤 활동인지 좀 설명해 주시죠.

김: 여기 로스엔젤레스에 정착한 탈북자 분 중에 노년으로 양로원에 계신 분이 있습니다. 이 양로원에는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가 떡과 음식을 준비해 가서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기 선교 활동으로는 작년에 멕시코에 단기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전: 기독교 선교를 말씀하시는 것이죠?

김: 네. 올해도 3월에 미국 원주민들을 상대로 선교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전: 특히 탈북자 분이 양로원에 있다고 하셨는데 그를 찾아 간다는 건 탈북자단체로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 그렇습니다. 탈북자들이 자발적으로 ‘우리가 찾아가지 않으면 누가 그분을 찾아 주겠냐’고들 해서 갔습니다. 저는 NKIA에서 탈북자들이 잘 활동 하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작년 송년회 행사 전에도 이분 들이 준비하는 작업을 도왔습니다. 물건 구입이나 관련 인보이스 작성, 또 모임은 어떻게 계획하는 지 등을 도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분들이 여기에서 잘 살아갈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 탈북자들의 자녀교육에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어려움들이 있고 또 어떻게 돕는지 궁금합니다?

김: 상당히 중요한 얘깁니다. 저희 회원 중에는 미국에 온지 10년이나 되는 분도 있고 짧게는 5년 정도인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인 가정을 방문한 적은 몇 번도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늘 탈북자들 자기끼리만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그런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이란 체제에서도 자식사랑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생각하는 자식사랑과는 많이 틀린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먹고 사는 일이 큰 문제가 아니라서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일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온 분들은 자식사랑이 있다고 해도 우리처럼 매진하는 마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 동화책을 보고 음악회 영화 연극 등을 보면서 자라는 사회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이런 문화를 전수해 줄 수 있습니다. 학교 교육이란 건 졸업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가정 교육 문화 교육입니다. 하지만 그런 걸 몰라서 못하는 탈북자들이 많습니다. 엘에이 근교에 만 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이 많습니다. 그런 문화적인 생활에 단절이 되어 왔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못 해주는 것이 많습니다. 음악 미술 등 예능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이죠. 이곳 어느 단체와 함께 매주 화요일 금요일 토요일을 이용해 미술 피아노 기타 치기 등 여러 예능 교육을 함께 하는 목사님이 저희 단체와 함께 일을 합니다.

전: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정체성 혼란 문제를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NKIA에서도 그런 문제로 로스엔젤레스의 어떤 기관과 협력해 탈북자들의 정신건강을 돕는다고 하던데요?

김: 제가 보기에 탈북자 분들은 거의 모두 정신상담이 필요합니다. 탈북 과정에 겪은 정신적인 충격 트라우마가 모두에게 있습니다. 두만강에서 자녀를 잃은 가정도 있다. 14개월 된 딸이 숨진 가정입니다. 이런 트라우마가 다 있어서 반드시 정신상담이 필요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에 탈북자 전도사님이 계신데, 제가 그분을 6년간 모시고 정신상담을 다니고 있습니다. 엘에이 정신보건국과 협력해 거기 직원들이 저희 단체에 와서 강의도 하고 정신상담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전: 단체 운영에는 자금이 필요한 법인데요, NKIA 경우 탈북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김: 제 목회지가 사우스베이 토렌스에 있습니다. 처음 목회할 때에 저희 교회 안에 NKIA 사무실을 두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10월에 로스엔젤레스 시내에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회원들이 10달러씩 운영비에 보태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자라는 경비는 저와 처의 주머니에서 나갑니다. 이제는 후원자가 필요한 규모로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처가 운영하는 작은 미장원의 수입과 제가 목회일 외에 따로 일해서 얻는 수입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지금까지 후원 받은 적이 없지만 외부 후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 한국에선 정부의 탈북자 정착지원제도가 있지 않습니까? 통일부가 아파트 임대주택과 초기정착 생활비를 주는데요, 미국 연방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탈북자 정착 지원은 없습니까?

김: 저희 NKIA 회원 중에는 미국에 망명 온 분이 있는가 하면 한국에 정착했다가 여기에 온 분도 있습니다. 근데 한국에서 온 분들은 이미 정착 지원금을 받은 셈이라서 여기서는 받지 못합니다. 이곳에 직접 난민으로 온 분은 미국정부가 6개월간 매월 200달러씩 지원합니다. 하지만 그 밖의 지원은 어떤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직접 난민으로 망명한 사람들의 경우는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이분들은 영주권을 받을 수 있으니까 신분은 보장됩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언어장애로 사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영어 실력이 우리 유치원 수준도 안 됩니다. 북한에서 영어를 배우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정착하는데 상당히 어려운 처지 입니다.

전: NKIA 소속된 탈북자 가정은 몇이나 됩니까?

김: 제가 아는 바로는 엘에이 지역에 30여 탈북자 가정이 있습니다. 아이들까지 합치면 60여명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 NKIA 소속 가정은 20 가정입니다. 나머지는 한인사회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올해 저희가 특별한 사업으로 목표하는 건 작은 통일을 만들어 가는 겁니다. 이분들에게 필요한 건 1년에 한 두 번 행사장에 초청돼 100달러에서 200달러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이분들을 한인사회 가정과 1대1 로 결연을 맺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결연 한인가정을 자주 방문하도록 해 그들이 사는 것을 보게 하고 싶습니다. 의식이 변하고 미국 정착 생활을 배우도록 하고 싶습니다. 적지 않은 탈북가정 주부들이 자신들도 주부 세미나 같은 데 가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걸 몰라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남과 북이 통일을 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한인사회에서 작은 통일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탈북자들과 한인들 간의 결연으로 맺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통일을 만들어 가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합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미국 서부 지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단체 ‘엔키아 (NKIA)’의 지도목사인 김영구 디렉터를 모시고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과 나눔 활동에 관한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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