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호주 북한선교위원회 위원장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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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호주 북한선교위원회 위원장
김태현 호주 북한선교위원회 위원장
사진-김태현 위원장 제공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지난 4월 하순 동남아 국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호주-오스트랄리아에서도 5월 하순 처음으로 북한인권주간 행사가 열렸습니다. 호주의 대도시 시드니의 한인 기독교계의 북한선교위원회가 그곳 한인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등과 함께 공동 주관해 진행한 이 행사는 호주 연방 국회와 시드니 지역 의원은 물론 호주 외무장관까지 참여하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오늘 초대석에서는 북한인권주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한선교위원회의 김태현 위원장 목사님을 모시고 행사 이모저모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전수일: 한국 언론에는 호주의 쥴리 비숍 외무장관과의 간담회 소식이 크게 보도 됐더군요. 원래 이번 북한인권주간행사에는 비숍 장관과의 간담회 계획은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김태현 위원장: 전혀 없었습니다. 아마 첫 날 개막행사 때 영화 ‘신이 보낸 사람’ 상영회에 연방 정부의 시민권 장관과 시 의원 다수가 와서 본 것이 장관 간담회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당시 이 분들이 영화 보고 엄청 충격 받은 걸 확인했습니다. 아마 이 소식을 접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원래 저희는 북한인권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시 의원들과 간담회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쥴리 비숍 외무 장관이 이 간담회에 갑자기 오셔서 저희들과 한 시간 넘게 대화를 하셨죠. 이 자리에는 탈북자 2명이 있었습니다. 한 분은 김정일의 전 처 성혜림의 고교 동기동창이란 이유로 평양에 살다가 졸지에 요덕수용소에 끌려간 탈북자이시고 또 한 사람은 정치범수용소를 지키던 경비원 안명철 씨였습니다. 비숍 장관은 간담회에 참석해 이 탈북자 분들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비숍 장관은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의 조사 보고서를 읽긴 했지만 이들 탈북자의 증언을 직접 듣고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외교를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북한 인권문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호주는 이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갈 중요한 정책의 하나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주간 행사를 통해 비숍 장관은 북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더 잘 알게 됐다면서 호주의 대외 인권정책 실현에 아주 중요한 계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호주의 북한인권법 제정 문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하시고 앞으로 북한 인민의 인권개선과 독재 정권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을 이루는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특히 호주가 2018년에 유엔인권이사회 의장국으로 나설 계획인데 ‘여러분의 많은 지원으로 의장국에 당선되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의 성과가 매우 컸다고 봅니다.

전: 기대치 않았던 호주 외무장관과의 간담회였고 간담회에서 장관의 언급은 호주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일을 해 나가겠다는 것이었군요?

김 위원장: 네. 그렇습니다.

전: 회령 정치범수용소 경비원이었던 탈북자 안명철 씨가 비숍 장관에게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는 얘기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김: 네. 안명철 씨는 외무 장관에게 호주 정부에서 300만불 상당의 대북 식량지원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 식량지원이 헐벗고 굶주린 인민에게 전달되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안 씨는 이 지원이 오히려 북한 정권과 군부 유지의 비밀자금으로 전용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비숍 외무 장관은 한국 주재 호주 대사가 1년에 1차례만 북한 방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 호주의 직접적인 외교권 행사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안 씨의 지적에 대해 앞으로 호주는 대북 지원에 대해 검증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호주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통과하도록 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자유당 정부 안에서 협의해 잘 추진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인 지도급 인사들은 연방 하원의원들과 연결해 이 법안 추진에 대해 후속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 미국, 일본, 한국, 그리고 유럽 여러나라에서 북한인권과 난민문제에 대해 매년 행사를 하고 있지만 해당 국가의 외무장관이 참여해 북한 인권실태 들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빨간옷 정장이 쥴리 비숍 외무장관, 오른쪽 끝이 김 목사,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탈북자 김영순씨, 맨 왼쪽이 탈북자 안명철씨. 사진-김태현 위원장 제공
빨간옷 정장이 쥴리 비숍 외무장관, 오른쪽 끝이 김 목사,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탈북자 김영순씨, 맨 왼쪽이 탈북자 안명철씨. 사진-김태현 위원장 제공 Photo: RFA

김: 그렇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이 보낸 사람’ 영화가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마이클 커비 위원장의 북한인권조사보고서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소규모로 치러지는 행사를 통해서 목소리를 높인 북한인권문제가 좀 더 구체적으로 7백5십만 해외 한인 동포들에 의해 알려지고 증언되고 또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전: ‘신이 보낸 사람’은 한국에서 만든 영화로 알고 있습니다. 내용이 어떤 것인지요?

김: 이 영화는 기독교 선교를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라 북한 인권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자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목적을 부각시키는데는 북한의 지하교회의 실태를 다루는 것만큼 가장 효과적인 게 없다고 감독이 생각하고 이 영화를 제작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줄거리는 북한의 지하 기독교인들이 탈북했다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그들의 지도하에 전 마을 지하교인들을 탈북시키려다 모두 잡혀가거나 죽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 지하교인들이 당국의 고문과 탄압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실제보다 백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감독과 주연 여배우들의 말에 따르면 끔찍한 탄압 실태의 수위를 많이 조절했다고 합니다. 실제 당하는 수준으로 제작하면 18세 이하는 관람이 불가할 것이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관람한 많은 사람들이 경악하고 눈물을 흘리는 걸 봤습니다. 이 영화의 영향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러니까 그 영화에 나타난 탄압과 고문 장명을 실제 수준처럼 하면 너무나 참혹하기 때문에 그걸 줄였는데도 보는 사람에게는 반향이 컸다는 말씀이네요?

김: 그렇습니다. 호주 연방 하원의원은 영화가 끝났는데도 일어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5분, 10분 간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몇 군데에서 이 영화를 상영했는데 호주인들이 매일 와서 봤습니다.

전: 북한인권행사를 한 호주, 오스트랄리아는 특별한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바로 지난 3월까지 1년 동안 북한 인권문제를 조사했던 유엔의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이 호주 출신의 마이클 커비 씨입니다. 그분을 모시고 강연도 하셨다던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김: 그렇습니다. 마이클 커비는 호주 연방 대법원장으로 12년 간 일하다 은퇴했습니다. 흔퇴 후 여행을 갈 계획을 세웠는데 갑자기 유엔에서 요청이 왔더랍니다.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요. 자신은 북한 인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위치에 있는 자신이 제3자적인 입장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공정하고 냉철하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원래 북한인권문제 증인들의 청문회는 비공개로 하려고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시작 해 보니 너무나 많은 증인의 증언이 사실임을 알게 되면서 비공개 조사를 공개 조사로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탈북자들의 체험담을 들으며 북한의 인권문제는 유린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집단학살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이 북한 인권조사 보고서로 앞으로 모든 국가와 민간 단체들이 북한의 인권유린을 좌시하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조사위원회 위원장의 임기는 끝났지만 커비 전 위원장은 앞으로도 북한 인권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관여하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전: 마이클 커비 위원장이 마침 5월 말, 서울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 면담에서 박 대통령은 유엔의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의 권고 중 하나였던 유엔 인권조사 현장사무소를 한국에 설치하게 되는 걸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님은 시드니 북한선교위원회 위원장으로 서울에 유엔 현장사무소가 설립되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 잘 된 일입니다. 이런 조치가 더 많이 취재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각도에서도 생각해 봅니다. 서독이 동독과 통일할 즈음, 동독 난민들은 서독행 피난 길이 막히니까 주변국을 통해 서독으로 갔습니다. 처음에 주변국들은 협조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독 정부와 민간단체들과 함께 해외 독일인 동포들이 힘을 합쳐 압력을 행사함에 따라 동독인들이 탈출해 서독으로 가는 길을 제공하게 됐습니다. 그처럼 북한 주변국인 중국이 탈북난민을 한국으로만 가게 해 준다면 한반도의 통일이 금세 올 수도 있습니다. 해외 750만 한인 디아스포라 동포가 한국과 중국 등의 제 3국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해 탈북자들과 통일을 위해 구체적인 일을 하면 한반도의 통일은 더 쉽게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6.25세대는 나이가 들고 숨지는 분들이 많습닏. 이런 때에 우리들이 침묵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습니다. 우리가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에 대해 각성시키고 남북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통일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에 유엔 현장 사무소가 세워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저희 해외동포도 그것에 못지 않은 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신이 보낸 사람’이란 영화의 영향력에 대해 아까 말씀하셨지만, 한국의 김정욱 기독교 선교사 작년 10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체포 억류돼 바로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의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지 않았습니까? 또 이 분보다 1년 먼저 케네스 배 한국계 미국인은 선교활동 이유로 이미 노동교화형을 살고 있습니다. 이런 기독교 선교인들, 이를테면 ‘신이 보낸 사람’ 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북한에 들어가 위험을 무릅쓰고 기독교 선교를 하는 이유를 저희 청취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 슈바이처가 아프리카인들을 일깨우기 위해 희생했고 식인종이 있는 파푸아뉴기니에 들어가 수 많은 선교사 순교당했습니다. 한국 초기 근대사는 외국 선교사와 기독교의 희생 없이 이렇게 이뤄질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많은 선교사의 피흘림과 희생이 바탕이 됐었다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북에 억류된 이 선교사들의 희생과 피흘림은 우리 조국 통일에 절대로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로 용기있는 분들입니다.

전: 시드니의 북한선교위원회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김: 저희 북한선교위원회는 시드니 한인교회교역자협의회 산하의 조직입니다. 호주 전체와 시드니에 있는 북한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뒷 바라지를 합니다. 특히 이번 북한인권주간 행사는 민주평통, 한인회, 재향군인회, 한국 총영사관, 대사관 등과 혼연일체되어 잘 치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많이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6.25를 맞이 해서는 구국기도회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남북한의 평화통일이 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 저희 북한선교위원회는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5월 하순 호주 (오스트랄리아)에서 처음으로 북한인권주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인 기독교 북한선교위원회의 김태현 위원장 목사님을 모시고 행사의 이모저모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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